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최효종은 사마귀 유치원에서 국회의원이 되기 위한 방법이라며, "집권여당 수뇌부와 친해져서 집권여당의 공천을 받아 여당 텃밭에서 출마를 하면 되는데, 출마할 때도 공탁금 2억만 들고 선관위로 찾아가면 돼요"라 했는데..
이렇게 한 문장에 '집권여당'이란 단어를 세 번이나 적시해 강조함으로써, 마치 이같은 것이 집권여당(당시 한나라당)만의 폐단과 폐습이란 식으로 몰아가, 결국 강용석 의원에 의해 모욕죄로 고소당하기도 했다.
'자기가 속해있는 당 수뇌부' '자신들의 텃밭'식으로 말했다면야, 여야 모두에게 일침을 가하는 형평성있는 개념 맨트가 되었겠지만 말이지.
또한 최효종은 2012년을 여는 1월 1일, 용감한 소방관이 되는 방법을 소개했다.
"멋진 소방관이 되려면 희생정신 봉사정신, 장난전화를 참는 인내심만 있으면 되요"라는 말에 이어 "도지사의 음성도 반드시 기억해야 해요. 아무리 불을 잘 꺼도 도지사 음성을 기억 못하면 좌천될 수 있으니까요"라는 대사로, 몇 번이나 김문수 지사임을 밝혔지만 이를 장난전화로 오인해 응대를 하지 않은 소방관, 그리고 이와 관련된 근무자 2명이 인사조치된 것을 비판하기도 했다.
이런 비판이 잘못되었다는게 아니다.
그들에게 잘못된 점들을 스스로 돌아보게 하고 깨우치게 함에, 외려 격려해야 할 긍정적인 것이다.
그럼에도 이런 최효종의 대사가 왜 비판의 영역에서 다루어져야 하는가?
앞서도 지적했듯, 형평성이라곤 눈을 씻고 찾아봐도 볼 수 없는 그의 극단적인 편향성때문이다.
풍자형식을 빌어 정치와 정치인들을 비판하려면, 여야 가릴 것없이 공정한 잣대로 해야함이 옳다.
그럼에도 이들은 야당이나 야당 정치인의 일그러진 행태에는 단 한마디도 않는다.
마치 영화 '주유소 습격사건'에서의 대사인, "난 한 놈(여당)만 팬다!"처럼 말이지.
왜 그럴까?
뻔한 것 아니겠나?
정부와 여당을 무조건 비난하고 욕해대는게 의무요 특권인 양 여기는, 일부 개념 덜찬 사고소유자들의 환호소리에 취해, 균형감각을 잃어버린 까닭이지.
옛 민주노동당 소속 성남시 이숙정 의원의, 자신의 전화를 받았던 공공근로 여자 아르바이트생이 자기 이름을 몰랐다는 이유로, 성남 판교 주민센터로 찾아가 그 아르바이트생에게 하이힐을 벗어 던지고, 그 여성에게 서류를 던지면서 욕설을 퍼부었고, 그래도 분이 안풀렸는지 급기야는 이 아르바이트생의 머리채를 잡고 무릎을 꿇고 잘못을 빌라고까지 한 것을 기억하시리라.
또한 진보신당 문부식 대변인이 술에 취한 상태에서 택시로 자신의 집으로 가던 중, 택시기사가 자신을 알아보지 못한다며 기사의 얼굴을 2차례 때렸고, 조사받기 위해 인근 지구대에 가서도, 지구대에 있던 사람들이 자신을 알아보지 못한다며, "이 XXX들아. 나를 이렇게 대해?" "XXX들아.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조사하는지 지켜보겠다"는 등의 욕설을 퍼부으며, 출입문을 발로 수차례 걷어차 잠금장치를 부수기도 했다.
이런 것들은 풍자를 통해 비판하는 개그소재로 부적합했나 보지?
어쨌든 그 뒤로 야당 그리고 그들과 사고의 궤를 같이하는 이들에 대한 소재가 있는지 지켜봤지만, 역시나 짐작대로 철저히 외면하더란 말씀.
뭐 또 오해의 소지가 있는 맨트를 날렸는지, 아니면 수위조절에 실패했는지는 모르지만, 지난 일요일에는 이 사마귀 유치원이 결방됐던데..
그럼 지지난주는 어땠나?
"팬이 많은 연예인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될까요?"란 것으로, 최효종은 최근 문제가 불거진 JYJ 사생팬을 묘사한 개그를 선보였다.
"그건 어렵지 않아요. 탄탄한 실력과 타고난 스타성, 팬 관리 능력만 있으면 되요"라고 운을 뗀 후, "스케줄 끝나고 집에 가는 데 누가 잡아요. 화장실에서 볼일 보는데, 집에서 잠을 자고 있는데 옆에 누가 있어요. 그럴 땐 '외로운데 고마워'라고 말하면 되요. 어느 날 갑자기 이런 생활이 힘들어서 팬들에게 화를 내고 싶다구요? 조심하세요. 녹음기가 있을지도 몰라요. 운전을 할 때 처럼 오빠들과도 안전거리가 중요해요"라는 말로 끝을 맺었는데..
예전 그가 여당과 여당 정치인들에 대해 쏟아댔던 발언의 수위에는, 한참이나 못미치는 수준의 몸사리기를 본다.
뭐 얼마전 정치적인 견해를 밝히는 게시판에, 자기가 운영하는 인터넷 쇼핑몰 선전을 한 개념없는 행태로 비난을 받았던 아픈 기억이 있기에, 그의 마지막 대사마따나 네티즌들(사생팬 포함)의 비판과 안전거리를 유지하려 했는지는 모르지만 말이다.
어쨌든 다음 주 사마귀 유치원의 소재로 팁 하나 줄까?
최근 정치관련 이슈로는, 뭐니뭐니해도 이정희 통진당 공동대표의 여론조작과 후보사퇴 버티기, 그리고 한 목소리로의 비난에 어쩔 수 없이 떠밀려 사퇴했지만, 요상한 사상의 매체들에 의해 예수로까지 떠받들여진 그야말로 기가 막힌 개그의 연출이다.
하여 이것으로 최효종類가 입에 달고 다니는 그 '풍자'로 한번 다루어 봄을 권한다.
이런 굵직한 것도 내팽개쳐버린다면, 최효종의 이전 정치풍자들은 특정집단의 의도된 꼼수에 불과한 것이 되고, 그간 김미화와 김여진 그리고 진중권 등의 최효종에 향한 박수는, 자기 면상에 스스로 싸대기를 쳐대는 꼴이 되는 것이니 말이다.
"경선에서 승리해 단일후보가 되려면 어찌하면 될까요?"
"단일후보가 되는거 어렵지 않~아요. 전화받으려고 꼼짝않고 기다리는 수 백명에게 '울 후보님 만쉐이 부르고 난 뒤, 나이 왕창 깎아주세여~'란 문자 날리기만 하면 되~요"..
풍자가 어쩌구, 정치인들의 행태비판이 저쩌구..
만약 이번 주에 이런 이정희 건에 대해서도 외면한다면, 그간 자신들이 외쳤던 주장들을 까먹고 횡설수설해대는 '까마귀 유치원'으로 코너이름 바꿔라.
아니면 저번 주 결방의 연장선 상에서 아예 폐지하든지.
오키도키?
p.s
오키도키란, 청소년("자리 주삼~"을 외치는 인터넷 폐인인 버린 자식)들이 쓰는 신조어가 아니라, 영어 사전에 나오는 말(구어)이다.
'okeydokey'로 쓰며, OK와 같은 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