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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만의 1급비밀[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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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안케 작성일12-05-12 05:32 조회6,06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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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들만의 1급 비밀

제1분대장 송 하사는 제 위치로 돌아갔다.

제2분대 장 성춘 상병과 제3분대 김 영진 병장이 전투상보를 찾았는지 궁금하다며 중대장 앞으로 다가왔다.

바로! 그때였다.

무전병이 숨이 턱에 닿도록 달려와서 중대장에게 무전기 수화기를 급히 건네주었다.

중대장은 무전기 수화기를 받아들고 암호로 상부의 명령 내용을 하달 받고는 매우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수색 중대장에게 내려온 상부의 명령은 전사한 전우들 시신의 원형부족 된 부분을 찾아서 복원하라는 명령이었다.

전사한 전우들의 시신이 원형그대로 남아있지 않고 시신조각이 부족하면 한 명의 전사자로 인정해 주지 않는다는 미 국방성의 방침 때문이라고 했다.

한국군이 전사자를 부풀려서 보상금을 더 받아낼 것이라는 의심 때문에 미 국방성의 이런 맹랑한 방침이 나오지 않았나 하는 추측을 해 보았다.

“정말이지!”

이런 의심을 받는다는 것은 주 월 한국군으로서는 참을 수 없이 치욕스럽고 자존심 상하는 일이었다.

그러나, 어찌하랴!

무너지는 자존심을 억제하고 미국 측으로부터 보상금을 정상적으로 받으려면 미 국방성의 방침에 따를 수밖에 없는 노릇이었다.

“전사자 시신 한 구당 미국 측으로부터 받는 보상금이 한화로 약 48만 원정도 된다고 했다!”

자기중대 전사자는 책임지고 원형이 부족 되지 않게 머리가 없으면 머리를 찾아서 복원하고 다리가 없으면 다리를 찾아서 복원하라는 억지춘향 식 명령이었다.

“아무리 명령에 죽고 사는 전쟁터 군인이라 하지만!”

이건 해도 너무 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치!

사막에서 바늘 찾아오라는 이야기나 다를 바 없었다.

“이곳에는 M-14 대인(발목)지뢰가 많이 매설되어 있다.

각자 조심하고 다른 중대에서 찾기 전에 빨리 찾아보라”

중대장은 맥 빠진 목소리로 명령했다.

중대장 앞에 집합해 있던 제1분대소속 강 병장, 제2분대소속 장 성춘 상병, 제3분대소속 권 준 병장과 김 영진 병장 등 일행 4명은 전사한 전우들의 시신조각을 찾기란 불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하였다.

하지만,

중대장 앞에서 차마 말은 하지 못하였다.

모두들 서로 얼굴만 멀뚱멀뚱 바라보았다.

그 들은 고개만 좌우로 절레절레 흔들고 있었다.

이때였다.

김 영진 병장이 묘책을 털어 놓았다.

“지금 전사한 전우들의 원형부족 된 시신조각을 찾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고, 딱 한 가지 방법이 있기는 하다.”

하지만,

“그것이 좀 찝찝하기는 한데 하였다!”

그러면서 그는, 약간 망설이며 말끝을 흐렸다.

“권 병장이 딱 한 가지 방법이 무엇이냐고 다그치며 물었다.”

“여기서는 말 할 수 없으니까 바깥으로 나가자 고 하였다.”

바깥으로 나온 김 영진 병장은 주위를 두리번거리면서 우리들의 귓가에 입을 바짝 갖다 대고서 아무도 듣지 않게 들릴 듯 말 듯 낮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저기, 아무렇게나 죽어 널브러져 있는 적들의 시체 팔과 다리, 머리 등 전사한 아군의 시신조각이 없는 원형부족 된 부분을 잘라서 전사한 아군들의 시신에다 갖다 맞추어 복원하면 된다고 하였다.”

참으로 상상을 초월하는 기막히고도 어처구니없는 비인간적인 방법이었다.

‘궁하면 통한다.’는 옛말이 있듯이 이 상황에서 더 이상 다른 계책이 없는 차선의 방법이라고 생각되었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서로 죽고 죽이며 싸웠던 적이었다.

하지만,

아무리 그렇지만 시신을 훼손한다는 것은 찝찝하였다.

또, 꺼림칙한 생각이 들었다.

영 마음이 내키지 않았다.

그 들은 엄청난 양심의 가책도 느꼈다.

그러나 그들은,

전사한 전우의 시신 원형이 부족하여 전사한 전우 유족들이, 만에 하나 미 국방성으로부터 받을 보상금에 조금이라도 불이익을 받을까봐 이것저것 따지지 않기로 작심하였다.

그 어려운 작업을 시작하기로 합의했다.

4명을 한 조로 짜서 638고지 정상 주변 여기저기에 아군과 적들의 시체들이 아무렇게나 널브러져 있는 가운데 비교적 덜 부패한 적의 시체 2구를 항공폭격으로 생긴 웅덩이 속으로 끌어다 놓았다.

이제는 어떤 방법으로 절단할 것인가에 대해 곰곰이 궁리를 하게 되었다.

“무엇으로, 어떻게 절단하면 좋겠어?”

