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 "랜드마크 조성" 케이블카 2개 노선 검토

전문가들 "환경파괴 우려" 공단 "정해진 것 없다"

【무안=뉴시스】송창헌 기자 = 전남도가 무등산 국립공원 안에 518m 높이의 초대형 전망타워를 설치하는 사업을 추진, 논란이 일고 있다.

도립공원으로 지정된 지 24년 만에 관리운영권을 넘겨받게 된 국립공원관리공단은 물론 전문가들도 환경파괴 등을 이유로 난색을 표명하고 있는 가운데, 전남도는 케이블카 2개 노선까지 검토 중이어서 공방도 예상된다.

7일 전남도에 따르면 도는 광주 동·북구와 전남 담양·화순 일원 무등산 국립공원 안에 국비 2240억원을 포함, 총 3200억원을 들여 518m 높이의 전망타워를 늦어도 2017년까지 건립키로 하고 국가재정운영계획에 반영될 수 있도록 행정력을 모으고 있다.

타워 높이는 5·18광주민주화운동을 상징하는 뜻에서 518m로 정했다. 전망타워에는 회전식 관광전망대를 비롯해 전시실, 회의실 등 각종 부대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도는 또 타워 이외에 증심사 입구∼장불재 4㎞, 화순 수만리∼장불재 3㎞에 이르는 2개 구간에 케이블카를 설치한다는 복안이다. 8인승 40대를 운영키로 하고, 정차장 4개소도 건립한다는 계획이다.

도 관계자는 "군사기지와 통신탑 이전 후 시·도민의 품으로 돌아올 호남의 명산 무등산을 세계적 브랜드로 육성하고, 광주·전남의 상생과 인권을 상징하는 관광 랜드마크를 조성하자는 취지에서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지난해 하반기 도지사 지시사항으로 구상과 계획에 들어갔으며 지난해말 무등산 국립공원 승격 축하 리셉션에서도 도는 "규모와 용도에 대해 고민 중"이라며 추진 의지를 공식화한 바 있다. 도가 제18대 대선 과정에서 유력 후보들에게 제시한 34개 세부과제에도 포함됐다.

그러나 무등산이 지닌 의미와 타워의 특성상 적잖은 논란이 예고되고 있다.

전남대 건축학부 주석중 교수는 "타워는 원래 산이 없는 평원지대에서 먼곳을 감시할 수 있는 조망점을 확보하거나 랜드마크를 만들기 위한 것인데 무등산에 초대형 타워를 세운다는 것은 한마디로 위험한 발상"이라고 말했다.

이어 "무등산은 그 자체로 천혜의 전망대이자 랜드마크"라며 "무등산에 518m 탑을 세운다는 것은 무지막지한 환경 파괴에 불과하고 건설업자의 배만 불리는 일이 될 것"이라고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예산문제도 걸림돌이다. 도는 "사업 첫 해인 올해 국립 무등산 사업비로 국비 100억원이 책정됐다"는 입장이지만,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책정된 사업비는 훼손된 탐방로 복원과 자연생태계 조사비용, 직원 인건비 등으로 타워나 케이블카와는 무관하다"고 못박았다.

이어 "무등산 타워와 케이블카는 각계 의견을 수렴하고 경관 훼손 여부를 꼼꼼히 따져본 후 결정할 문제로 현재 확정된 것은 아무 것도 없다"고 덧붙였다.

무등산보호단체협의회 이재창 본부장도 "산재된 통신탑을 하나로 모은 뒤 통신탑을 겸한 전망대 설치에는 원칙적으로 동의하지만, 규모나 장소는 진지한 논의가 필요하고, 특히 케이블카는 강력 반대"라는 입장이다. 선(先) 통신탑 이설, 후(後) 통합전망대 설치가 협의회의 기본 입장이다.

한편 광주에서는 지난 2005년 국립 아시아문화전당 건물 상부에 광주를 상징하는 518m 높이의 민주·인권타워 건립이 추진됐으나 논란에 휩싸이면서 결국 무산된 바 있다.

[기사 좌표]

네이버: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2D&mid=sec&sid1=102&sid2=252&oid=003&aid=0004915333

네이트: http://news.nate.com/view/20130107n16342

좌음 : http://media.daum.net/society/environment/newsview?rMode=list&cSortKey=rc&allComment=T&newsid=20130107140407515&RIGHT_COMM=R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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