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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더지 작전으로 전환하다[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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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안케 작성일12-04-14 00:27 조회6,755회 댓글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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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더지 전술작전으로 전환하다

1972년 4월 21일,

638고지 7부 능선 참호 속에서 또다시 638고지 2차 공격을 하기 위해서 불안에 떨었다.

그리고 초조한 심정으로 지루한 밤을 지새우며 새 아침을 맞았다.

어제 정오를 기해 638고지를 공격하라는 명령은 일단 취소되었다.

예상외로 적들의 저항이 완강했다.

때문에, 다른 전술작전으로 변경하기 위함이었다.

‘돌아오지 않는 특공작전,’

638고지 1차 공격에서 전사한 전우들의 시신들이 여기저기에 널브러져 있는 피의 능선에서 우리는 다시 아침을 맞이하게 된 것이다.

아침 일찍부터 맹호 기갑연대 제1대대 전술기지에 있는 제61 포대에서 105mm-155mm 포탄을 638고지 정상에 무자비하게 쏟아 붓고 있었다.

포사격이 끝나자마자, 연이어서 로켓포와 M-60경기관총을 장착한 무장헬기 두 대가 638고지에 폭격을 끝내고 돌아가고 나면, 또다시 로켓포와 케 레 바-50 중기관총을 장착한 무장헬기 두 대가 교대로 폭격과 사격을 가하였다.

적들은 더 이상 견딜 재간이 없었든지 포사격도 뚝 멎은 상태였다.

때문에,

제1중대 소도산 전술기지와 638고지 사이에 안전통로가 확보되었다.

물과 전투식량과 보급품 조달에도 문제가 없었다.

“전투에서 벙커나 참호 구축작전이 전쟁의 승패를 좌우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제, 주 월 한국군도 계속 반복되는 소규모 특공작전과 축차적으로 무모하게 공격하던 전술작전을 변경하였다.

아군들에게는 심리적으로 안정을 주고 적들에게는 두려움을 주는 참호를 구축하여 조금 씩 조금 씩 전진하는 두더지 전술작전으로 전환하였다.

1차 공격 때와는 달리,

먼저 미 공군 팬텀기가 638고지에 있는 적들의 벙커와 교통호로 거미줄처럼 연결되어 있는 참호에 무자비한 융단폭격을 가한 다음,

공중에 있는 무장헬기의 지원을 받아, 지상에 있는 아군은 638고지 7부 능선에 구축해 놓은 참호를 발판으로 삼아 야금야금 전진해 올라가서 또다시 참호를 구축하여 두더지처럼 들어가 있는 두더지작전으로 전환한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지상과 공중에서 콤비네이션 전술작전으로 압박을 가하면 아무리 끈질긴 적들도 638고지 1차 공격 때처럼 더 이상 버티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되었다.

이 전술작전이 주효할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했다.

상부에서는 곧 항공폭격이 있을 예정이라고 하였다.

1차 공격 때 구축해 놓은 참호를 밑으로 더 파 내려가서 다시 ㄴ자형으로 638고지 쪽으로 깊숙이 파들어 가 땅굴처럼 신속히 구축하라는 명령이 하달되었다.

수색 중대원들은 명령에 따라 일사분란하게 2~3명이 들어 갈 수 있는 땅굴 같은 참호를 파기 시작했다.

이때,

처음으로 마대(흙을 담는 자루 : 샌드백)가 지급되었다.

수색 중대원들은 638고지 7부 능선 참호 앞에다 마대를 쌓아서 오후 늦게까지 참호 구축 작업만 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모두들 허리를 펴고 참호를 살펴보았다.

이건 참호가 아니라 완전히 땅굴 같았다.

수색중대가 638고지를 1차 공격하다가 실패하여 후퇴할 때, 미리 이 참호를 구축해 놓은 덕으로 수색 중대원들은 경미한 피해만 입고 살아남을 수 있었다.

하지만,

같이 공격에 가담했던 다른 중대들은 엄청난 희생과 피해에 전멸되다시피 했다.

