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비대위가 현충원에서 무릎 꿇었어도 욕먹는 이유는?
민주통합당 비대위가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대선 패배에 대해서 국민에게 참회한다면서 무릎을 꿇다.
민주통합당 비상대책위원회는 14일 ‘사죄’와 ‘수습’으로 첫 행보를 시작했다. 문희상 비대위원장을 비롯한 지도부와 현역의원 40여명 등 당 관계자 200여명은 이날 오전 국립현충원을 참배한 자리에서 대국민 ‘사죄의 삼배’를 올렸다. 문 비대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국민의 성원에 부응하지 못했고 정권교체에 실패했다. 민주당의 책임을 통감한다”며 “이제 사즉생(死卽生)의 각오로 거듭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어 김대중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한 뒤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첫 비대위 회의를 연 문 비대위원장은 “저희에게 혹독한 회초리를 들어 달라. 잘못을 제대로 짚어야 고칠 수 있고 혁신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기춘 원내대표도 “이번에 제대로 혁신을 하지 못하면 다시 일어설 수 없다”며 “백 가지 말이 아니라 한 가지 실천으로 뼛속까지 바꿀 것”이라고 다짐했다.
대외적으로 대국민 참회 행보를 통해 대선 패배에 대한 지지자의 분노와 냉소를 달래는 동시에 내부적으로는 당의 정체성과 노선을 재정립하기 위한 내부 격론이 시작된 것이다.
문희상 비대위원장을 비롯한 지도부와 현역 의원 40여명, 김원기·정동영·권노갑 상임고문, 당직자 등 민주당 관계자 200여명은 이날 오전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을 참배한 뒤 국민을 상대로 ‘사죄의 삼배’를 올렸다.
문희상 비대위원장은 현충원 참배를 마친 뒤 영등포 당사에서 첫 회의를 열어 일체의 기득권에 연연하지 않고 민주당의 모든 것을 바꾸겠다고 강조했다.
그런데 현충원 참배에 민주당 127명의 의원 가운데 3분의 1 정도만 참석하였다. 또 현충원을 찾은 사람들 중 주요 보직을 맡은 의원들의 모습은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이런 점 때문에 일각에서는 비난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민주당 비대위는 내일부터 광주·전남 지역을 시작으로 대선 패배에 대한 대국민 사과를 위한 이른바 ‘회초리 민생 투어’에 나설 계획이다.
홍태지기자 taeji@newsmon.net
http://newsmon.net/2013/01/14/177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