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채널A는 "잠금해제 2020"이라는 기획보도 프로그램에서
광주5.18과 전두환을 다룬 '누가 전두환을 용서했나'라는 제목으로 방송을 했다.
나는 이 프로그램을 재방송을 통해서 보았다.
11월 말에 첫 방송이 되었던 것을 보니, 아마도 재방송이 자주 되는 모양이다.
대선을 앞두고 이런 내용이 방송되었다는 것이 참으로 괴이하다.

광주 어머니회라는 곳의 할머니들과 민중 미술가를 인터뷰하면서,
전두환에 대한 온갖 저주를 여과없이 방송했다.

어머니회라는 사람들은 욕설을 퍼부우며 전두환의 사진을 때려부쉈다.
미술가라는 놈은 전두환 사저에 방문해서 사과를 하라며
자기가 그린 그림을 길거리에 붙이려고 했다.

이 프로그램을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5.18의 책임자는 전두환이라는 것이며, 전두환을 찢어죽여야 분이 풀린다는 내용이었다.

이 프로그램을 보면서,
동아일보 PD들과 기자들의 의식수준이 이정도 밖엔 안되는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전혀 공부하지 않고, 자기들이 예전부터 갖고 있던 환상에 사로잡혀
한치 앞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는 운동권을 보는듯 했다.

그리고, 폭도였던 자기들의 잘못은 전혀 인정하려 들지 않는 전라도 사람들에 대해서
다시 한 번 환멸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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