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가 야권단일후보 한다는 건 결국 안철수가 민주당후보를 겸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민주당이 후보를 선출하지 않았다면 모르지만 엄연히 법과 당헌당규에 따라 국고보조까지 받아가며 경선에 의해 문재인을 대통령후보로 선출했다. 이를 무시하고 문득 안철수가 민주당 대통령후보로 나선다는 게 가능한 일이여? 내 보기로 이는 법률상으로도 명백한 위법인데....

문재인이 항복과 다름없는 야권후보단일화 문제 일체를 안철수에게 맡기겠다고 선언했다.
이의 진정성을 담보하기 위해 안철수가 원하는 대로 똘똘한 부하들 목까지 문재인 자신의 손으로 쳐보였다. 해서 이 정도로 고분고분한 모습이면 이제 단일후보는 문재인 몫으로 넘겨주나 했더니 다들 아니란다. 오히려 이로서 안철수가 확실하게 대통령후보 챙겼다는 게 다수의견인 것 같아.

이는 법과 정치도의 이전에 현실로도 마치 독사가 코끼리를 먹는다는 말과 다름 아닌데 어떻게 그게 가능하지? 허긴 가만 보니 독사가 코끼리를 죽인셈인 건 분명하다. 안철수 한마디에 당헌당규에 따라 전국을 도는 경선으로 선출한 민주당대표 이해찬이 맥없이 나가떨어지고 전 간부들까지 일시에 사퇴하는 참상이 벌어진 것. 안철수가 보기와는 달리 강력하고 치명적인 독을 가진 것만은 입증되었다.

그래, 코끼리도 독사에 물리면 기절하거나 죽을 수 있다 하더라도, 독사가 코끼리를  삼킬 방법은 있나? 이는 환타지 소설에도 등장할 소재가 아닌 것 같은데... 지금까지 있어본 적이 없고, 또 누구나 불가능하다는 걸 가능하게 만드는 신기한 방법이 바로 안철수식 새정치란 건가? 만약 그렇다면 안철수 새정치는 정말 으스스하다.

문재인이 말 장 듣겠다는 표시로 알아서 처분하시라며 맡긴 걸 기회다 해서 낼름 가로챈다?
그래서 문득 안철수가 민주당 대통령후보가 된다? 오로지 단일후보 하나 보고 시키는 대로 부하들 목까지 쳤는데 그럼 문재인은 어떻게 되는 거야? 그런 거 상관할 거 없이 기회를 만들고 기회가 왔을 때 먹는 게 바로 안철수식 새정치란 말인가? 이건 날강도지 인간이 아니다.

마치 대기업오너의 치명적인 약점을 쥔 조폭 두목이 점잖게 협박 날리고는 기업을 송두리째 삼키는 짓과 뭐가 다른가? 그럼 문재인과 민주당은 안철수에게 뭔 말 못할 약점을 잡혔다는 건가? 도대체 법이고 정치질서고 인간의 염치고 간에 다 뭉개버릴 수 있는 게 안철수식 새정치란 말인가? 내가 문재인 죽거나 민주당 망가지는 걸 걱정할 일은 아니다만, 안철수와 그 배후세력의 이런 조폭 같은 짓에는 분노를 표출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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