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투표는 했습니다. 참담한 심정으로... > (구)자유게시판(2012~2014)

본문 바로가기

System Club 시스템클럽

(구)자유게시판(2012~2014) 목록

그래도 투표는 했습니다. 참담한 심정으로...

페이지 정보

작성자 최성령 작성일12-04-11 16:50 조회4,448회 댓글1건

본문


이렇게 고민스러운 선거는 처음입니다.
누구를? 어느 정당을 찍을지
투표소까지 가면서 정하지 못했습니다.

날씨까지 추적추적 비가 내려 우울했습니다.
예전 같으면 아내와 함께
새벽예배를 마치고 바로 투표소로 갔지만
올해는 아내가 투표를 拒否했습니다.
나는 아내의 거부를 거부할 힘이 없습니다. 
나 홀로 투표를 하면서 우울했습니다.
11시 쯤 투표소에 갔습니다.
그때까지도 찍을 후보와 당을 정하지 못했습니다.

나는 한 번도 아니 단 한 번도
투표를 棄權한 적이 없습니다.
나는 역사 이래로
신한국당과 한나라당을 찍었습니다.
그러나 올해는 아닙니다.
왜냐하면 새머리당인지 새날개당인지는
내가 찍을 정당이 아닙니다.
그들은 요상한 이름으로 당명을 바꾸고
빨간색 자켓으로 갈아입고는
전혀 새로운 정당이라고 주장합니다.
 
그들은 역대 지지층에는 눈길도 주지않고
젊은 층에 러브콜을 하고 있습니다.
상대당이 先占한 복지정책을
죽어라고 흉내내고 있습니다.
그것을 실현하려면 나라의 곳간은 텅 빕니다.
그것은 달리 말하면
나라는 망하는 것입니다.

박근혜는 헐렁한 붕대를 손에 감고
조자룡 헌 칼을 쓰고 있습니다.
정말 손이 아프면
꼭 끼는 인대를 해야 맞습니다.
그는 베일에 가렸던 對北觀을 드디어 드러냈습니다.
6.15, 10.4선언은 존중되어야 한다고.
나는 이제 그 녀와 당과는 영원히 訣別입니다.

그러나 문제는 여기가 끝이 아닙니다.
그러면 대신 지지할 당이 있어야지요?
홧김에 서방질 한다고 從北당을 찍을 순 없잖아요?
실현가능성이 거의 없는 群小정당을 찍자니
그것도 못할 짓입니다.

헌법에 主權在民이라고 있습니다.
그것이 민주주의랍니다.
그러므로 주권행사는 투표입니다.
아내는 그것을 포기하고
나는 투표소 앞까지 망설였습니다.
얻어 맞으면서도 남편을 떠나지 못하는
중년여인의 처지로 새머리날개당을 찍을까,
홧김에 서방질을 할까,
아니면 차라리 아내를 따라 돌아갈까,
참으로 머리가 아팠습니다.

투표소 접수대 앞에 줄을 서자
바로 앞 남자가 투표인 명부에
자기 이름이 없다고 怒發大發했습니다.
투표소를 잘못 찾은 것입니다.
이래저래 머리가 아팠습니다.

그러면 누구를, 어디를 찍었냐고요?
어쩔 수 없었습니다.
중년여인이 되기로 작정했습니다.
그것이 서방질보다는 낫지 않겠습니까?
집에 와서 한동안 서성거리다
아파트 옥상에 올랐습니다.

세상을 바라보자.
그곳 어딘가에 나의 主權이 있을 것 같기에.
그런데 아무데도 나의 주권은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참담한 심정으로 응시하다가
그만 눈에 물기가 고여 고개를 숙였습니다.

이렇게 19대 총선의 날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조금 있으면 방송사 출구조사 발표와 함께
개표방송이 요란하게 시작될 것입니다.

