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담뱃돈 5천 4백여 만원은 누가 어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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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종오 작성일12-06-01 11:34 조회7,655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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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5월 31일)가 '세계 금연(禁煙)의 날'이었다 한다.
'별 별놈의 날도 다 있었구나!'하고 자나쳐 버렸는데 간밤엔 마누라가 잠자리서 느닷없이
"여보, 그 담뱃돈 모아둔 것 얼마나 되는지 이리 내 놔 봐요"라는 게 아닌가?
"담뱃돈이라니, 내가 뭔 놈의 담뱃돈을?"
"50 여년을 모아 뒀으면, 티끌모아 태산이라는데 수 천 만원은 될 게 아니예요?"
"뭣이라고? 수 천 만원?"
벌떡 일어나 전자계산기를 찾았다.
새벽 두 시가 지나고 있었다.
내 어릴적,
할아버지의 무릎에 걸터앉아 할아버지의 그 긴 수염을 어루만지다가도
둬 자 길이나 되는 긴 담뱃대에 성냥불을 붙여 드린 옛 생각이 엊그제만 같은데,
나도 이젠 그 나이의 영감탱이가 되고보니, 그 세월따라 쌓여진 담뱃값이 수 천여 만원이라......
사실, 나는 담배를 모르고 이제까지 살아왔다.
그 호기심 많던 중고등 학생때도, 누구나 꼬나물고 시선방을 떨던 대학생때도, 거의 의무적(?)으로 피워대던 군대생활때도 나는 그 '화랑(군용)담배'를 한 개피도 피우지 않았었고, 그러기를 오늘에 이르렀으니 벌써 50년 하고도 여러해 지나고 있는터라, 담뱃값도 그 종류도 전혀 관심밖일 수 밖에......
새벽 두 시가 넘은 이 한 밤중에 술 친구 '아무개'에게 전화를 걸었다.
"미친 지랄하느라고, 담뱃값 물으려고 내 곤한 잠을 깨워, 이 가박(假博)아, 응?"
"그래, 니는 현재 무신 담배를 피우며 그 값은 얼마나 되노?"
그리하여 '쓰~ 발' '씨~ 발' 소릴 열 둬번이나 섞은 끝에 얻어낸 답이 '한국인의 하루 평균치 담뱃값은 3천원'이란 걸 알게 된 것이다.
그렇다면,
하루 3천원, 한 달이면 9만원 돈에 1년이면 1백여 만원, 10년이면 1천여 만원에다 50년이라면 5천여 만원이라......
'티끌모아 태산 이란 말은, 이런 경우를 두고 한 옛 어른들의 선견지명(先見之明)이었나 보다.
"여보, 내 그 담뱃돈 5천여 만원은, 그대의 건강을 보살펴주고 또 우리 국민의 건강을 지켜주기위해 따로 잘 보관해 뒀으니 그리 알고 잠이나 푸~ㄱ 자자구......"
그나저나,
내 그 아깝기만 한 담뱃돈 5천여 만원은 어느놈이 훔쳐(?) 갔는지,
거기 누구 아는이 없소이까?
12.06.01.
김종오.
'별 별놈의 날도 다 있었구나!'하고 자나쳐 버렸는데 간밤엔 마누라가 잠자리서 느닷없이
"여보, 그 담뱃돈 모아둔 것 얼마나 되는지 이리 내 놔 봐요"라는 게 아닌가?
"담뱃돈이라니, 내가 뭔 놈의 담뱃돈을?"
"50 여년을 모아 뒀으면, 티끌모아 태산이라는데 수 천 만원은 될 게 아니예요?"
"뭣이라고? 수 천 만원?"
벌떡 일어나 전자계산기를 찾았다.
새벽 두 시가 지나고 있었다.
내 어릴적,
할아버지의 무릎에 걸터앉아 할아버지의 그 긴 수염을 어루만지다가도
둬 자 길이나 되는 긴 담뱃대에 성냥불을 붙여 드린 옛 생각이 엊그제만 같은데,
나도 이젠 그 나이의 영감탱이가 되고보니, 그 세월따라 쌓여진 담뱃값이 수 천여 만원이라......
사실, 나는 담배를 모르고 이제까지 살아왔다.
그 호기심 많던 중고등 학생때도, 누구나 꼬나물고 시선방을 떨던 대학생때도, 거의 의무적(?)으로 피워대던 군대생활때도 나는 그 '화랑(군용)담배'를 한 개피도 피우지 않았었고, 그러기를 오늘에 이르렀으니 벌써 50년 하고도 여러해 지나고 있는터라, 담뱃값도 그 종류도 전혀 관심밖일 수 밖에......
새벽 두 시가 넘은 이 한 밤중에 술 친구 '아무개'에게 전화를 걸었다.
"미친 지랄하느라고, 담뱃값 물으려고 내 곤한 잠을 깨워, 이 가박(假博)아, 응?"
"그래, 니는 현재 무신 담배를 피우며 그 값은 얼마나 되노?"
그리하여 '쓰~ 발' '씨~ 발' 소릴 열 둬번이나 섞은 끝에 얻어낸 답이 '한국인의 하루 평균치 담뱃값은 3천원'이란 걸 알게 된 것이다.
그렇다면,
하루 3천원, 한 달이면 9만원 돈에 1년이면 1백여 만원, 10년이면 1천여 만원에다 50년이라면 5천여 만원이라......
'티끌모아 태산 이란 말은, 이런 경우를 두고 한 옛 어른들의 선견지명(先見之明)이었나 보다.
"여보, 내 그 담뱃돈 5천여 만원은, 그대의 건강을 보살펴주고 또 우리 국민의 건강을 지켜주기위해 따로 잘 보관해 뒀으니 그리 알고 잠이나 푸~ㄱ 자자구......"
그나저나,
내 그 아깝기만 한 담뱃돈 5천여 만원은 어느놈이 훔쳐(?) 갔는지,
거기 누구 아는이 없소이까?
12.06.01.
김종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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