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박사님, 오랜만입니다.
오늘 이곳에 들러 보니, 그야말로 충격적인 일이 500만 야전군 내부에서 발생했군요.
박사님이야 워낙 모진 고난과 모함과 질시를 끝없이 받고 지금까지 버티고 계신 줄
알지만, 이번처럼 소위 가족이라고 믿고 애국을 한다고 물심양면으로 도우며 생활을
해온 지휘부의 송영인대표와 윤명원 대표의 반란을 접하고 나니 저도 머리가 혼란
스러워 집니다.

잠시 머리를 식히고 나니 이런 생각이 듭니다. 역시 빨갱이와 전쟁을 하고 있는 남조선
대한민국은 절대로 상식과 정의가 스스로 믿는만큼 통하지도 않으며, 인간이라면
누구도 진정한 애국활동에 변함이 없다고 믿을 수가 없음을 상기합니다. 월남이
패망하기 전에 자유월남에서의 인간관계가 지금 우리와 전혀 다르지 않았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지박사님이 아니면 아마 이 정도의 순수한 애국활동은 꿈도 끌 수 없을 것으로
여겨집니다.

박사님, 지금까지 해 오신대로 인간들은 누구도 끝까지 믿고 모든 것을 내 맡기지 마시고
500만 야전군은 하루빨리 반란을 일으킨 사람들을 축출하여 박사님의 의지대로 흔들리지
않아야 할 것입니다. 야전군 중에 송영인과 윤명원을 보고 이 조직에 머물었다면 그런
사람들은 알아서 판단하고 야전군을 떠나도록 하면 무난 하겠지요. 빨갱이들이 파고 들어
애국단체를 망가 뜨리지는 것은 그들의 일상사일 것입니다. 다만 그들에게 넘어 가는 속이
깊지 못한 가벼운 애국인사들이 문제이겠지요.

박사님, 야전군은 대한민국이 살아 있는 한 더욱 힘을 내서 나아 가야 합니다.
박사님, 저는 글로 밖에 도움을 주지 못하군요. 죄송합니다.
힘 내십시오. 인간들이 참으로 변덕스럽고 믿기 어렵다고 막걸리 한 잔으로 웃어 버리십시오.
그러나 야전군은 건재하고 더욱 힘을 내야지요. 두서없이 말을 많이 했습니다. 죄송합니다.
만토스 인사드립니다. 늘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이상.

추천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