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연락이 되지 않는거야[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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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안케 작성일12-05-03 03:13 조회6,232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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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연락이 되지 않는 거야
“무엇이라 했나?”
“적과 아군 간에 교전상황이 벌어졌다고 했나?”
연대장 김 창열 대령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면서 상황 병에게 다그치듯이 물었다.
“예! 그렇습니다.”
“그럼!
언제, 어디서, 어떻게 교전상황이 벌어졌다고 하더냐?”
“조금 전, 소도산 전술기지 내에서 638고지로 나가는 후문 쪽, 주간 보초 근무자한테서 무전교신을 통해 보고가 올라 왔습니다.”
638고지 정상 너머 연대 수색중대 공격루트 지점에서 적과 아군 간에 치열한 교전이 벌어졌다는 보고입니다.
“그럼!
우리가 우려했던 것처럼 수색중대는 전멸되지 않고 아직 살아있다는 증거가 아니겠나?”
“예! 그런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왜 지금까지 연락이 되지 않는 거야?”
연대장 김 창열 대령이 안도의 목소리로 걱정스럽게 말하였다.
“이런 상황을 가정해 볼 수 있지 않겠습니까?”
“예를 들자면, 지난번 제6중대가 적진 깊숙이 포위되어 고립된 것처럼 지금수색중대도 고립되어 있거나, 638고지 일부분을 점령했다.
하지만,
어제 저녁에 638고지를 공격해 올라가다가 불행하게도 수색중대 무전병이 전사해 무전기를 분실하여 연락을 못하고 있다고 가정해 볼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옆에서 숨을 죽이고 눈치만 보고 있던 제1대대장 한 규 현 중령이 오랫동안 격전의 장에서 겪은 사례를 추측하여 안심시키려고 하는 소리였다.
만일!
“상황이 그런 거라면 빨리 지원 병력을 보내야 하지 않겠나!”
그리고 적진에 고립되어 있는 아군을 빨리 구출해야 할 것 아닌가?”
그러나,
“불행 중 천만다행으로 아군이 638고지를 일부분이라도 점령하고 있다면 지원 병력을 638고지 뒤쪽으로 보내 앞뒤 협공작전으로 638고지를 탈환해야 할 것이야 하였다.”
그러면서 그는,
이 지긋지긋한 전쟁을 하루 빨리 종결시켜야 될 것이야!”
“상부에서도 이 넌덜머리나는 전쟁을 하루 빨리 종결시키라는 독촉이 빗발치고 있지 않는가?”
금방이라도 지원 병력을 638고지에 보내야겠다고 결심한 기갑 연대장 김 창열 대령은 제1대대에서 1개 중대를 차출하라고 명령을 하달했다.
제2대대는 고립되었던 제6중대 구출작전으로 5중대와 6중대는 엄청난 희생과 피해에 철수시켰다.
그리고 제7중대는 교량경계를 맡고 있다.
제8중대는 이미 제3대대에 배속되어 있다.
때문에,
차출 할 중대가 없으므로 열외 시키라고 명령했다.
제 3대대에서 1개 중대를 차출하여 빨리 지원 병력을 638고지에 보내라고 제1대대장과 제3대대장에게 명령을 하달했다.
연대장 김 창열 대령의 명령에 의해서 제1대대장 한 규 현 중령은 제1대대에서 제4중대를 차출하였다.
제3대대에서는 제9중대를 차출하였다.
제 4중대와 제 9중대를 638고지에 투입하겠다고 연대장에게 보고하였다.
제3대대장 최 승 철 중령으로부터 명령을 하달 받은 제 9중대장은 1972년 4월23일 오후16:00시 경, 제1중대 소도산 전술기지에 도착하였다.
연대장 김 창열 대령으로부터 638고지 전투에 대한 상황설명을 청취한 후 구두작전명령을 수령하였다.
이때의 작전명령 요지는,
638고지에는 수색중대를 포함한 3개 중대가 공격이 저지된 상태에서 교착상태를 이루고 있다.
“모든 수단과 방법을 다 동원했으나 작전이 진전되지 않고 있다!”
내일까지 작전을 종결시키기 위한 최후의 시도로서 새로운 2개 중대를 투입, 이 고지를 탈취코자 하는바, 제9중대는 ‘명일 03시에 집결지를 출발하여 적 배후를 공격’ (조공인 듯), 제4중대는 ‘06시에 적의 정면을 공격한다.’ 는 구두 명령을 수령하였다.
그리고 무전기를 통해 타전되어온 상부의 명령에 의하면,
“누구든지 638고지에 먼저 올라가는 사람에게는 태극무공훈장이 약속되어 있다!”
후에 알게 된 사실이었지만,
제4중대와 제9중대가 추가 투입되었던 주된 이유는 고위층으로부터 조기에 작전을 종결하라는 독촉이 빗발치고 있었다.
때문에,
기지에 보유하고 있었던 제4중대와 비교적 전투력이 잘 보존되어 있었다.
그리고 도로개통 작전을 통하여 전투경험이 축척되었고 부분적 승리로 사기가 유지되고 있던 제9중대를 투입했다고 하였다.
-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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