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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색중대도 몇 명만 살아 왔다고 수군거리다[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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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안케 작성일12-03-20 00:23 조회8,93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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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색중대도 몇 명만 살아 왔다고 수군거리다

제1중대 보급계 이 송 우 병장은 지난번에는 소속이 다르다는 이유로 수색중대에게 전투식량을 차용해 주지 않았다. 또 마실 물을 공급해 주지 않았다.

“그러다가 연대장과 연대보급관 이 강 근 소령에게 혼쭐이 났다!”

이번에는 혼 줄이 났던 그 때를 상기 하였다.

제1중대장 김 종식 대위는 보급계 이 송 우 병장에게 지금은 평시가 아니고 전시니까.

소속 따지지 말고 보급품과 물, 식량을 무조건 지원해 주라고 엄명을 내렸다.

수색중대가 굶주린 상태로 허기와 심한 갈증에 시달리며 638고지를 공격하였다.

적의 완강한 저항에 부딪쳤다.

소도산 전술기지로 후퇴해 들어온다는 무전연락을 받았다.

제1중대장 김 종식 대위는 보급계 이 송 우 병장에게 지시하여 물과 전투식량을 소도산 전술기지 후문 외곽 초소 옆에 잔뜩 쌓아 놓고 만반의 준비를 해 두고 기다리고 있었다.

제일먼저 들어온 권 병장과 김 병장은 초소 옆에 준비해 둔 20리터짜리 플라스틱 물통에서 떠주는 물을 원 없이 얻어 마셨다.

곧장 갈증이 해소되었다.

갈증이 해소 되고나니, 이번에는 배가 몹시 고팠다.

“그 들은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먹을 것을 찾아보았다!”

역시, 교통호 옆에 전투식량 (C-레이선) 이 박스채로 쌓여 있었다.

권 병장은 염치불구하고 얼른 C-레이선 박스에 벤 딩 되어있는 철사 줄을 M-16총구에 끼워 비틀어 절단하였다.

그 와중에서도 C-레이선 중에서 제일 맛있는 것만 골라 먹었다.

계속 뒤따라 들어온 김 병장과 막 도착한 최 병장과 천 병장이 그 뒤를 따라 들어온 전우들과 정신없이 허기를 채우기 바빴다.

“그 들은 굶주린 이리떼와 하등 다를 바 없었다.”

정신을 차려 권 병장의 몰골을 돌아보니 가관이었다.

정글 복 바지는 나무 가지와 가시덤불에 걸려서 다 찢어졌다. 또, 다리에는 가시에 긁혀 피가 줄줄 흘러내리고 있었다.

온 몸에 피와 땀으로 뒤범벅이 되어 있었다.

그 들은 금방 무덤에서 튀어나온 유령과 다를 바 없었다. 그 들의 몰골은 말이 아니었다.

찢어진 바지를 누더기처럼 걸치고 있는 권 병장과 김 병장을 바라보고 있던 제1중대장 김 종식 대위가 “빨리 찢어진 바지를 갈아입어라” 는 지시를 내렸다.

두 전우는 한 결 같이 갈아입을 바지가 없다고 하였다.

그때 4월 16일 새벽에 특공대로 638고지에 올라갈 때, 배낭을 다 버리고 올라갔기 때문에 갈아입을 바지가 없다고 대답하였다.

두 사람의 딱한 사정 이야기를 들은 김 종식 대위는 옆에 있는 전령 오 세 영 상병에게 찢어진 바지를 갈아입도록 정글 복 바지를 찾아 챙겨주라고 지시하였다.

그리고 그는, 급히 상황실로 돌아가 버렸다.

권 병장과 김 병장 뒤로 약 7-8명의 수색 중대원들이 더 들어 왔을 때부터는 월맹군들의 포탄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쉬-쉭 식!” 하는 포탄 날아오는 소리가 갑자기 뚝 끊어졌다.

제1중대 소도산 전술기지 후문 쪽으로 후퇴하고 있는 수색 중대원들이 들어오는 소로 철조망 사이에 적들의 포탄이 계속 떨어지고 있었다.

“쾅쾅!~꽈 광!~”

수색 중대원들이 제1중대 소도산 전술기지로 후퇴하는 것을 월맹군들이 어떻게 알아채고 하는 수작인지 귀신이 곡할 노릇이었다.

하는 수없이 나머지 수색 중대원들은 가까운 후문 쪽으로 철수하는 것을 포기하였다.

어쩔 수 없이 적의 박격포 사정거리에서 벗어나는 지점인 19번 도로 옆으로 우회해서 철수하기로 결정하였다.

그때 수색중대 본부와 제1소대, 제3소대가 무명고지를 공격하러 들어갔던 그 길을 따라 뒤돌아 나와서 제1중대 소도산 전술기지 정문으로 철수하겠다는 수색 중대장의 무전 연락이 왔다.

한 두 명만 제외하고 수색중대 제2소대원들 중에서 전날 특공대로 차출되었던 특공대원들만 먼저 들어왔다. 그들 중에서도 권 병장과 김 병장은 철모와 방탄복, 탄띠와 탄 입대, 수류탄마저 다 버리고 M-16소총만 가지고 홀가분하게 제일 먼저 들어왔다.

그 뒤를 이어 다른 중대원들도 단독 군장차림으로 따라 들어 왔다.

그런데 어찌된 영문인지 특공대장인 김 종일 하사는 소식이 감감하였다.

차출 되었던 특공대원들은 배낭과 방독면을 버리고 없었다.

때문에 다른 중대원들보다 훨씬 행동이 자유롭고 빨리 달릴 수가 있었다.

