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現代) 마름이나 머슴들의 분탕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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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stallon 작성일12-04-30 10:23 조회3,863회 댓글4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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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렴풋한 기억이지만 6.25 동난 직전이나 후까지 우리나라 마을의 잘나가는 부잣집엔 마름이나 머슴이란 이름을 가진 조력자들이 있었다. 이들은 모두가 지주의 땅을 경작하거나 농사일을 도와주고 일정의 소작료를 내거나 월급(세경)을 한 번에 일 년치를 현물로 받아 생활했던 계충이다. 따라서 이들과 지주의 관계는 거의가 완벽한 상의하달(上意下達)체계이어서 지주의 권한은 그야말로 절대적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이 힘없는 조력자들은 그들 본연의 일 말고 그외의 이탈행위는 언감생심 꿈도 못 꿀 일이었다. 옳은 비유인지는 모르나 필자는 나름대로 지금의 청와대를 그 옛날 높다란 대청을 가진 대가 집으로 또 그 속에서 긴 장죽을 물고 헛기침을 해대며 호령을 일삼던 대감을 오늘의 대통령으로 그리고 그 부속 인사들을 마름, 머슴, 행낭 아범 등에 대입시켜보고자 한다. 그런데 100% 꼭 그렇진 않았겠지만 지난날 박정희 대통령 시절을 제외하곤 대가 집의 대감들이나 그 부속 졸개들이 비록 규모의 차이는 있었지만 한 해 농사일에서 좀 더 많은 소출을 올릴 일은 등한시 하고 그저 제 자신이나 식솔 챙기기에만 욕심을 부리다가 종당에는 치졸한 분탕질의 원흉으로 꼬리가 잡혀 거의가 포도청으로 붙들려가 치도곤을 당하는 걸 보며 도대체 이 고질적 병을 유발하는 DNA가 뭘가 하고 곰곰이 생각해 보게 된다. 참으로 고질적인 우리민족 고유의 유전자임이 분명하다. 무슨 놈의 고질병이 약속이나 한 듯 마치 24절기 중 입춘, 경칩, 청명 등이 도래하여 새봄임을 알려주듯 정권말기만 되면 이 부조리의 바람이 영락없이 불어오는가. 정령 힘빠지고 개탄하지 않을 수 없는 우리의 따분한 상황인것이다. 고집스럽던 인자하던 장죽물고 잔소리해대는 주인은 하나면 되지 아랫것들이 웬 자기 라인을 구축하여 무슨무슨 실세라 불리는 경우는 도대체 무슨 놈의 버리장머리 인가? 대감 사돈의 팔촌까지 나대고 아랫것들은 저머다 상머슴 중머슴하며 하물며 애 머슴이라 떠들고 으스대며 온갖 거드름을 펴대니 고을 사람들로부터 어찌 손가락질을 면할 수 있겠는가. 몸집이 큰놈이나 콩만 한 놈이나 한 결 같이 모두가 분탕질의 원흉이 아니라고 온갖 핑계를 다 들여대며 우겨댄다. 이들에겐 말이 필요 없다.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형틀에 묶어놓고 볼기를 수 백 대 씩 후려쳐야 한다. 피부로 느끼게 해야 한다. 이자들의 곡간과 뒤지를 샅샅이 뒤져 약속된 세경이나 소작료 이상으로 축적된 것은 모조리 몰수하여 국고에 귀속시켜야 할 것이다. |
댓글목록
경기병님의 댓글
경기병 작성일한국사람들의 유전자적 병폐는 강한 자 앞에서는 약하고 약한 자 앞에서는 강한 것이 아닌가 합니다. 그 병폐가 불공정의 씨앗을 뿌리게 되고 양극화를 극대화시키고 최종 서로를 증오하게 되는 것은 아닐지... 북한에서는 강자와 약자가 세습 대물림하는 김일성 왕조의 성립을 가능케 하고.....
김종오님의 댓글
김종오 작성일
Stallon 鄭 선생님!
동시대인이어서 그렇까요?
그 예문(例文)이 이처럼 가슴에 와 닿을 수도 있었구나 하고 감탄하고 있습니다.
명문(名文)은 이를두고 한 말일 겁니다.
한가람님의 댓글
한가람 작성일
스탈론 선생님...
머슴 소릴 들으니 어린 시절 농사짓던 고향이 생각납니다.
분탕질치는 머슴, 마름들...
주인 대감이 물러터지면 그런 일이 자주 생깁니다.
한 대통령의 임기말이면 어김없이 터져나오는 측근들의 도둑질 사건.
그건 우리의 DNA라기보다, 그것을 막는 제대로된 시스템의 결여에서 오는 결과라고 봅니다.
무질서의 왕좌를 차지하던 우리의 은행 창구가 순번대기표 하나로 정리됐듯이
시스템을 잘 만들면 대통령 측근의 비리를 막을 수 있다고 봅니다.
공직자가 받은 금품은 대가성 여부에 관계없이 뇌물로 정의해야 하고,
공금을 착복하거나, 부정한 돈은 받은 공직자의 배상은 물론,
경우에 따라서는 아들, 손자대까지 추징하는 시스템이 어떨까 합니다.
아무튼 좋은 글을 잘 읽었습니다.
stallon님의 댓글
stallon 작성일기라성 같으신 논객님들께서 소생의 졸필에 많은 공감을 표해주시고 고견을 남겨 주심에 큰 감사를 드립니다. 건강들 하시고 건필 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