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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왕따'당하고도 오늘 또 '왕따'이기를 자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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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종오 작성일12-10-03 08:57 조회4,793회 댓글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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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7월 17일,
우리 아파트 단지 8개동 800여 세대에 태극기를 게양한 집은 겨우 서너집,
104동의 우리동(棟)엔 10층의 우리집 창가에서만 그 태극기가 홀로 울고 있었다.
이를 두고 나는 '왕따'를 당한 기분이라고 쓴 바 있었다.

엊그제 10월 1일,
이날은 대한민국 창군기념일이기도 한 '국군의 날'이라 당연히 국기를 게양했다.
이날 오후, 노인회관을 들리는 길에 8개동의 태극기 게양을 살펴 봤다. 
놀라웠다. 101- 102- 103- 106- 108동엔 태극기가 1개도 게양돼 있지 않았고, 겨우 104동(나의집) 1개, 105동 1개, 107동 1개, 800 여세대에 겨우 태극기는 3집 창가에서만 펄럭이고 있었다.
차라리 더 확실하게 표현한다면, 기가죽어 축~ 늘어져 있었다는 얘기다.

오늘은 단군기원 4345년 개천절(開天節),
짙은 안개가 늦게까지 드리워져 있었다.
아침 7시, 개천절이라 태극기를 게양하려는데 내무대신(아내)이 또 한 마디 걸쳐왔다.
잡소리가 많았지만 결론은 '왕따 노릇 그만하라'는 것이었다.

그나저나, 오늘도 점심시간 후엔 아파트 단지를 또 한바퀴 돌아보련다.
기대 이하일 것으로 미리 짐작되긴 했지만, 그래도 과연 얼마나 많은 태극기들이 10월의 맑은 가을 바람을 타고 대한민국의 개국(開國)을 기념하며 펄럭이고 있을지 희망에 겨워보면서......

단군기원 4345년 10월 3일.
김종오.

댓글목록

김종오님의 댓글

김종오 작성일

동료 한 분과 뒷산길을 돌아 내려와선 다시 아파트 전동(全棟)을 둘러 봤다.
11시 조금 넘어서다.
101동 3기, 102동 4기, 103동 5기, 104동 1(우리집만)기, 105동 2기, 106동 2기, 107동 4기, 108동 3기라......
그리하여 총 24가구에서만 태극기가 게양되고 있었다.

김종오님의 댓글

김종오 작성일

아파트 단지엔 무슨일이 있을때마다 각종 단체명의의 현수막이 요란하게 걸린다.
추석명절만 해도 그랬다. "여러분의 귀향을 환영합니다" 면서 군수- 읍장- 이장- 노인회- 부녀회- 청년회 등등이 다투어 현수막을 걸었다.
그런데, 오늘(개천절)엔 이장도 부녀회장도 노인회장도 청년회장도 동(棟)장들이며 반장들도 국기게양은 말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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