배낭을 지고 방독면을 다리에 차고 달리는 다른 중대원에 비해, 훨씬 빨리 달릴 수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것마저 다 버리고 총만 가지고 뛰어 들어온 권 병장과 김 병장은 그러한 위기 상황에서 더 빨리 들어 올 수가 있었던 것이다.

어쩌면 이것이 지혜로운 행동이었는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가시덤불 정글 속을 제일 먼저 통과했던 권 병장의 정글 복 바지는 형편없이 많이 찢어지고 말았다.

두 번째로 통과한 김 병장 정글 복 바지는 그나마 입을만했다.

‘가시밭 길나기 바쁘다󰡑는 옛말이 격에 맞지 않는 말인지 모르겠다.

하지만, 그 다음 뒤따라 지나온 중대원들의 정글 복 바지는 한군데도 흠 없이 말짱하게 통과할 수 있었던 것은 소로가 형성되었기 때문이었다.

약삭빠르고 두뇌회전이 잘 되는 서울대학 출신 최 병장과 한양대 건축공학과를 나와 앞날이 촉망된다는 천 병장은 특공대로 차출되었던 전우들과 같이 배낭과 불필요한 것은 다 버리고 총만 가지고 들어왔다.

때문에, 단독군장차림으로 들어오는 특공대로 차출되었던 특공대원들보다 훨씬 먼저 도착할 수 있었다.

제1중대 소도산 전술기지 후문을 통해 먼저 들어온 수색 중대원들은 물도 실컷 마셨다.

맛 나는 전투식량 (C-레이선) 으로 잔뜩 배를 채웠다.

지금까지의 긴장이 한꺼번에 확 풀려 버렸다.

허기와 갈증이 해소되니까 졸음이 몰려왔다.

식사를 마친 수색중대 특공대들은 수색중대가 임시 내무반으로 사용하는 벙커로 가서 다들 잠을 청하려고 누워있었다.

이때, 전사한 한 건 철 병장 후임으로 새로 제1중대장 전령이 된 오 세 영 상병이 정글 복 헌 바지 2개를 가져왔다. “주인 없는 헌 바지 두개밖에 없다고 하였다.

그는 또, A급 바지는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헌 바지라도 갈아입으라.”고 내밀었다.

이 마당에 찬밥 더운밥 가릴 처지가 아니라고 생각한 권 병장은 헌 바지라도 감지덕지하였다.

얼른 바지 하나를 골라 입어보았다.

맞춤 바지처럼 딱 들어맞았다.

그리고 김 병장도 맞춤 바지처럼 잘 들어맞는다고 좋아 하였다.

참으로 신통방통하였다.

얼마 후에 안 사실이었다.

권 병장과 김 병장이 얻어 입었던 정글 복, 헌 바지 주인은 4월12일 오후 5시 경, 1개분대규모의 특공대로 638고지에 수색, 정찰 첨병으로 나갔다가 행방불명된 부 인 호 상병의 것이었다.

또 하나는 4월 13일 오전 11시경 사단장과 주 월 부사령관 일행이 제1중대 소도산 전술기지를 방문 했을 때 적의 82mm 박격포탄의 파편에, 목을 맞아 장렬히 전사한 고, 한 건 철 병장의 바지라는 걸 알게 되었다.

두 사람은 망자의 헌 바지를 얻어 입고서도 멋모르고 히죽거리며 좋아했던 것이 어쩐지 게름직하고 우스꽝스러운 짓이었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그게 오히려 생명줄을 이어준, 호 신 복이 되어준 것이라고 생각 되었다.

어쩔 수없이 정글 복 망자의 헌바지를 얻어 입은 권 병장과 김 병장은 그 처절하고 치열한 앙케 전투에서 머리털 하나 다치지 않고 온전하게 살아 돌아왔다는 것이 참으로 아이러니한 일이었다.

바지로 맺어진 두 사람의 인연은 부 인호 전우와 고, 한 건 철 전우의 얼굴도 모르고 한 번 만난 적도 없었다.

“그러나 이런 생면부지인데도 불구하고 ……”

저승과 이승을 연결하는 교두보로서의 인연으로 뜨거운 전우애가 응결됨으로써 우리들의 이 귀중한 생명을 지켜주지 않았나하는 생각도 들었다.

제1중대 소도산 전술기지 후문을 통해서 먼저 들어온 9명의 중대원들은 19번 도로 쪽으로 우회해서 철수한다는 수색중대 본대가 도착할 때까지 아무런 간섭을 받지 않았다.

“그들은 그동안 맛보지 못했던 단잠에 빠져들었다!”

두고 온 고국의 가족들과 연인을 꿈속에서나마 찾아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이번 작전에 출동한 이후 처음으로 마음 푹 놓고 깊은 잠에 빠져들게 되었다. 모처럼의 자유로운 여유를 맛보게 된 순간이다.

얼마나 지났을까?

옆에서 수군거리는 소리에 잠을 깼다.

그때까지도 수색중대 본대 중대원들은 도착하지 않고 있었다.

이번에 638고지를 공격했던 2개 중대는 엄청난 피해와 희생을 당해 전사자와 부상자를 빼고 나면 살아남은 전우는 몇 명 되지 않았다고 하였다. 이 두 개의 중대는 거의 전멸되다시피 했다고 수군거리고 있었다.

“기갑연대에서 제일 용맹스럽다는 최정예 수색중대도 이번 공격작전에서 몇 사람만 겨우 살아 돌아 왔다고 하였다. 그 들은 지금 우리 옆에 있는 저 벙커 속에서 잠을 자고 있다고 하였다.”

그 옆에 있는 또 다른 전우가 이렇게 수군거렸다.

또, 그 들은 서로가 맞장구를 치며 매우 긴장 된 표정으로 수군거리고 있었다.

사실을 알고 보면 수색중대 피해는 경미했는데 …….

-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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