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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숙자는 죽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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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비바람 작성일12-05-11 18:25 조회5,08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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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의 딸 신숙자는 과연 북한의 주장대로 사망했을까, 그녀가 사망했다는 증거는 전혀 없다, 그러나 그녀가 살아있을 것임을 짐작케 해주는 정황들은 존재한다, 신숙자가 죽었다는 주장은 북한으로서는 선택의 여지가 없는 주장이다, 신숙자가 사망했다는 북한의 주장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사례가 있다,


1977년 11월 15일 어스름이 깔리는 저녁, 학교에서 배드민턴 연습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던 소녀는 정체불명의 남자와 골목에서 마주쳤다, 그 후 그 소녀의 모습은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다, 소녀의 이름은 요코다 메구미, 일본 니가타현에서 그녀가 사라졌을 때 그녀의 나이는 13세였다,


세간에 잊혀졌던 그녀가 다시 세상에 이목을 끌게 된 것은, 1996년 귀순한 북한공작원이 '일본에서 납치된 소녀'에 대한 증언을 하면서였다, 이 증언 덕분에 일본인들의 계속되는 실종 사건의 배후에 북한이 연루되었다는 사실이 확인되었다, 2002년 9월 고이즈미 총리가 북한을 방문 했을 때 북한은 메구미가 1993년에 죽었다고 했다,


메구미가 1993년에 사망했다는 북한의 주장은 2004년에는 다시 사망 시점이 1994년으로 바뀐다, 2003년에 일본으로 돌아온 납치 피해자들이 1994년까지 메구미가 생존한 모습을 목격했다고 증언을 했기 때문이다, 2004년 11월 북한은 메구미의 유골이라며 뼛가루를 일본에 전달했다, 그러나 일본은 DNA 감정결과 유골은 가짜라는 판정을 내렸다,


그 후에도 메구미가 사망했다는 북한의 주장은 계속되었다, 그러나 메구미의 생존을 주장하는 목격담도 쉬지 않고 터져 나왔다, 2011년 10월에는 자유선진당 박선영 의원이 탈북자 이영수씨로부터 2005년 당시까지 메구미가 살아있었다는 녹취록을 확보했다고 밝히기도 했었다, 여러 가지 정황은 메구미가 사망했다기보다는 생존해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고이즈미의 활약으로 일본은 북한에 납치되었던 13명의 일본인 중 생존해 있는 5명을 북한으로부터 데려올 수 있었다, 여기에 메구미는 왜 끼지 못했던 것일까, 메구미가 귀국하지 못했던 것은 그녀의 직업 때문이었다, 메구미는 김정일 아들의 가정교사로 있었다고 알려지고 있다, 김정일의 세째 아들 김정훈에게 일본어를 가르치는 사람이 메구미였다,


메구미를 일본으로 돌려보낼 경우, 김정일 가문의 비밀스런 사생활들이 고스란히 노출될 것은 뻔한 일이다, 북한으로서는 메구미가 사망했다고 주장하는 것이 가장 속편한 선택이다, 김정일 가문의 깊은 곳을 들여다보았던 메구미로서는 천우신조가 없는 한 다시는 나가타현의 푸른 바다를 볼 기회가 없다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메구미가 걸었던 길을 신숙자가 걷고 있다, 신숙자를 한국으로 돌려보낼 경우, 김정일 정권의 비밀스런 공작들이 고스란히 노출될 것은 뻔한 일이다, 신숙자의 남편 오길남의 탈북으로 남한 대학생을 유인하던 베를린 납북통로가 노출되었고, 윤이상의 정체가 고스란히 까발려졌다, 오길남이 없었다면 간첩 윤이상은 위대한 음악가로 추앙될 판이었다,


메구미처럼 신숙자도 김정일의 깊은 곳을 들여다보았다, 메구미가 본 것이 김정일의 '안방'이었다면 신숙자가 본 것은 김정일의 '뒷마당'이었다, 김정일이 가장 숨기고 싶어 하는 것, 요덕수용소였다, 하루에도 수십 구의 시체가 실려 나가고, 쥐가 시체를 뜯는 곳, 신숙자는 알아서는 안 되는 '지상낙원'과 '위대한 수령'의 비밀을 알아버렸고, 그것은 종신형에 해당되는 '죄'였다,


신숙자가 귀국하고 수용소의 정체가 까발려진다면 '수령님'의 체면도 말이 아니겠지만, '위대한 수령님'을 노래하던 남한좌익들도 치명적인 타격을 입게 된다, 위대한 음악가와 무식한 간첩, 진보국회의원과 멍청한 빨갱이, 신숙자가 한국에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어떤 인간들은 저렇게 천지 차이의 평가를 받게 된다,


북한에게는 신숙자도 메구미처럼 북한이라는 울타리를 벗어나게 해서는 안 되는 인물이다, 북한은 절대 돌려보내지 않을 것이고 돌려보낼 마음도 없다, 남한의 탱크로 철조망을 밀어버리지 않는 한, 신숙자는 다시는 고향의 푸른 하늘을 볼 수 없다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신숙자는 죽지 않았다, 북한 정권의 마음을 정확히 표현하자면 죽은 게 아니라 절대 돌려보낼 수 없는 것이다, 그것은 말 그대로 사망한 것과 마찬가지인 셈이다, 그래서 신숙자가 죽었다는 북한의 주장은 믿을 것이 하나도 없는 데도 한편으로 가벼이 들리지 않는다,


신숙자 사망설을 믿는 사람들을 위한 에피소드 하나,
'박정희 목을 따러 왔수다'라고 했던 1.21사태 당시, 무사히 북한으로 돌아간 무장공비 1명이 있었다, 김정일은 남북회담 때와 박근혜 방북 때 이 사건을 언급하면서 이런 발언을 했다, 미안하다, 극단주의자들의 소행이었다, 그들은 전부 숙청했다,


2000년 9월에 북한 특사들이 한국을 방문했을 때 섬찟 놀라는 사람들이 있었을 것이다, 그 특사 중에는 1,21 사태 때 무사 도주했던 무장공비가 끼어 있었다, 북한 인민군 대장, 총정치국 부총국장, 박재경은 숙청당한 게 아니라 출세가도를 달리고 있었다, 신숙자가 죽었다고? 천만에 신숙자는 죽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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