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8고지에 항공폭격하다[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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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안케 작성일12-04-04 09:33 조회6,908회 댓글4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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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8고지에 항공폭격하다
1972년 4월 20일,
제1중대 소도산 전술기지에 여명의 아침이 어김없이 서서히 밝아오고 있었다.
오늘은 미 제7전술공군의 팬텀기와 정찰기를 지원받아 638고지에 항공폭격을 한다고 했다.
‘피의능선, 죽음의고지’ 라고 불리던 638고지를 3개 중대가 공격하였다.
그러나 월맹군들의 완강한 저항에 부딪혀 엄청난 피해와 희생을 치루고 후퇴하고 말았다.
그리고 나서야 작전을 변경하였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으로,’ 항공폭격으로 적의 벙커를 초토화시킨다는 작전이었다.
이 작전계획은 미 공군 측과 협의하여 D-데 이를 4월 18일로 잡아두었다.
그런데, 뜻하지 않게도 4월18일 새벽에 제1중대 소도산 전술기지에 파견 나와 있던 지원중대 106mm무반동총 탄약고가 엄청난 위력으로 2차 폭발하는 큰 사고가 발생하였다.
때문에 4월19일로 연기하였다.
그런데
헬기에서 앙케 작전 상황실과 미 제7전술공군의 정찰기 조종사 사이에 통역을 맡은 한국군 항공 통역장교가 부득이한 사정으로 한국에서 도착하지 않았다.
이 같은 사정으로 4월19일에도 항공폭격을 실행하지 못하게 되었다.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오늘 항공폭격을 감행하게 된 것이다.
드디어, 638고지에 있는 적들의 벙커를 완전히 초토화시킬 수 있는 작전이 시작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동안 계속 아군에게 엄청난 부담을 안겨주었던 말썽거리가 없어질 것이라는 기대에 벌써부터 가슴이 후련해오는 것 같았다.
아무래도 아군 지상포로는 적들의 벙커를 폭파시키기엔 역부족인 것 같았다.
마음속으로 큰 기대를 안고 기다리고 있을 때였다.
이때, 항공폭격에 대한 안전수칙과 함께 상부에서 명령이 하달되었다.
항공 폭격 때,
엄청난 폭발음 소리에 귀고막이 터질 위험이 있으므로 모든 병력은 벙커나 외곽초소에 들어가 있으라고 하였다.
입을 크게 벌리고 귀를 꽉 틀어막고 엎드려 있으라는 행동요령을 알려주었다.
씨 벌!
“고양이 쥐 생각하듯, 귀 고막 터지는 것은 어지간히 걱정해 주는구먼!”
모두들 한 마디씩 구시렁거렸다.
수색 중대원들은 난생 처음으로 항공 폭격하는 것을 구경하게 되었다.
너무나 신기하였다.
대부분의 중대원들은 벙커 바깥에서 귀를 꽉 틀어막고 숨어서 구경을 하고 있었다.
벙커 속에는 소심하고 겁이 많은 맹 상병을 비롯하여 중대원 몇 사람만 남아 있었다.
월남 참전 이래 주 월 한국군이 미 공군의 팬텀기를 지원받아 미 공군의 팬텀조종사들에게 직접 폭격 명령을 내린 작전은 이번 앙케 패스 작전이 월남 전사에서 처음 있는 일이라고 했다.
앙케 패스 작전은 주 월 한국군이 담당하고 있는 작전지역이었다.
때문에, 미 제7전술공군의 팬텀기 조종사들은 당연히 주 월 한국군 앙케 작전 상황실의 작전지휘를 받아야 했다.
미 제 7전술공군의 팬텀조종사들에게 주 월 한국군의 앙케 작전 상황실에서 내리는 폭격명령을 통역하기 위하여 헬기에 주 월 한국군 항공 통역장교가 동승해서 공중에서 선회 비행을 하였다.
