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직자 외교관이 돌로 뱀 대가리를 찧어 죽여, 그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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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종오 작성일12-08-10 12:35 조회4,676회 댓글8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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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사적으로 지니고 있던 지팡이을 들고 당장 때려 잡으려다가 조금은 머뭇 거린 후, 그냥 놔 둬 버렸다. '자연보호'니 '생명체 존중'이니 하는 그따위 위선적(?)인 생각에서가 아니라, 아마 내 나이탓이리라......
내 어릴적, 내성천변(乃城川邊/경북 예천) 그 한적한 골짜기에서 자라면서 눈에 보이는 뱀이라면 시골 아이들 누구나 다투어 잡아 구어먹기가 다반사였었는데, 그 때 내 입속으로 들어간 뱀들은 과연 몇 백(?) 마리나 되었을까?
그건 그렇고,
대학 재학생때 우연한 기회에 로마 교황사절관(몬시뇰/ C.B.Mouton)과의 만남으로 그 분(聖職者)을 따라 여러곳을 다녔는데(최고회의 의장 박정희 장군도 그 때 처음 악수했음), 1961년의 어느 여름날 북한산성 골짜기에서 피서 물놀이를 같이 하다가, 내가 뱀을 보곤 깜짝놀라자, 바로 그 분은 맨손으로 그 뱀을 잡더니만 즉석에서 돌을 들어 뱀(대가리)을 찧어 죽이고 있었다.
세상에......,
천주교의 성직자(聖職者)라는 분이, 그것도 로마 교황청의 주한 사절관이라는 외교관(外交官) 신분이면서도 이런 원시적인 살생행위를 하다니 놀랍기 이를데 없었다.
그때, 그는 그의 행위를 장황하게 설명했을 것이나, 이를(영어) 잘 알아 듣지 못한 나로서야 어쩔 수 없는 일, 그 숙제는 반세기가 지난 지금까지도 풀려지지 않았는데,
거기 누구 없소이까?
"로마 교황청 주한 사절관인 성직자가 살아있는 야생뱀을 잡아, 잔인하게도 직접 돌로 머리통을 찧어 죽이는 그 이유"를 대변해 주실분은?
12.08.10.
김종오.
댓글목록
한글말님의 댓글
한글말 작성일
정말 끔찍한 경험이었군요..
천주교 신자들이 설명을 좀..
전야113님의 댓글
전야113 작성일
그냥 생각하기에는:
1.
어린 아이가 뱀을 보고 놀랐다.
2.
아담과 이브에서 뱀은 악의 상징물 ( 보통 성모 석고상을 보면, 마리아는 그 뱀을 발로 밟고 서있음)
3.
그때 그 성직자는 처음으로 살아있는 뱀을 죽이는 실천을 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을 것.
아닐까요 ?
아님 맞다고 생각드남요 ?
하하하
유현호님의 댓글
유현호 작성일
뱀이 상징하는 것은 파지티브한 측면, 네가티브한 측면 모두 갖고 있습니다.
우리가 현재 알고 있는 동물 그 자체로서 뱀은 그냥 일반 동물입니다.
- 그것은 과잉행위였다고 봅니다. 뱀이 상징하는 네가티브한 측면과 일반 동물을 동일시했다고 봅니다.
하지만 왜 어떤 종교에서 악의 상징이 되었을까는 인류 역사에서 밝혀지지 않은 진실이 있습니다.
충분한 근거가 있습니다.
인류의 장구한 역사를 갖고 있는 잠재의식 속에 잠자고 있는 고통, 두려움이 뱀이 상징하는 것과 잠자고 있습니다.
인류의 조상 오스트랄로 피테쿠스,..호모 사피엔스등, 언제 불을 이용하고 석기, 청동기 시대등등 이런 역사는 역사의 축에 끼지 않습니다. 그 이상을 초월하는 역사가 있습니다.
뱀에 대한 상징은 인류가 진보할 때 - 스피리추얼 spiritual 에 속한 과학을 추구할 때- 자연스럽게 밝혀질거라 생각합니다.