또 중년여인의 심정으로
이것을 봐야 하겠지요. 끝

                                                                   

댓글목록

젼야님의 댓글

젼야 작성일


하셨네요 ㅠㅠ

-어쩔 수 없었습니다.
중년여인이 되기로 작정했습니다.
그것이 서방질보다는 낫지 않겠습니까?-

(구)자유게시판(2012~2014) 목록

Total 25,367건 785 페이지
(구)자유게시판(2012~2014)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1847 아무래도 전자개표기로 개표부정하는것 같다. 댓글(3) 원뻥 2012-04-11 4569 10
1846 서울놈들 죽든 말든 관심없다 댓글(4) 조선일보타도 2012-04-11 4710 20
1845 입닥치고 사라지는게 나라,국민 돕는 인간들 commonsense1 2012-04-11 12352 12
1844 진짜마지막경고 원뻥 2012-04-11 4328 12
1843 20/30세대 이번엔 부모님들 말 듣고 우익정당으로 우… 댓글(5) 전야113 2012-04-11 4022 9
1842 [속보] 오후 5시 현재 투표율 49.3% 댓글(1) 제갈공명 2012-04-11 4492 3
열람중 그래도 투표는 했습니다. 참담한 심정으로... 댓글(1) 최성령 2012-04-11 4449 10
1840 [속보] 오후 4시 현재 투표율 45.7% 댓글(1) 제갈공명 2012-04-11 4245 4
1839 4.11.총선 개표참관에 즈음하여 국민들에게 드리는 성… 댓글(1) 정창화 2012-04-11 12005 18
1838 [속보] 오후 3시 현재 투표율 41.9% 제갈공명 2012-04-11 4416 4
1837 어르신 여러분 정말 감사합니다 | 자유게시판 오이 2012-04-11 4954 21
1836 [채널A] 4.11 총선 생방송 (동영상) 제갈공명 2012-04-11 4419 7
1835 이게, 어느나라 '정당' 인지 모르겠군 댓글(2) commonsense1 2012-04-11 7227 25
1834 최우원씨와 개표참관인들이 해야 할 일 댓글(1) 이재진 2012-04-11 8782 21
1833 "콩팥이 하나가 아프면 몸전체가 아픕니다." 이정현 광… 댓글(2) 유돌 2012-04-11 8510 8
1832 아직 투표를 안한 분들에게 commonsense1 2012-04-11 6982 16
1831 불안한 마음으로 눈만 껌뻑껌뻑~~!!! 송파샘 2012-04-11 4770 16
1830 박주신과 호빵맨 | 자유게시판 오이 2012-04-11 4815 14
1829 [속보] 오후 12시 현재 투표율 25.4% 제갈공명 2012-04-11 5455 4
1828 보수 丹心歌 댓글(1) 경기병 2012-04-11 5233 22
1827 投票法(투표법)! 댓글(2) inf247661 2012-04-11 4840 15
1826 북괴 박연폭포 우상화 반공청년투사 2012-04-11 4482 10
1825 [사진] 손녀와 투표하는 이명박 대통령 내외 제갈공명 2012-04-11 4419 8
1824 웃기는 종북세력 심판론... 경기병 2012-04-11 5050 22
1823 인생사 새옹지마라 했던가[92] 안케 2012-04-11 6731 28
1822 이번 총선은 총없는 전쟁이다 댓글(2) 안케 2012-04-11 7922 31
1821 보징어 김용민이 당선된다면.... 댓글(1) 경기병 2012-04-11 5624 42
1820 지지율분석좀 부탁드립니다. 댓글(2) 신생 2012-04-11 4514 13
1819 박원순이와 그 아들넘의 쇼를 까발기는 논리적 사이트 TuckLEE 2012-04-11 4915 14
1818 지지해 주자! 뒈져라, 싫으면! 쥑여버려야! inf247661 2012-04-11 5142 3
게시물 검색

개인정보취급방침 서비스이용약관

지만원의 시스템클럽 | 대표자 : 지만원 | Tel : 02-595-2563 | Fax : 02-595-2594
E-mail : j-m-y8282@hanmail.net / jmw327@gmail.com
Copyright © 지만원의 시스템클럽. All rights reserved.  [ 관리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