헬기에 동승한 한국군 통역장교가 무전교신을 통해 638고지 상공을 선회 비행하고 있는 정찰기 조종사에게 638고지에 있는 적들의 두 개의 벙커 중 제1폭격지점 좌표를 찍어주었다.
정찰기에서는 한국군 통역장교가 찍어준 제1폭격지점을 설정해서 흰색 WP탄(지상군에서 사용하는 연막탄과 비슷했다)을 쏘았다.
그러나, 미 공군 정찰기에서 쏜 흰색 WP탄은 설정된 목표 지점을 그만 빗나가고 말았다.
다시 한국군 항공 통역장교가 폭격할 목표지점이 얼마쯤 빗나갔다는 좌표를 수정해서 알려주었다.
미 제7전술 정찰기에서 즉시 흰색 WP탄이 떨어진 그 지점에 또다시 붉은색 WP탄을 쏘았다.
이 붉은색 WP탄은 폭격할 목표지점이 빗나갔다는 신호였다.
공중에서 선회하고 팬텀기 조종사에게 이 지점에는 폭격을 하지 말라는 신호였다.
목표지점을 수정하는 시행착오를 거듭하였다.
이렇게 몇 번이나 수정을 해서 정확한 제1 폭격지점인 적들의 벙커 한 곳이 설정되었다.
한국군 통역장교는 주 월 한국군 앙케 작전 상황실의 명령에 따라 설정된 목표지점을 폭격하라는 미군 정찰기 조종사에게 OK 사인을 보냈다.
미군 정찰기 조종사는 팬텀기 조종사에게 638고지 월맹군 진지, 천혜의 요새와 같은 한 개의 벙커에 제1폭격지점, 흰색 WP탄이 피어오르는 한 곳이 폭격 할 지점이라고 알려 주었다.
먼저 제1폭격지점부터 폭격하라는 신호를 보냈다.
흰색과 붉은색 WP탄을 쏘아가면서 공중에서 선회비행을 하던 미 제7전술공군의 정찰기와 한국군 통역장교가 동승한 헬기는 638고지 상공에서 600고지에 위치해 있는 제1중대 소도산 전술기지 상공으로 물러났다.
WP탄의 흰색 연기가 피어오르는 적들의 벙커 제1폭격지점을 공격 목표로 삼았다.
벙커 파괴용 폭탄을 탑재한 팬텀기 한 대가 제1폭격지점을 향해 독수리가 공중에서 지상에 있는 먹이 감을 낚아채듯이 수직으로 내려박혔다.
엄청나게 큰 폭탄 한 발을 투하한 후, 돌고래가 물속에서 공중으로 솟구치듯이 수직으로 솟아오르는 순간!
“꽝! ~ 과~광 ~ 꽝!”
엄청난 폭발음과 함께 먼지와 연기가 핵폭탄을 투하할 때처럼 버섯구름이 형성되었다.
그 일대는 불바다를 이루었다.
그 광경을 지켜보는 우리는 그 대단한 위력 앞에 할 말을 잃고, 연출되는 장관에 넋을 빼앗기고 있었다.
천지가 진동하는 것 같은 엄청난 폭발음과 함께 638고지 벙커 속에 숨어 있던 2-3명의 적들의 시체가 흙먼지에 휩싸여 공중으로 20-30m나 튀어 오르는 광경을 목격되었다.
수색중대원들은 신이 나서 “우와-우와~” 하는 감탄사를 연발하였다.
연신 손바닥이 얼얼하도록 박수를 치며 소리를 질러댔다.
그 장엄한 광경을 어찌 다 이 글로 표현할 수 있으랴!
정말 통쾌하였다.
신기하고 후련하였다.
지금까지 주 월 한국군 앙케 작전 상황실의 폭격명령에 따라 공중으로 수직상승한 미 공군 팬텀기는 연기와 먼지가 사라지기를 기다리면서 다시 선회 비행에 들어갔다.
먼지와 연기가 바람을 타고 사라져 갔다.
