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주민이 가져야할 정신자세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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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봉 작성일12-06-03 00:54 조회4,093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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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방 |
[북한주민들이 가져야 할 정신자세]
2010-04-23
통일 후든, 지금이든, 통일과정이 시작되어 서로 섞이는 과도기든, 북한 주민(또는 탈북자)들이 남한 주민들에게 두고두고 인정 받지 못하고 무시당할 일은 이것이다. “그 지경이 되도록 뭐 했나?”
이에 대해 구구한 변명이 있을 수 있다. 북한주민이든 그들을 이해한다고 하는 남한주민이든. 그러나 구구한 사설에 덕지덕지 묻어있는 껍데기를 다 벗기고 핵심만 남기면, 북한주민들은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 김일성가문의 철권통치가 너무나 강고해서 난공불락이었다고? 왕조시대의 충성사상과 臣民사상이 짙게 남아있어 자생적 봉기가 불가능했다고?
정상 참작의 여지가 전혀 없다고는 할 수 없지만 그건 다 해도 서푼어치도 안 된다. 남북이 갈린 건 같은 시점이니 왕조시대의 충성사상과 신민사상이 어디 북에만 남아 있었겠는가? 똑같은 전통사상을 지녔던 남한주민들이 독재정권에 피 흘리며 저항하여 세상을 바꿔온데 반해, 북한주민들이 김일성 독재정권에 순응한 것은 공산당정권이 주는 마약 같은 포퓰리즘에 영합했기 때문이다.
빈부 차이도 없고, 신분의 귀천도 없고, 세금도 없고, 능력이 있건 없건, 일을 열심히 하건 말건, 나라에서 배급으로 공평하게 식량 나눠 주고, 공짜로 공부 시키고 병 고쳐 준다 하니, 거기에 눈이 멀어 독재건 세습이건 따지지 않고, 자유도 인권도 다 포기하고, 김일성 가문에 영합해서 긴긴 세월 살아온 것이다.
치열한 삶이 무언지 알지도 못한 채, 포시랍게 수십 년 간 공산주의의 단물만 빨아먹다, 나라의 곡간이 텅텅 비어 공짜배급을 못 받아 굶주리게 되니, 이제 와서 김정일 정권을 욕하고 공산주의를 탓하고 세상을 원망하는가? 그리고 잘 사는 남한이 도와주지 않는다고 비난하는가?
두고두고 비판을 받는 이승만 독재, 박정희 개발독재 정권이지만, 김일성 세습정권 독재의 악독함에는 가히 비할 바가 못 된다. 이조 시대와 식민지 시대 밖에 경험하지 못한 이 땅에 이승만은 자유민주주의의 국가정체를 세웠고(저 비통한 북한 왕조체제에 비교해 보라. 얼마나 비범한 선택이었던가!), 박정희는 무에서 경제성장의 기적을 일구었다. 또한 두 정권 내부는 부패했어도 집권자들은 개인적으로 검소했다.
그러나 그 헐벗고 굶주리던 1960~70년대에, 국민들은 두 지도자의 그러한 공적과 개인적 검약에도 불구하고, 단지 인권을 탄압하고 자유를 억압하고 민주주의 원칙을 지키지 않는다는 이유로 목숨 걸고 투쟁하여 자유와 민주주의를 쟁취했다. 그렇게 두 독재자의 손에서 시민의 권리를 쟁취해왔지만, 국민들은 여전히 이승만과 박정희의 애국심과 능력을 존경한다. 이것이 대한민국 민주주의와 국민의식의 참모습이다.
당시엔 하고 싶어도 국민들에게 공짜로 나눠줄 국부도 없었지만, 국민들 모두 나라에 손 벌리지 않고 허리띠를 졸라매고 치열한 경쟁 속에서 스스로의 능력으로 하나씩 살림을 일구고 산업을 일으키고 학문을 일으켜 오늘의 국부와 풍요를 만들어냈다.
