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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케의 영웅들, 영화에 출현하다[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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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안케 작성일12-04-02 00:08 조회8,63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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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앙케 의 영웅들, 영화에 출연하다

제6중대원들과 중대장 정 태경 대위는 적진 깊숙한 곳에 고립되었다.

적들의 82mm 박격 포탄을 맞고 큰 부상을 당하였다.

피범벅이 된 채 죽어가면서도 대한민국 국군 장교답게 살아남은 중대원들과 함께 울먹이면서 ‘진짜사나이’ 군가를 불렀다.

그는 이 유명한 일화 때문에, 수색중대장 배역으로 앙케 의 영웅들이란 영화에 주연으로 소개되기도 했다.

제목 : 앙케 의 영웅들.

감독 : 김 묵.

출연 : 김 진 규 . 윤 양 하 . 이 대 엽

내용 : 맹호부대 용사들은 앙케 패스 638고지를 무단으로 점령한 월맹군들의 진지와 고지 수색을 위하여 무명고지 옆 350고지에 수색중대를 투입 시키라는 명령을 내린다.

상부의 명령에 따라,
수색중대원들과 중대장 정 태경 대위는 적 후방 (옛날 아군기지로 쓰던 곳)에 헬기로 적의 안방에 랜딩 시켰다.
 
수색중대는 적진 깊숙한 곳에 고립되고 만다.

계속되는 전투 속에서 직속 부하인 소대장들은 전사내지는 전상을 당한다.

중대병력 약 6-70%를 잃게 된다.

그는 부상당한 채, 사면초가와 같은 상황에서 정신마저 혼미해져 간다.

간신히 정신을 가다듬어 직속상관인 대대장에게 무전으로 타전한다.

“이 아버지는 대한 남아답게 용감하게 싸우다가 갔노라”고 마지막 유언을 남긴다.

그러면서 그는, 남은 중대원들과 함께 울먹이면서 진짜사나이 군가를 부른다.

‘사나이로 태어나서 할 일도 많다만’ 구절에 이어 대대장이

정 대위!

‘아군이 곧 합류할 테니까 조금만 참아!’

‘내 얘기 듣고 있지?’ 하는 장면과 진짜사나이 군가, 노래가사가 클로즈업 되었다가 화면이 사라져간다.

또다시 화면에 나타난 정 태경 대위와 살아남은 중대원들은, 계속 ‘산봉우리에 해 뜨고 해가 질 적에 부모형제 너를 믿고 단잠을 이룬다.’

이 마지막 구절을 부르는 장면으로 앙케 의 영웅들, 영화는 종료된다.

이것이 ‘앙케 의 영웅들’ 영화의 대강 줄거리이다.

앙케 의 영웅들, 이 영화는 최저의 제작비로 최단 시일에 제작되어 1973년 초, 전국 각 . 시 . 도 일류극장에서 개봉되었을 때는, 인기가 대단 하였다.

관람객들이 구름처럼 몰려들었다.

월남 전사에서 최대격전지 앙케 전투에서 드럼통을 굴려 올라가 638고지를 탈환했다는 영화 흥 보 때문이었다.

그런데,

실제 앙케 전투에서 사용하지도 않았던 드럼통에 흙을 가득 채워서 2인 1조로 밀고 올라가면서 638고지를 탈환했다는 장면을 본 관객들이

“저건 말도 안 돼!”

휘파람 소리와 함께

“우!~우, 우!”

하는 야유를 마구 쏟아내었다.

잔뜩 기대를 걸고 이 영화를 관람한 관람객들은 너무나 실망했다고 투덜거렸다.

실전에 사용하지도 않았던 전술작전을 과학적으로나 상식적으로도 설명이 되지 않아 을 뿐더러 ‘앙케 의 영웅들’ 제작진들도 드럼통 전술작전을 재현하는 촬영에 들어가서야 현실적으로 맞지 않고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고는 이 부분은 빼 버리자고 건의했다.

그러나, ‘이 장면이 세계 전사에서 처음 드럼통 전술작전으로 638고지를 탈환하여 승리’ 운운하면서 드럼통 전술작전이 전 세계인들이 주목하고 있는 ‘앙케 의 영웅들’ 이란 영화에서 최고로 극적인 장면이 될 것이라 고집하였다.

이렇게 부각시킨 앙케 의 영웅들 영화로 인해 앙케 작전의 진실을 역으로 왜곡했다는 사실을 스스로 인정한 꼴이 되고 말았던 것이다.

결국,

앙케 의 영웅들, 이 영화는 개봉 약 2-3개월 만에 상영이 중단되고 말았다.

그 이후부터는 아이러니하게도 역사 속에 영원히 기록 보존되어야 할 독보적인 귀중한 역사적 사료가 흔적도 없이 사라진 것이 무엇보다 안타깝다.

그리고 국민들의 기억 속에서 지워지지 않았을까 심히 걱정스럽다.

이 영화가 상영이 중단된 이유는 확실히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영화 줄거리와 진실을 왜곡한 앙케 전투 상보와 맞지 않았다.

때문에, 서둘러서 상영을 중단 시켜 버리지 않아나 하는 의혹이 든다.

그리고 앙케 의 영웅들 모든 영화필름을 폐기하지 않았나하는 의구심이 강하게 들었다.

앙케 작전 출동, 45일 만에 연대 전술기지로 철수하였다.

앙케 작전에서 철수 한지, 약 한달 쯤 지나 을 때였다.

맹호 기갑연대 수색중대 제2소대는 ‘앙케 의 영웅들’ 영화 촬영을 지원하기 위해 엑스트라로 출연하게 되었다.

출연하지 않는 여러 전우들로부터 많은 부러움도 받았다.

마치! 유명 영화배우라도 된 것처럼 모두들 우쭐대었다.

하지만,

영화 촬영을 하느라 엄청나게 고생만 많이 하였다.

30~40도를 오르내리는 그 무더운 여름 날씨에 연대 신병 교육훈련장에서 약 1개월 동안 각개전투 장면을 반복하여 촬영 연습을 했다.

그런데, 앞모습은 한 장면도 나오지 않고, 뒷모습만 멀리서 나왔다.

처음에는 M-60경기관총에 공포탄을 쏘면서 촬영연습을 하였다.

그런데 공포탄으로는 탄환 떨어지는 자욱한 먼지가 일어나지 않았다.

때문에, 전투장면을 실감나게 재현하기 어렵게 되었다.

제작팀에서는 위험하지만 실탄을 사용하여 찰 영에 협조해 줄 것을 주문했다.

중간 중간에 폭약도 설치해 터뜨리면서 실제 전투하는 장면을 그대로 재연하려니 정말 위험하고 힘들었다.

수색중대 제 2소대 병력이 하루에 2시간씩 약 한 달간을 고생하고 연습한 끝에 2시간 반복 촬영하였다.

그 죽을 고생을 하였는데,

실제 영화 장면에는 단 2분도 상영되지 않았다.

그것도 뒷모습만 멀찌감치 보였다.

그동안 들뜬 기분으로 촬영에 임했던 수색중대 제2소대원들은 낭패감에 허탈해 하였다.

-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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