600고지 아군 전술기지 상공으로 물러나 있던 미군 정찰기와 통역 장교를 태운 헬기가 638고지 상공으로 진입하여 전과 같이 제2 폭격지점에 흰색 WP탄을 쏘았다.
공중에서 선회하고 있던 팬텀기는 흰색 WP탄 연기가 피어오르는 적의 벙커 목표물을 향해 나머지 폭탄을 투하하였다.
1차 폭격을 끝낸 팬텀기는 곧바로 푸 갓 비행장 쪽으로 날아가 버렸다.
638고지에 있는 천혜의 요새와 같은 적들의 벙커 두 개 중, 한 개는 정확히 명중되었다.
위쪽에 있는 적들의 벙커는 완전히 파괴되었다.
완전히 웅덩이로 변해 버렸다.
그러나 두 번째 폭격은 연기와 먼지로 시야가 흐려진 탓인지, 목표지점인 적들의 벙커를 빗나가고 말았다.
안타깝게도 두 번째 폭격은 실패로 끝나고 말았다.
- 계속 -
댓글목록
inf247661님의 댓글
inf247661 작성일
【ANCHE】님! 공군 전투기 사진까지 제시하시면서, 마치 육군보병학교.포병.기갑.화학학교등에서의 초군반 # {OBC} , 고군반 # {OAC} 과정에서 교육하는 괘도.스라이드.프로젝타 등을 사ㅑ용하는 시.청.각 교육하는 생각이 듭니다. 정성 어리신 게시판 작성에 찬사를 드립니다! ,,.
각설코요; 육군에서는 서로 다른 병과들끼리 함께 작전하는 것을 '협동작전'이라고 하며 평소에 협동작전능력을 배양하는 책무는 바로 교육사령부에서 맡읍니다. 예전에는 교육사령부를 'CAC {전투병과교육사령부 Combat Arms Commanding Post}' 라고 했었는데 1980년대 이후에 명칭을 보다 더 폭 넓히는라고 교육사령부{교육사} 라고 변경했죠. 모든 학교부대를 총괄하면서 병과들간에 협동 능을 배양케하는! 『보전포항화공 ,,, + 부관.경리.헌병.정훈.정보.수송.병참.통신.의무.병기.,,.』 이들 제 학교병과부대들의 교리를 통합, 전투력을 증진.배가시키고 교리를 개선.연구.발전시키는 기능!
그런데 이 '협동작전' 보다 더 한 수 높은 건 바로 '합동작전'이지요. 육군 + 해군 + 해병대 + 공군 + 예비군 +민간 관공서 + 순수 민간인' 이게 바로 국방부 합동참모본부 {합참} 인데, 가장 말단은 보병사단으로 압니다.
보병사단의 작전처{G-3}에는 교육과.작전과.교재과.행정과.공사과.포병과.기갑과.화학과.작전항공과 등! 여러과들이 있는데, '작전항공과'가 바로 공군기와의 공중공격 Air strike 를 담당하여 공군기 출격 sorty 를 책임지는 부서입니다. 대개 대위들이 맡으며 으 임무를 수행키 위해 공군에서 공군연락장교반 {장교 1, 부사관 1, 병 2명}이 MRC-108 이라는 UHF 무전기를 ¼ ton jeep 에 장비하고 다니죠. 보병사단 작전처에 와서 상주합니다. 1년간씩 교대로 파견나와 근무하는데,,. 이들이 유고가 되어도 사단작전처의 '작전항공장교'가 공군으로부터 'CAS 근접항공지원, Close Air Supporting' 을 요청해서 받아내고, 목표 명중 여부를 무전기로 공군조종사와 교신하죠. 보병연대에도 중위급이 편제상 있는데, 군부 경험이 부족해서 어려움이 따르게 마련 ,,. 또 공군업무에 좀 알아야하는데 CAS를 요청하려면 작성 단계부터가 Ⅱ급비밀로 분류되기 시작하죠. 복잡한 서류양식에서부터 초짜들은 질려버리기 쉽상! ,,. 그래서 보병학교 고등군사반과정에서는 그 CAS 양식 작성법을 배웁니다. 또, 일반부대들을 상대로하여 중위.대위.소령들을 공군부대의 AGOS 공지작전학교 Air - Ground Operation School 을 운영, 2개월간 집중 교육하기도 합니다. 그리하여 미국 공군기 조종사들과 무전 교신하는 영어 회회를 씨나리오로 암기키도 합니다 (아주 중요!) 이 모든 것이 영어 능력이죠. ,,.
