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리 호남일색의 내각을 꾸몄더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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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EVERGREEN 작성일14-08-08 17:40 조회1,772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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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민련(민주당)이 안하던 짓을 하니 좀 우습다. 박범계 원내대변인이 “당시 국방부 장관이었던 김관진 실장은 육군 일병이 선임병 폭행에 의한 기도폐쇄로 사망했다는 간단한 보고만 받았다고 했지만 당시 서면 및 대면 보고로 상당한 전모를 파악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퇴진을 주장했다.
김관진은 과거 노무현시절 자의든 타의든 NLL 평화구역에 동조하였다. 그렇다면 새민련의 입장에서는 정감 가는 동료로 의식하고 있었을 것이다. 게다가 호남인이 아닌가 말이다. 어쩌자고 감히 김관진에게 책임을 묻는 용기를 내었는지 저으기 놀라웁다. 이 세상 부조리의 총본산지 민주당답지 않은 질타에 내 귀를 의심했다.
나는 김관진이 이명박정권 시절 국방장관으로 임명되면서 유명무실해진 정훈교육을 재가동 시킨 사람이라서 그렇게라도 젊은이들에게 잃어버린 국가관을 다시 고취시키는 일은 무엇보다 시급한 문제이기에 그 점을 높이 샀다. 한미연합사 해체 건이나 NLL건에 관여하였더라도 주관 없이 윗선에 이끌려간 정도로만 보았지 원흉까지는 생각지 않았다.
헌데 갈수록 하는 짓이 점입가경이다. 군인 출신다운 맺고 끊는 맛이라든가 잘못에 대한 시인을 하는 클리어 한 맛이 없는 기회주의 정치 관료의 모습을 거듭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지난 날 그가 “북에서 또다시 도발 시에는 원점까지 타격하겠다”고 운운 할 때도 전의와 복수심에 불타기보다 관료 군인으로서의 립 서비스 정도로 들렸던 것도 솔직한 심정이다.
이번 윤일병 사건에서도 역시 박근혜대통령이 김관진 안보실장과 김진태 검찰총장에 대해서는 문책을 안 할 것이라고 한다. 대단하신 김관진 사랑이다. 왜 그렇게 김관진을 싸고도는 것일까? 그동안 박근혜는 이상하게도 김관진에 대해선 무슨 일이 불거져도 문책이나 질타하는 소리 없이 구렁이 담 넘어가듯했다. 그것은 호남의 민심을 의식하고 좌익을 의식한 것이라 본다.
어차피 박근혜 정부의 인사는 깊이도 두서도 없지 않았던가? 그렇다면 차라리 그동안 총리나 각 부처의 장들을 대통령 박근혜 본인이 직접 주도하여 많은 호남 인재들을 청문회에 내세웠더라면 큰 잡음 없이 거의 통과 되었을 것이다. 청문회에서 호남인이 통과하지 못한 적이 없는 걸로 기억한다. 민주당의 정서에서 호남인은 채동욱처럼 파도남의 계열들이니 웬만하면 통과시켜주었다.
김대중을 존경하고, 5.18을 존중하고, 동서 화합, 남북 통합을 부르짖는 박근혜의 입장에선 어차피 ‘독재자의 딸’ 소리를 듣는 바에야 우익이 뭐라 하든 말든 차라리 호남일색의 내각을 꾸몄다면 좌익도 덜 시끄럽고 호남도 덜 적대적일 것이고 새민련 다루기도 한결 수월했을 것이다. 어느 지역 인물이든 무슨 상관인가? 어차피 불통정치로 상명하복 바지 내각은 마찬가지일 텐데.
그녀는 5.18에 대한 심도 있는 분석이나 제주4.3에 대한 역사적인 평가에는 관심이 없는 대통령이다. 누가 그녀에게 이념을 묻는다면 아마 속으로는 누구보다 ‘철 지난 색깔론’이라고 생각 할 사람이다. 평소 꿈꾸어오던 ‘한반도신뢰프로세서’나 ‘통일대박’론자 인 그녀에게 있어 이념을 거론하는 인간들은 참으로 귀찮은 존재일지도 모른다. 빨간색 당의 로고와 빨간색 옷을 선택할 때부터 그녀의 꿈은 가동되었다.
꿈을 위해 좌익적 마인드에 더 가까울 수밖에 없는 그녀는 대통합 운운하면서도 내각을 호남 인맥으로 깔아놓는 획기적인 발상을 하지 못하는 이유가 몸담고 있는 당의 정통성 때문이기도 하지만 정가를 확 뒤집어 놓을만한 과감함이나 꾀가 없기 때문이다. 우익에 욕을 바가지로 얻어먹더라도, 타 지역과 형평성에 맞지 않더라도 호남일색의 내각을 꾸미는 발칙한 용맹이라도 있었더라면 오히려 정가를 평정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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