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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16 혁명전야 (혁명은 장난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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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안케 작성일12-06-09 04:21 조회5,05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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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16 혁명전야 (혁명은 장난이 아니다)

덕수궁 뒷문 쪽에 자리 잡은 정동의 미 대사관 관저에서는 아침 일찍 이곳을 급히 찾아온 매 그 루 더 대장과 마셜 그린 대리대사가 매우 심각한 표정으로 마주앉아 있었다.

“나는 UN군 사령관으로서 이 쿠데타를 결단코 용납할 수 없습니다.”

“제너럴 매 그 루 더, 본인도 그 점에 동감입니다. 어떻게 이런 사태가 일어날 수가 있는지, 상상하기조차 힘듭니다.”

“난 제너럴 장의 설명을 듣고 매우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특히 전방부대까지 동원되었다는 데에는 경악을 금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난 오늘 새벽을 기해서 미8군에 비상령을 내렸고, 전 미군에 대해서 금족령을 내렸습니다.”

“당연한 조치지요.”

“이제 난 서울에 출동돼 있는 일부 병력을 원대복귀 시키는 데 필요한 모든 조치를 강구하겠습니다.”

“그 부대들이 원대복귀를 거부할 경우도 가상해서 말입니까?”

“그 린 씨, 나도 그 점을 생각했습니다.”

“장군이 말하는 비상대책이란, 진압군을 투입해서라도 원대복귀를 강행하겠다는 말씀이군요.”

“그렇습니다. 야전군의 전투부대를 투입하게 될 것입니다. 나는 그것을 장 도영 참모총장에게도 명백히 전달한 바 있습니다. 장 도영 총장도 나의 그러한 방침에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말 해구요.”

“좋습니다. 나는 그러한 우리의 방침을 즉시 워싱턴에 보고토록 하겠습니다.”

“그린 씨, 그린 씨에게 한 가지 더 말하고 싶은 게 있습니다.”

“말씀 하십시오.”

“주한 미국대사와 주한 UN군사령관의 공동명의로 된 성명서를 발표하자는 겁니다.”

“좋습니다. 나도 그것을 전적으로 찬성합니다. 공동명의로 된 성명서를 발표함으로서 우리 미합중국의 태도를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니까요.”

“좋습니다. 그럼 공동성명서의 내용은 어떻게 하는 게 좋겠습니까?”

“주한 미국대사와 주한 UN군 사령관은, 한국군 일부가 일으킨 쿠데타를 반대하며, 또한 합헌적인 장면 정부를 지지한다는 내용을 담으면 어떨까요?”

“아주 좋습니다. 그럼 그 린 씨께서 문안을 작성해 주시기 바랍니다.”

“좋습니다. 일단 문안을 작성한 다음, 장군과 검토를 하고, 내외에 천명하도록 하는 게 어떻겠습니까.”

“좋습니다.”

“또한 우리 두 사람이 공동 성명서를 발표한다는 사실도 즉각 워싱턴에 타전하겠습니다.”

“물론입니다.”

두 사람은 공동성명을 발표하겠다는 데에 의견의 일치를 보았다.

그런 다음, 두 사람은 한국에서 야기된 군사쿠데타를 좌절시키기 위해서 단계별 작전계획을 짰다.

“그린 씨, 공동성명을 발표함으로서 야전군을 포함한 다른 군부대들의 쿠데타 가담을 저지시키고, 쿠데타군을 고립 시킬 수 있는 이, 점도 있습니다.”

“그렇게 되리라고 본인도 확신합니다.”

“또 미8군의 방송을 항시 대기상태에 두어, 국무총리 장면 박사로 하여금 정전지지를 한국 국민에게 호소하도록 하는 게 어떻겠습니까?”

“매우 적절한 조치일 것입니다. 그렇게만 된다면 뭐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판단할 수 없는 한국 국민들에게 사태를 정확히 알리게 되고, 그만큼 심리적으로도 안정을 되찾게 해 주겠지요.”

“그렇습니다. 그리고 그린 씨, 윤보선 대통령으로 하여금 야전군을 동원하도록 권유하는 게 매우 효과적이라고 생각되는데요.”

“그러나 장군, 야전군이 동원된다면 필시 쿠데타군과의 접전이 예상되지 않겠습니까.”

“그린 씨, 난 결코 그런 사태가 일어나리라곤 생각지 않습니다. 현제 서울에 진주해 있는 반란군은 그 수에 있어서나 또 장비와 무력 면에 있어서 보잘 것 없습니다. 또한 반란군에 가담해 있는 장교라고 해서 모두가 다 반란군 쪽에 적극적으로 동조한다고 볼 수 없습니다. 더욱이 사병들은 뭐가 뭔지도 모르고 명령에 따라 움직이고 있다고 봐야 할 것입니다. 막강한 야전군 전투부대들이 대거 출동하게 되면 반란군은 전의를 상실해서 자멸하게 될 것으로 판단됩니다.”

