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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피를 빨아 먹어라[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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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안케 작성일12-03-29 07:34 조회8,571회 댓글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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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피를 빨아 먹어라

이 같은 극한 상황 속에서도 정말 아름답고 진정한 전우애가 있었다.

적진 깊숙한 곳에 헬기로 랜딩 하였다.

적들에게 완전히 고립되고 포위되었다.

참호 속에서 겨우 목숨만 부지하고 있는 아주 극한 상황에서 보급과 물 공급이 완전히 중단되었다.

전투식량(C-레이선)과 물 한 방울 먹어 본지도 며칠이 지났다.

갈증은 극도에 달해 부상병들은 상처의 아픈 고통과 심한 갈증에 더 이상 견딜 여력이 없었다.

이럴 바에야 차라리 죽는 것이 훨씬 낫겠다고 하였다.

빨리 총을 쏴 죽여 달라고 아우성을 치면서 물! 물! 물을 찾아 외치다 죽어갔다.

단말마와 같이 절규하는 한 생명을 지켜보는 순간, 온 몸에 피가 거꾸로 치솟는 것 같았다. 아주 참담한 심정을 참아내기가 여간 고통스러운 일이 아니었다.

이젠, 중대장 본인도 더 이상은 갈증은 참을 수가 없었다.

입술이 바짝바짝 타 들어가 입안에 침이 말라붙고 혀가 굳어 들어가는 아주 심한 갈증에 시달리고 있을 때였다.

“이때, 앞쪽에서 높은 포복으로 접근해 오는 검은 물체가 있었다.”

이 검은 물체는 다름 아니라, 사랑스런 부하인 제2소대 소속 이 만 직 병장이었다.

그는 이 절박한 상황 속에서도 비상용으로 아끼고 아껴 두었던 C-레 이선에 들어 있는 피보다 더 귀중한 B-1물 한 개를 중대장에게 가져다주었다.

그 먹고 싶은 유혹을 뿌리치고 목과 입술이 다 타 들어가는 갈증과 혀가 굳어가는 고통을 참으면서까지 인간 한계에 다다라 정신마저 혼미한 상태였다.

중대원 모두가 심한 갈증에 아우성치는 아주 절박하고 극한 상황 속에서도 부하인 이 만 직 병장의 이 충정어린 충성심에 제6중대장 정 태경 대위는 너무나 감격해서 목이 메어 눈물까지 흘렸다.

조금만 목만 축이고, 충성스런 그 부하 이 만 직 병장에게 다시 돌려주었다는 눈물겨운 사연이었다.

생사를 기약할 수 없는 전쟁터에서 이처럼 인내하며 행하기란 정말 힘든 행동이었다.

모든 병사들에게 귀감으로 삼을 수 있는 아름다운 전우애의 발로이었다.

그 이후, 적진 깊숙한 곳에 고립되었던 제6중대는 수많은 희생과 피해를 내고서 천신만고 끝에 본국에서 4년간 함께 근무한 제5중대장 안 영소 대위가 이끄는 제5중대의 구출작전으로 극적으로 구출되었다.

살아 돌아온 제6중대장 정 태경 대위는 이 같은 충성스런 부하, 이 만 직 병장에게 아름다운 전우애의 귀감이 되었다는 교훈을 삼기 위해 훈장을 상신하였다.

“이 공로로 이 만 직 병장은 화랑무공훈장을 수여 받게 되었다!”

그 훈장이야말로, 진정한 전우애의 B-1물 훈장이라고 명명하였다.

앙케 전투에서는 수훈자보다 전상자에게 훈장을 먼저 상신하였다.

그 당시 관례였다.

이 B-1물 훈장은 수훈 없이 만들어 준 태극무공훈장 보다 몇 백배 아름답고, 가슴 뭉클한 훈장이었다.

“진정한 전우애의 발로였다!”

월남 전사에서 최고로 고귀하고 값진 훈장이었던 것이다.

앙케 전투에 참전한 전우들은 누구나 다 인정하였다. 또, 자랑스럽게 생각하였던 것이다.

이처럼 아름다운 일화가 있는가 하면,

물 보급을 받지 못하고 638고지를 공격하던 어느 병사는 소대장이 물을 마시는 것을 목격하였다.

입술이 바짝바짝 마르고 입안이 다 타 들어갔다.

침이 말라붙어 혀가 굳어 들어갔다.

갈증을 견디다 못해 포성과 총알이 빗발치는 속에서도 물 한 목음 얻어먹기 위해 높은 포복자세로 소대장 앞으로 겨우 기어갔다.

“소대장님! 물 한 모금만 주십시오.”

이렇게 애걸을 하자,

이 무지막지한 소대장은 물은 줄 생각 않고 자신의 허리에 차고 있던 대검을 뽑아주었다.

그러면서 그는,

자신의 팔을 내 밀며 자, 내 피를 빨아 먹으라고 하였다.

“그는 이 한 마디로 부하의 물 달라는 애걸을 뿌리쳤다는 씁쓸한 소문도 있었다.”

그 만큼 물이 사람의 피만큼 중요하고 귀하다는 것을 이 지긋지긋한 앙케 전투에서 뼛속깊이 체험하게 되었던 것이다.

우리가 이 세상에 태어나서 숨을 쉬고 살아오는 이십 몇 년 동안, 공기의 중요함을 잘 모르고 살아왔듯이 물에 대한 고마움을 전혀 모르고 무심히 지내 왔다.

앙케 전투에서 견딜 수 없는 고통과 심한 갈증을 겪으면서 난생 처음으로 물에 대한 고마움을 절감하게 되었다.

그리고 물과 공기가 없으면 인간이 잠시도 살 수 없다는 것을 일깨움으로써 대자연의 위대함을 전투를 체험하는 과정에서 뼈저리게 마음속 깊이 깨달을 수 있게 되었다.

- 계속 -

댓글목록

강유님의 댓글

강유 작성일

리얼하고 흥미 진진합니다

안케님의 댓글

안케 댓글의 댓글 작성일

강유님 안녕하세요?
리얼하고 흥미 진진하시다고 칭찬을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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