그러다보니 '합동작전'보다 한 수 더 높은 게 바로 '연합작전'이지요. 연합사령부가 바로 고건데, 이 '한미 연합사'를 해체하려고하는 빨갱이들이 얼마나 가증스런 요물.요귀들인지를 국민들이 깨우쳐야만 하거늘! ,,. 빠드~득! ,,. 자세한 얘기는 비밀들이라,,.
하여간 참 고생 많으셨읍니다. 저도 1969년도 후반기경? 작전 나가서 공군전투기가 Air strike 하는 걸 멀리서 본 적은 있지만,,.
inf247661님의 댓글
inf247661 작성일
또; 처음 월남에 가서 사단신고하고 연대로 이동해, 배치받으면서 차량행군해 갈 때! 맨 앞에서는 차량 행군을 CONVOY 하는 사단 장갑차 중대의 선두 APC 에서 cal 50 기관총을 쏘니 중간의 APC 및 맨 후미에서의 APC 에서도 cal50 을 사격, 모두들 깜짝 놀라서 머리를 차 바닥에 처박으면서,,. 잠시 후 알아보니, 그건 차량 행군하면서 예상 적 은거 지점을 향해 사격하는 위협.요란 사격임을 알고는 모두가 서로 쳐다보면서 부끄러운듯,,.
그러는데 또, 갑자기 머리 위로 L-19 고정익 항공기가 낮게 비행하면서 흰 백린 연막탄을 발사하면서 표적을 지시하데요. 그러니깐 또 고 지점을 향해 어디서 날러오는지 포병 포격이 그 지점에 명중하고,,. 바로 그 다음에는 TOT 6발이 포격 집중! ,,. 참 멋지더군요. ,,. 아, 이게 바로 전쟁터로구나! 하면서 전장터에 내가 바로 와 있는 중이구나! 실감., 신참 때를 벗어나기 시작하였죠. ,,. 사단항공대대의 고정익 항공기에서 백린연막탄 사격을 한다는 것도 그때 처음 알았! ,,. ^*^ 여하간, 요번에 반드시 빨갱이당 '민주통합당.진보통합당' 인지하는 빨갱이당롬들을 절대로 찍지 말 것을 한사코 홍보해야만 합니다! ,,.
아울러, 이런 기막힌 고생을 한 우리들 베트남 참전자들을 매도하고 참전을 악선전하는데도 침뮥으로만 일관하는 '새 누리당'도 매정하게, 무섭게 지지치 말아야야만 합니다. ,,. 그래서 '박 근햬'가 정신 바썩 차리게 맹갈아야만 합니다. 그러자면 어떻게해야만 하게쓰냐? '대 국민 중심당, 자유 선진당. 대 한국당. 국민 생각당. 무소속{빨갱이는 아닌}' 등에서 잘 선별, 꼭 투표하되! ,,. ↙
inf247661님의 댓글
inf247661 작성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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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투표 용지'에 기표를 한 뒤, '투표 용지'를 접어 손톱으로 대림질해서 날을 세우고;
② 그렇게 2번 ~ 3번 정도를 반복해서 접은 후에야, 투표함에 넣으실 事(사)!
왜? '전자 투표기'가 기능을 못해, 사람들의 손으로 하나 하나, 일일히 수검표하도록 끔 할려고! ,,. ///
안케님의 댓글
안케 작성일
선생님 안녕하세요?
본문보다 긴 댓글로 항공폭격에 대한 선생님의 박식한 지식에 감탄했습니다.
내내 건강하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