통계란 주관을 배제하기 위한  관찰의 보편적 방식이다.
그러나 통계수치라는 결과물을 두고 평가를 해야 하는 바,
평가에는 필연적으로 해석이 따른다.

해석은 주관이다.
주관을 배제하기 위해 낸 통계수치가 해석의 주관성 때문에 그 존재의의가 훼손될 수 있다.
그렇다면 통계결과를 두고 주관을 배제한 기계적 해석을 하면 보다 객관적이 되지 않을까?
기계적..이라면 주관이 개입될 여지가 없기에 말이다. 다음 예를 보자.

박근혜를 찍은 50~60 대   평균학력   중, 고졸
문재인을 찍은 30~40 대   평균학력   대졸이상

이러한 통계결과를 두고, 박근혜를 선택한 유권자들은 저학력 장년층이고,
문재인을 선택한 유권자들은 고학력  청년층이니

못배우고 늙은 사람들은 박근혜,
많이 배우고 젊은 사람은 문재인.

이것이 과연 통계 결과의 옳은해석일까?  당연히 아니다.
이는 통계결과에 대한 기계적 해석일 뿐, 옳고 정확한 해석은 아니다.

옳고 정확한 해석을 위해서는 통계대상의 성질을 고려하여야 한다.
5~60 대라는 통계대상은 6~70 년대 사회의 평균학력을 고려하여야 한다.

1960년대에 중학교 졸업생은 2000년대의 대학졸업자 보다 오히려 귀했다.
해방후 우리나라 문맹률이 70%에 육박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당시의 고졸 인구는 많게잡아도 해당학령인구의 20%를 넘지 않았다.
현재의 대졸 인구는 적게잡아도 해당학령인구의 70%를 넘으니
당시의 고졸은 오늘날 박사급만큼이나 보기드문 존재라 봐도 무방하다.

이것은 마치 60년대의 백만원이 2000년대의 백만원과 같지 않음과 같다.
60년대에 백만원은 서울시내 2층 양옥집 값이었다.
주택복권 당첨금액이 100만원이었으니 말이다.

그간의 인플레를 감안하지 않고 기계적으로 두시대의 백만원을 비교한다면
그 어떤 통계적 의미도 부여할 수 없음은 자명하다.

이런 사실을 베이스에 깔고 년령별 학력을 고찰해 보면,
노년층의 중졸이나 청년층의 대졸이 다르지 않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즉, 학력을 가지고 박근혜, 문재인 두 후보의 지지계층을 비교하는 것은
60년대의 백만원을 2천년대의 백만원과 비교하는 것처럼 무의미하다는 말이다.

소득의 문제도 마찬가지다.

젊은 청장년층들은 현재 현역에서 가장 돈을 많이 버는 시기임에 반하여
장,노년층은 은퇴하여 소득이 줄어든 상태이니, 이를 동일선상에 놓고
기계적으로 "저소득층은 박근혜, 고소득층은 문재인을 찍었다"..고 주장하면
사리에 맞지 않는 것이다.

이처럼 통계대상의 특수사정을 간과하면,
오히려 굉장히 주관적인 해석결과가 도출되어 버리기 때문에
기계적인 해석이 반드시 객관적인 해석이 아님을 알 수 있다.

결론은 통계의 결과를 두고 기계적인 해석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상식이다 !

이번 선거결과를 두고 기계적해석이 아니라
통계대상을 고려한 상식적 해석을 통하여 내리는 나의 결론은,

경험을 쌓아 생각할 줄 아는 세대들은 박근혜를 찍었고
젊어 미숙한 세대들은 문재인을 찍었다.

.......................................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