“전략적으로나 전술적으로 그런 방면에 대해서는 장군께서 잘 아시겠지요.”

“그래서 마지막 단계에 가서 야전군 몇 개 사단 병력이 서울을 포위하게 되면, 반란군은 항복하고 말 것으로 믿습니다.”

“좋습니다. 나도 더 이상 이의를 달지 않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렇게 두 사람은 쿠데타를 진압하기 위한 단계적인 작전계획을 수립했다. 그리고 이러한 작전계획에 따라서 단계적으로 실천에 옮기기로 했다.

그러나 그들은 자신들이 짠, 이 몇 가지 작전계획이 그로부터 불과 몇 시간 후에 벽에 부딪힐 줄은 몰랐다.

그만큼 그들은 정세를 오판하고 있었고, 이러한 오판 위에 세워진 작전계획은 완전히 공상에 불과했던 것이다.

(그런데 그로부터 얼마 후에 배부된 매 그 루 더 와 그린 대리대사의 성명은 공동성명이 아닌 따로따로의 성명이었다.)

한편 워싱턴에 있는 백악관 지하 상황실에서는 서울로부터 급보를 접수하느라 매우 부산했다.

미 국무성 한국과장 맥도날드, 베이컨 동남아 부국장, 매 카 나 기 차관보가 실무진으로서 서울로부터 타전되어 오는 각종 보고를 종합 분석하고 있었다. 한국 사태에 대한 지휘탑은 유. 알렉시스, 존슨 정치담당 국무성 차관이었다.

조지 레이 CIA본부 한국과장이나 설 리 반 국무성 극동정세 분석관을 비롯한 국방성 당국자들과 일련의 관계자들이 매우 심각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는 것은 쿠데타의 성격과 주동자의 사상적 경향에 의문점을 품고 있었기 때문이다.

“박 정희 소장은 골프도 안치는 장군이라고 했죠?”

바삐 돌아가고 있는 상황실에서 누군가가 이렇게 말했다.

“현지 미8군 사이드에서 나온 말인데, 한국군의 대부분 장성들은 미국 장성들과 자주 어울리며 골프도 같이 친다는데 유독 박 정희 소장만 예외라고 하더군요. 어디 그뿐입니까? 공식적인 파티석상 같은 데에서도 박 소장은 미국 장교들과 거의 어울리지 않고 있다고 하더군요.”

“흠… 그 사람의 사상적인 경향에 대해서 최근에 수집된 정보는 없을까?”

“서울에 있는 정보연구소장 이 후락 소장이 서울 현지의 미 정보기관에 제보한 최근 것이 있습니다.”

“오, 79부대라고 하는 그 정보연구소 말이오?”

“거기에 따를 것 같으면 박 정희 소장은 과거 공산주의 활동과 관련되어 재판을 받은 적이 있다고 합니다.”

“… 그렇다면 그 사람이 주동이 된 이번 쿠데타의 성격이 매우 모호하다는 애기가 되겠는데?”

“현지의 매 그 루 더 대장이나 주한 대사관 쪽에서도 그런 점에 대해 매우 큰 의혹을 갖고 있는 것 같습니다.”

“무슨 방법으로라도 이번 서울에서 발생한 군사쿠데타의 주동인물들에 대한 신원조사는 철저히 해야겠어!”

“매 그 루 더 사령관이 가장 우려하고 있는 점도 바로 그 점입니다.”

“평양 쪽에서는 무슨 반응이 없소? 서울 사태에 대해,”

“아직은 이렇다 할 보도나 논평은 없습니다.”

그때 누군가 뛰어 들어왔다.

“방금 서울로부터 급전이 들어 왔습니다.”

“내용은?”

“그린 공사와 매 그 루 더 대장은, 서울에서 발생한 쿠데타를 진압하기 위한 유효적절한 대책을 강구하고 있으며, 또한 두 사람은 각각 성명을 발표함으로서 이번 사태에 관한 미국의 입장을 밝히고자 한다는 내용으로 되어 있습니다.”

“성명 내용도 보고가 돼 있겠죠?”

“그렇습니다. ‘합헌적으로 선출된 장면 정부를 미국은 지지할 것이며, 군사 쿠데타를 용인하지 않게 다’ 는 내용입니다.”

“그럼 그런 성명을 현지에서 발표한 게 타당한지부터 검토해 봅시다.”

백악관의 상황실과 정세분석을 담당한 책임자들은 무엇보다도 주동인물에 대한 사상적 경향이 과연 어떤 것인지를 판단하기에 바빠다.

출처 : 도 큐 멘 타 리 제3공화국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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