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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리어 후퇴 명령이 떨어지다[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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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안케 작성일12-03-19 09:17 조회9,16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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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디어, 후퇴 명령이 떨어지다

수색 중대원들이 월맹정규군과 맞닥뜨려 교전이 벌어진 것은 이번이 두 번째이다.

첫 번째 교전은 연대 정보과에서 제공해 준 엉터리 정보를 믿고 방심하다가 첫 날 작전에 투입 되자마자 19번 도로 Q-커브지점에서 월맹군의 매복 작전에 걸려들었다.

기습공격을 받아 처참한 피해와 희생을 치르고 말았다.

이 두 번째 교전에서는 재 파월한 서 종철 병장이 손목에 가벼운 총상을 입은 것을 제외하고는 피해가 거의 없었다.

그러나 월맹군들을 6-7명 사살하는 전과를 올리게 되었다.

수색중대의 용맹성을 유감없이 발휘한 기억에 남을 교전이었다.

유감스럽게도 새벽에 같이 공격에 가담했던 기갑연대 제3중대와 제1연대 8중대는 엄청난 피해와 희생을 치루고 후퇴하였다.

지금, 수색중대만 홀로 남아 피로 얼룩진 638고지에서 후퇴명령을 기다리고 있다.

첫 날 Q-커브지점에서 적의 매복 작전에 걸려들어 기습공격을 받았다.

그 때의 악몽이 되살아났다.

그 들은 지금 공포에 떨며 너무나 초조해 하고 있다.

씨 팔,

“무엇 때문에 후퇴 명령은 내리지 않고, 이렇게 꾸물거리고 있는 거야!”

“놈들이 참호와 벙커로 물러갔을 때, 이것저것 따질 것 없이 빨리 튀었어야지”

어물어물 하다가는 먼저와 같이 고립되어 적들에게 포위라도 되는 날이면 수색중대는 끝장이라고 하였다.

옆에 있는 김 영진 병장은 공포와 불안에 떨며 극도로 초조해하고 있었다.

“적들이 사태를 관망하며 잠시 숨고르기를 하고 있는 이 기회를 십분 이용하여 참을 수 없는 갈증에 시달리고 있는 중대원들에게 빨리 퇴각을 하게 해서 물이라도 실컷 마시도록 해야지”

김 병장은 연신 불평불만을 터트리고 있었다.

“김 병장 네 말이 구구절절 맞는 말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상부에서 후퇴 명령이 내려오지 않고 있는 모양이야!” 그래서 중대장도 어떻게 할 수가 없어 망설이고 있는 것 같다고 하였다.

옆에 있는 권 병장이 맞장구를 치며 냉정을 되찾도록 다독거렸다.

“씨 팔 잽싸게 후퇴한 기갑연대 제3중대와 제1연대 8중대에는 후퇴명령을 내렸는데, 하필 수색 중대에게는 왜 후퇴 명령을 여태껏 내리지 않는 거야!”

이런 조치는 너무 불공평하다면서 김 병장은 극도로 흥분하고 있었다.

“앞서 후퇴한 2개 중대도 워낙 다급한 상황이라 어쩔 수 없이 상부에서 후퇴하라는 명령을 기다릴 여유가 없어 총망 간에 후퇴한 모양이야!”

권 병장이 나름대로 고충이 있었을 거라고 말 하였다.

“그럼, 우리 수색중대도 후퇴명령이고 나발이고 기다리지 말고, 후퇴한 2개 중대처럼 빨리 튀었어야지 하였다.”

목이 타 들어가는 갈증을 더 이상 견딜 수가 없다.

빨리 물을 찾아서 제1중대 소도산 전술기지로 내려가자고 김 병장은 어린애처럼 계속 보채고 있었다.

하지만, 그 때까지도 상부에서는 후퇴하라는 명령을 내려오지 않았다.

초조하고 답답하게 시간만 계속 흘러만 가고 있었다.

이때였다.

드디어, 상부로부터 제1중대 소도산 전술기지로 철수하라는 수색 중대장의 명령이 하달되었다.

김 병장과 권 병장은 배낭과 방동면도 다 버리고 없었다.

다만 생명과 같은 M-16자동소총과 탄띠에 얼마 남아 있지 않은 실탄과 수류탄만 가지고 있을 뿐이었다.

전날 구축해 놓은 참호도 없었다.

때문에, 중대원들이 구축한 참호보다 약 4-5m정도 아래에 있는 바위 밑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수색 중대장의 후퇴명령에 따라 제1중대 소도산 전술기지 쪽으로 제일 먼저 뛰기 시작했다.

두 사람은 목이 타 들어가는 갈증 때문에 위험한 곳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오직 물이 있는 제1중대 소도산 전술기지로 정신없이 내달리고 있었다.

한참을 달리다 보니, 소로 옆 아주 얕은 참호 속에 전사한 전우들의 배낭과 시신들이 얼핏 보였다.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물을 찾아보았다!”

코를 틀어막고 전사한 전우의 배낭을 뒤적여보았다.

배낭 속에는 전투식량과 수통에 물이 가득 차 있었다.

그 전우는 피보다 귀한 물을 제대로 마셔보지도 못하고 장렬하게 전사하였다.