처음 제안했던 김 영진 병장이 걱정스럽게 물었다.

“M-16자동소총으로 자동연발에다 놓고, “드르륵! 드르륵!” 톱질하듯이 적의시체 팔과 다리를 절단하면 간단히 끝날 거야”

강 병장이 대수롭지 않다는 듯이 천연덕스레 말했다.

“M-16자동소총으로 톱질하듯이 절단하면 간단히 끝나기는 하겠다.

하지만,

저 밑 600고지 제1중대 소도산 전술기지 상황실에서 이 총소리를 듣고 무슨 총소리냐고 우리 중대장에게 무전으로 타전해 오면 금방 발각될 것이다.

조금 힘들겠지만 야전삽으로 절단하는 것이 좋겠다고 하였다.”

제2소대 카메라맨 장 성춘 상병이 조심스럽게 다른 방법을 제안했다.

그의 말대로 야전삽으로 절단하기로 결정하였다.

모두들 배낭이 있는 참호로 돌아가서 야전삽과 세면수건을 가지고 왔다.

강 병장은 웅덩이 바깥에서 망을 보았다.

계급 순에 따라,

장 성춘 상병이 제일 먼저 세면수건으로 중동 알카에다 테러리스터들처럼 눈만 조금 내어 놓은 채, 얼굴을 완전히 가리고 적의 다리를 절단하기 시작했다.

김 병장과 권 병장은 2-3m쯤 멀찌감치 떨어져서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 장 상병이 야전삽으로 적의 시체 다리를 내려 칠 때마다 시체의 부패한 살덩이가 온 사방으로 튕겨 나갔다.

이 모습을 차마 눈뜨고는 볼 수 없는 참상이었다.

모두들 고개를 돌리고 구역질을 해 대었다.

장 상병은 땀을 뻘뻘 흘리면서 계속 야전삽으로 적의 다리를 내려치자, 다리 한 개가 뚝 떨어져 나왔다.

“야! 장 상병!”

“이리 나와!”

“임무교대 하자!”

장 상병은 위쪽으로 가서 망을 보고, 강 병장은 웅덩이 속으로 내려오라고 해하였다.

권 병장은 장 상병에게 야전삽을 건네받아 임무교대를 하였다.

세면수건으로 눈만 조금 내어 놓고 얼굴을 가리고 나머지 한 개 남은 다리를 절단하기 시작했다.

권 병장은 야전삽을 내려 칠 때마다 너무 끔찍해서 눈을 감고 고개를 돌려서 야전삽을 내려치다보니 정조준이 되지 않았다.

제대로 적의 다리를 찍지 못하였다.

자꾸만 엉뚱한 곳에만 삽이 찍히고 말았다.

헛 삽질만 계속하였다.

애꿎은 땅에다가 내리찍게 되니, 다리가 영 잘라지지 않는 것이었다.

멀찌감치 떨어진 곳에서 지켜보고 있던 김 영진 병장이 그래가지고는 오늘 종일 잘라도 다리 하나 못 자르겠다며 임무교대 하자고 끌어내었다.

권 병장은 김 영진 병장에게 야전삽을 건네주었다.

그는 다리 한 나도 자르지 못하고 김 병장에게 인수인계를 하였다.

그는 세면수건으로 흐르는 땀을 대강 닦고 절단한 적의 다리를 담을 전투식량(C-레이선) 박스를 찾아 밑으로 내려갔다.

온 천지에 널려있는 C-레이선 박스 두 개를 주어서 올라갔다.

김 병장은 벌써 적의 다리를 잘라 놓았다.

그는 땀을 뻘뻘 흘리면서 강 병장과 함께 담배를 피우며 앉아 있었다.

“강 병장! 뭐해!”

“빨리 자르지 않고!”

“이제 다리는 된 것 같으니, 다리는 그만하고 강 병장 너는 팔을 잘라!”

“아니! 팔보다 머리를 잘라!”

M-16소총으로 톱질하듯이 자르자고 제안했던 강 병장은 야전삽으로는 팔이고 머리고 자를 자신이 없다고 버티었다.

M-16소총이라면 몰라도 야전삽으로는 도저히 자를 용기가 나지 않는다고 했다.

정말!

“인간으로서 차마 못할 섬뜩한 짓이었다.”

오직!

전사한 전우들의 시신 원형부족을 복원하는 데만 최선을 다 한다는 일념이었다.

그 당시로서는 그 방법만이 전사한 전우들에게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그 들의 무지막지한 어리석음에서 빚어진 일이었다.

우리들만이 알고 있는 1급 비밀을 죽을 때까지 지키자고 서로 굳게 약속했다.

하지만,

국가에서도 30년 시효가 지나면 국가 기밀을 공개하는 관례가 있다는 사실에 용기를 얻게 되었다. 부끄럽고 잔인한 짓을 감히 세상에 회개하는 마음으로 이처럼 오늘에야 감히 공개하는 것이다.

그 들은 비록 적군이었다.

하지만, 우리들의 잔인한 야전삽질에 온전한 몸이 망가져서 구천을 헤매고 있을 영령들에게 삼가 명복을 빌어마지않는다.

-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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