오후 4시경,

참호구축 작업이 막 끝났을 때였다.

638고지에 참호 구축작전이 완료되었다고 무전기로 타전하였다.

죽음의 고지로 불렀던 638고지, 천혜의 요새와 같은 월맹군들의 벙커와 교통호로 거미줄처럼 연결되어 있는 참호에 2차 항공폭격이 시작되었다.

수색중대원 모두는 땅굴처럼 구축해 놓은 참호 속에 들어가서, 입을 크게 벌려 귀를 꽉 틀어막고 엎드려 있으라는 명령이 하달되었다.

1차 항공폭격 때,

제1중대 소도산 전술기지에서 항공폭격 하는 장면을 숨어서 구경했던 것과는 달리, 여기에서는 구경할 엄두조차 내지 못하였다.

상부의 명령에 따라 수색 중대원들은 참호 양 쪽 끝에다 대공포판(지상부대 또는 함정과 비행중인 우군 항공기 간에 신호용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사전에 약속되어 있는 기호)을 펼쳐 놓고 땅굴 같은 참호 속에 들어갔다.

모두들 항공폭격이 빨리 끝나기를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었다.

팬텀기에서 폭탄을 투하 할 때마다 엄청난 폭발음과 함께 그 위력이 부산에서 출항하여 남지나 해협을 통과할 때, 심한 풍랑에 미 해군 수송 함 바 레트 호, 큰 배가 기우뚱거리는 것과 마찬가지로 638고지가 아주 심하게 요동치는 것 같았다.

그리고 대지진이 일어나는 것처럼 땅이 심하게 흔들렸다.

정말!

항공폭격의 위력이 대단하다는 것을 재차 실감하게 되었다.

미 제7전술 공군의 팬텀기 두 대는 싣고 온 폭탄을 순식간에 쏟아 붓고, WP탄으로 폭격지점을 유도하던 정찰기와 한국군 통역장교가 동승한 헬기가 먼저 돌아가고, 그 뒤를 이어 638고지에 폭격을 끝 낸 팬텀기도 푸 갓 비행장 쪽으로 날아갔다.

숨 돌릴 틈도 주지 않고,

또다시 미군 무장헬기 두 대가 번갈아가면서 계속 638고지에 폭격을 가하고 있었다.

이 광경을 바라보고 있던 수색 중대원들은 참호 밖으로 나왔다.

그 들은 항공폭격에 대한 잡담을 아는 지식을 총동원해서 이러쿵저러쿵 나누며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얼마 후에 있을 638고지 2차 공격을 위해서 휴식이 필요했던 것이다.

보급품도 원활하게 조달되어 물을 부족함 없이 마셨다.

전투식량도 마음 놓고 먹을 수 있게 되었다.

지금까지 기진맥진했던 몸도 조금 회복되는 것 같아 이제야말로 사람대접을 받는 것 같아 고소를 금치 못했다.

그렇지만, ‘피의능선, 죽음의 고지’ 로 명명된 638고지를 또다시 공격해야 된다고 생각하니 무섭고 소름이 끼쳤다.

수색중대원 모두가 걱정을 하였다.

마음이 한없이 무거고 두렵기만 하였다.

때문에, 휴식도 제대로 취할 수 없는 실정이었다.

- 계속 -

댓글목록

commonsense1님의 댓글

commonsense1 작성일

두더쥐 작전을 잘 선택한 듯,
4,500키로 나가는 흙드럼통을 위로 굴려가면서 올라간다는 건
생각만 해봐도 이치에 안맞는건데 누구의 발상인지 원

그렇게 했다고 말하는 월남 파병 전사가 있어서
일전의 글에서, 영화에서 드럼통을 사용해서 만든건가 봅니다

늘 잘 읽고 있습니다 추천!

안케님의 댓글

안케 댓글의 댓글 작성일

늘 이렇게 찾아 주셔서 고맙습니다.
그리고 필자의 글에 추천까지 해 주셔서 더욱 더 감사합니다.
오늘도 즐겁고 편안한 시간 되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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