우리에게 물을 남겨주고 애석하고 안타깝게도 먼저 저 세상으로 간 전우들에게 좀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그 전우에겐 미안하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극도로 갈증에 시달리고 있던 두 사람은 물에 걸신들린 사람처럼 우선 먹고 살고 봐야 되겠다는 생각밖에 없었다.

“원초적 본능에 시신이 썩는 냄새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권 병장은 물을 마시기 위해 고개를 뒤로 재끼는 순간, 쓰고 있던 철모가 벗겨져 땅에 툭 떨어지고 말았다.

그까짓 철모야 땅에 떨어지는 건 개의치 않았다.

오직 물을 먹기 위해 수통을 입에다 갖다 대고 벌컥벌컥 마셔대었다.

절반은 목으로 넘기고, 절반은 입가로 흘러내렸다.

역주하다 갈증을 해소하는 마라톤 선수마냥 달리다가 쉬었다가를 반복하며 계속 제1중대 소도산 전술기지 쪽으로 조금 뛰어 내려오다가 뒤를 돌아보았다.

김 병장도 물을 마시고 있는지 어디에 있는지 궁금하였다.

김 병장은 철모를 쓰지 않고 조금 내려오다 말고 다시 위로 올라가고 있었다.

“김 병장! 왜 다시 올라가는 거야?

머리가 허전해서 살펴보니 철모를 두고 온 것 같아 찾으러 다시 올라 간다고 대꾸했다.

“김 병장! 그 철모 그냥 버려!”

철모를 그냥 버리고 내려가자고 말 했다.

하지만, 김 병장은 고집스럽게 철모를 찾으러 위로 다시 올라가고 있었다.

권 병장은,

“에라 모르겠다.”

중얼거리며 철모를 그대로 내 버려두고 혼자서 뛰어 내려왔다.

훨씬 달리기가 수월하고 편하였다.

이번에는 무겁고 거추장스러운 방탄복도 벗어던져 버렸다.

탄띠에 매달려 있는 탄 입대와 수류탄이 덜렁덜렁 거리며 나뭇가지와 가시덤불에 휘감겨서 달리는데 엄청 지장을 주었다.

급기야 탄띠에 붙어 있는 탄 입대와 수류탄, 멜빵마저 벗어던져 버렸다.

다 벗어 던지고 홀가분하게 달려내려 오다가 뒤를 돌아보았다.

김 병장 역시 철모와 방탄복, 탄 입대와 수류탄 탄띠를 다 벗어 던진 채, 무장해제 상태로 홀가분하게 따라오고 있었다.

‘권 병장은 M-16자동소총도 버릴까 생각하였다.’

그러나 총이 없으면 혹시라도 숲 속에서 적이 나타나면 꼼짝없이 당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총만 가지고 소도산 전술기지를 향해 홀가분하게 내리 달렸다.

권 병장은 물이 있는 제1중대 소도산 전술기지 교통호에 제일 먼저 무사히 도착했다.

“지금 상황이 어떻게 된 것이냐?”

가쁜 숨을 몰아쉬고 있는 권 병장을 붙잡고, 소도산 책임 전술기지 외곽초소에서 638고지 전투상황을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던 제1중대장 김 종식 대위가 물었다.

권 병장은 계속 숨을 헐떡거리면서,

“상황이고 뭐고 물부터 좀 줘요” 하소연을 하였다.

그는 물 줄 생각은 않고, 이번에는 권 병장 뒤를 바짝 뒤따라 들어오는 김 병장을 붙잡고 상황이 어떻게 된 것이냐 고 또다시 물었다?”

그는 똑같은 말을 반복해서 물어 보아도 뒤따라 들어온 김 병장도 마찬가지로 물을 달라고 애원했다.

“우리는 전체적인 상황을 잘 모르고 있었던 것이 사실이었다.”

그리고보니, 대답이 궁할 수밖에 없었다.

다만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이라고는 638고지를 3개 중대가 새벽 05시에 공격하다가 실패하여 아군들이 엄청난 피해와 희생이 발생했다는 것만 알고 있을 뿐이었다.

그리고 밤마다 특공대로 투입되었던 전우들이 638고지 6부 능선에서 전원 전사해 시신이 많이 있었다는 고 말을 하였다.

특공대로 투입되었던 전우들이 전원 전사했다는 말을 듣고 있던 제1중대장은 갑자기 고개를 푹 떨어뜨렸다.

망연자실 하며 신음을 토하였다. 금방 눈시울이 붉어졌다.

특공대로 투입되었다가 638고지 6부 능선에서 전사한 전우들은 17일전에만 해도 제1중대장 김 종식 대위의 옛 부하들이었다.

때문에,

“그는 더욱 더 마음 아파했다!”

맹호 기갑연대 제1대대 예비중대였던 제3중대가 앙케 작전 시작 초창기에 제일먼저 제1중대 소도산 전술기지에 투입되었다.

밤마다 소도산 전술기지 후문을 통해 638고지 6부 능선에 특공대로 투입되었다.

그때 투입되었던 그들은 전원 전사하였다.

638고지 6부 능선에서 전원 전사한 전우들은 제3중대에서 제1중대장으로 부임해 오기(4월1일) 전까지만 하더라도 제1중대장의 옛 부하들이었던 것이다.

-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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