이제 세월이 흘러 마음만 먹으면 국민들에게 어느 정도는 공짜로 나눠줄 만큼의 국부가 쌓였고, 그리고 여전히 경쟁은 가혹하고 가난에 힘이 겨운 국민들이 적지 않지만, 그래도 국민들은 스스로의 힘으로 살아가고 있고, 미래의 통일비용까지 걱정하며 경쟁의 스트레스를 감수하고 있다.
우리가 혹독한 가난을 극복하며 민주주의를 쟁취하는 동안, 북한주민들은 무엇을 했고 어떻게 살아왔는가?
자원이 풍부하고 대륙에 접해있는 북한지역에 일본은 식민지 시기에 산업을 집중시켰다. 초등학교 시절, 수풍댐, 부전강댐, 허천강댐의 전력이 얼마나 풍부한지 북한의 모든 산의 소나무 마다 전등이 하나씩 걸려있다고 했다. 북한이 남한으로의 전력 공급을 끊은 후 오죽했으면 그런 소리가 나돌았겠는가?
남한에 비해 그 풍부하던 전력, 그 탄탄하던 산업을 어디다 팔아먹고 저 지경이 되었는가? 북한이 일본의 식민지 보상금 운운하는데, 못돼먹은 왜놈들을 생각하면 마땅히 받아내야 하지만, 남한에선 꿈도 못 꿀 왜놈들이 남기고 간 전력시설과 중공업 기반을 생각하면, 그거 없이도 지금쯤 GDP 3만불은 되었어야 하지 않나?
미국의 봉쇄 때문에 북한이 거덜 났고 미국의 지원 때문에 남한이 잘 살게 되었나? 남한도 소련이나 중국으로부터 적선 한 푼 받은 것 없다. 미국 시장은 공산국가를 제외한 모든 나라에 개방되었으나 미국시장에서 남한처럼 성공을 거둔 나라는 한 손에 꼽을 정도니, 남한이 유독 그 덕에 잘 살게 되었다는 소리는 못할 것이다.
미국보다 훨씬 더 도덕적이고, 미국보다 훨씬 더 부강한 공산주의의 맹주를 둘 씩이나 등에 업고 있던 북한이 아니던가? 남한이 미국의 구호 식품으로 보릿고개를 힘겹게 넘길 때, 북한은 소련으로부터 탱크, 비행기 받아냈고, 중공과 소련에 양다리 걸쳐 따블로 뜯어 먹었으니, 짜구 날 정도는 못되더라도 허기는 면했어야 하지 않나?
북한 주민이 당장 굶어죽게 되었으니, 원인이야 어떻든, 김정일 정권이 무슨 짓을 하든, 식량을 공급해야 한다는 주장은 누구도 타박하기 쉽지 않다. 줘야 하는 남한의 입장은 그렇다 치고, 그에 앞서, 주기자님을 비롯한 북한주민들은 어떤 태도를 갖춰야 하나? 남한이나 전 세계를 향해서가 아니어도 좋다. 북한주민들은 스스로에게 어떤 태도를 가져야 할지 생각해 보았나?
첫째, 북한주민들은 오늘의 굶주림에 대해 북한정권을 탓하기에 앞서 자신들을 먼저 탓해야 한다. 남한 주민들이 온갖 고생 다할 때, 공산주의의 단물만 빨아먹으며 무위도식한 것에 대해 뉘우쳐야 한다. 힘들게 일하지 않고 국가의 배급만 기다린 것은 북한식 공산주의 사회에서는 미덕일지 모르나 남한의 기준으로는 죄악이다. 남한 뿐만 아니라 북한을 제외한 모든 나라에서 죄악이다.