吾莫私利님의 댓글
吾莫私利 작성일꼬불꼬불한 뱀은 사람을 미혹하여 타락하게 한 악마의 표상으로 창세기부터 계시록까지 변함없이 사탄의 사명을 감당하는 모습이지요. 신부님이 그 머리를 부수는 모습에 충격을 받으신 모양인데... 만일 불교의 스님이 그랬다면 살생에 대한 책망이 있겠지만, 기독교에서는 뱀을 가장 혐오하는 것 중에 하나로 보는 견해가 있기에 충격이라 여겨지지 않습니다. 님이 어릴때 수백마리(?... wow!)를 잡아서 잡수신 것도 아무 죄가 없다고 봅니다. 살아서 정력도 좋게 강건하게 잘 사시려는 형편이었을것이니까 정상도 잘 참작이 됩니다. 신부님이 그 머리를 부순것도 죽을 죄를 지었거나... 책망 받을 일은 아니라 봅니다. 오히려 그 독사가 사람을 물었더라면, 차라리 그걸 진작 그렇게 죽인것이 더 다행스러웠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어찌 잔인하다 하는 것 중에 사람이 뱀을 죽이는 것 정도겠습니까? 나보러 인정도 없다 하시면... 불교의 시각에서는 그럴 수 있겠지요마는요... .
김종오님의 댓글
김종오 작성일사실은, 이런 일(재학중/대학신문 편집실장 당시)이 있은 후, 여러 계층의 사람을 만나 이 얘기를 했고 여러 답변도 들었습니다만, 가장 정확한 답은 '오막사리'님의 댓글과 같은것이었습니다. 즉 천주교 성직자로서는 '선을 미혹한 사탄'을 응징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었다고 말입니다.
유현호님의 댓글
유현호 작성일
선을 미혹한 사탄을 응징한다고 해서 일반 동물을 그렇게 잔인하게 죽이는 행위는 인간의 역사에서도 흔합니다.
피사로와 그의 선교사가 고도의 의식을 가진 마야 문명과 사람을 몰살시킨 행위의 예는 대표적입니다.
중세 시대의 마녀사냥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그 성직자가 가진 내가 아는 것만이 절대선임을 믿은 참혹한 결과 입니다.
그 성직자는 진정 악, 사탄이 무엇인지 모르는 분입니다.
지금의 종교는 낡은 부대가 된지 오래됐습니다.
현재의 기독교인, 카톨릭 교도들은 실제 예수가 와도 자신이 만든 상념 패턴 혹은 이미지로 재단을 해서 결코 인정하지 않을 겁니다.
아마도 실제 예수를 다시 한 번 십자가에 못 박을 겁니다.
김종오님의 댓글
김종오 작성일
유현호 님!
"그 성직자는 진정 악, 사탄이 무엇인지 모르는 분입니다"고요?
그렇게 함부로 막말을 하시면 안되죠......
내가 위에 적시한 C.B.Mouton(實名)은 '몬시뇰'이라는 위상의 천주교 성직자로서,
로마 교황 비오 12세를 대신하여 노기남 주교의 머리위에 대주교관을 얹어주신 로마교황청 사절관(지금은 주한 로마교황청 대사관)이셨습니다.
우리 한국은, 당시 천주교의 '주교'국에서 '대주교'국으로, 그 얼마 후엔 '추기경' 국가로 그 위상이 높아졌구요......
유현호님의 댓글
유현호 작성일
그것은 근거없이 결코 함부로 한 막말이 아닙니다.
악은 무엇인가? 그 정의, 원리, 규범이 있습니다.
사탄 또한 그 원리를 실행시키는, 그리고 그 원리를 보호하는 관수자로서 분명 존재합니다.
사탄에겐 레벨이 있습니다.
우리는 비물질성에 대해 특히 종교인은 매우 좁은 시야를 갖고 있습니다.
그것은 교황 위의 교황 레벨이 와도 마찬가지 입니다.
그가 세속의 등급의 어느 레벨이든지 그의 각성정도를 검증하는 절대 가치를 지닌 리트머스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