둘째, 북한주민들은 자유가 없고 인권이 말살된 오늘의 비참함에 대해 북한정권을 탓하기에 앞서 자신들을 먼저 탓해야 한다. 피 흘리지 않고 자유와 권리, 민주주의를 기대하는 것은 공허하다. 더구나 역사상 유래가 없는 폭압정권에 대해 3대에 걸쳐 봉건적 충성을 다 바쳐 끈질긴 생명을 불어넣은 잘못을 깨닫지 못하면서, 누군가가 위험을 무릅쓰고 자신들을 구원하여 자유와 인권, 민주주의의 온기를 거저 가져다주기를 바라는 것 역시 어불성설이다.
셋째, 대한민국과 그 국민들에게 감사하는 마음과 존경심을 가져라. 북한 앞에는 파탄의 외길 밖에 없는데, 그 나락의 끝에서 북한주민을 구원해줄 지구상의 유일한 국가이고 국민이다. 대한민국마저 없다면, 있어도 북한과 다를 바 없다면, 북한은 소말리아나 아이티보다 더 비참한 운명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패덕하기 이를 데 없는 북한의 위험을 견뎌내며, 세계 최빈국에서 존경받는 선진국으로 나라를 키워간 대한민국 국민들의 인내심과 부지런함, 용기 그리고 총명함에 존경을 표하라.
넷째, 대한민국 국민들의 일부가 통일에 부정적이라고 그들을 비난하기 전에 북한주민들은 자신들을 먼저 비판해야 한다. ‘꿈에도 소원은 통일’ 이라던 그들을 반통일로 몰아간 건 다름 아닌 북한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김일성 가문의 폭압적 세습정권만이 그들을 반통일로 몰아간 게 아니다. 그 독재철권 정권에 충성을 다 바쳐 3대 세습을 가능하게 한 북한주민에 대한 경멸과 혐오도 그에 못지않게 기여했음을 깨달아야 한다.
북에 남아 있건 남한에 들어와 있건, 북한주민들이 이러한 마음자세를 갖지 않는다면, 남한뿐만 아니라 지구상 어느 누구로부터도 쌀 한 톨, 돈 한 푼 받을 자격이 없다. 햇볕정책이 어떻고 유화정책이 어떻다고 지금 말하는가?
이 점은 주기자님도 예외가 아니다. 주기자님은 대한민국 굴지의 언론 동아일보의 기자로서 자유세계의 혜택을 만끽하고 있지만, 그 혜택을 누리기까지 무슨 기여를 했는가? 목숨 걸고 북한을 탈출하여 남한에 들어와 몇 년간 온갖 고생을 다했지만 그러한 개인의 역경이 단숨에 자유세계의 풍요와 가치를 누릴 자격을 자동으로 부여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이 땅에 들어온 북한주민들을 환영하고 보살피는데 있어서 추호의 인색함도 없다. 그러나 이 땅에 들어온 북한주민들은 대한민국과 그 국민들이 이룬 성과로부터 받는 혜택에 대해 얼마나 존중하고 감사하는가? 그것이 있기까지 희생한 대한민국의 수많은 산업역군과 민주투사 그리고 국가지도자들에게 어떤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갖고 있는가? 존경과 감사는커녕, 경쟁의 치열함과 부적응, 차별에 대해 서운함을 너머 적개심과 증오를 키워가진 않는가?
누구에게 밝히지 않아도 좋다. 그러나 스스로 이러한 각성과 수련을 거치지 않으면, 통일 후 통합과정에서 북한주민은 남한주민들로부터 두고두고 질시를 받을 것이다. “그 지경이 되도록 뭐했나?” “무슨 염치로 이런 저런 요구를 하나?”
이런 일이 없게 하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할지 깊이 생각해야 할 것이다. 북한은 절대 사과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뿐 아니라, 누구에게도 감사하고 존경할 줄 모른다. 과연 그런가? 북한정권과 북한주민을 통틀어 가장 열려 있다고 생각하는 주기자님의 이 블로그에서도 나는 그 반증을 아직 발견하지 못했다.
출처: 주성하 기자의 블로그 /명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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