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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흐름 - 튀니지 과일행상, 제레미 린, 차인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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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대초원 작성일12-03-01 06:12 조회6,10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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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큰것이 작은 것을 이기는 시대가 아니고 빠른 것이 느린 것을 이기는 시대라는 말씀을 드린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요즘은 우리끼리 Do-it-yourself의 시대가 아니고 글로벌 동반자 (Global Partnership)혹은 글로벌 동맹(Global Alliance)의 시대입니다.  FTA가 좋은 예입니다.  한국도 글로벌이라는 말을 쓴 지는 이미 오래되었지요?  시대의 흐름을 타지 못하면 개인이나 회사는 망합니다.  국가도 마찬가지.

한국에는 그런 시대흐름에 역행하는 용어들을 아직도 사용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예를들면 “우리민족끼리”라는 말이 그런 예입니다.  시대흐름에 전혀 맞지 않는 말입니다.  우리민족끼리를 고집하는 진보좌파들은 이제 수구좌파로 불려야 마땅 할 것입니다.  열린“우리"당이 망한 것도 우리끼리라는 수구적 반시대적 용어가 당명에 새겨졌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생각해 봅니다.  우리민족끼리 하면 우리민족끼리 망하는 시대가 온 것입니다.

아래의 글은 시대의 흐름을 읽을 수 있는 좋은 글인듯하여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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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한국일보/‘린새너티’가 말해주는 것은…
옥세철/ 논설위원

아이티 대지진, 위키리크스 외교전문 폭로, 칠레 광부구출, 파키스탄 홍수, 북한 연평도 포격, 남아공 월드컵 축구대회, 예멘 새로운 테러 근거지 부상….

2010년의 타임지 선정 10대 뉴스의 순서다. 지금에 와서 보면 그러나 아주 중요한 뉴스가 빠져 있다. 그 해 12월17일 튀니지에서 한 행상청년이 분신자살을 한 뉴스다.

당시에는 별로 주목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그 날 이후 세계사적 사건이 전개된다. 수 백 년 전제정치의 질곡에서 벗어나려는 아랍민중의 몸부림이 시작된 것이다. 재스민혁명이다.

애플컴퓨터가 탄생했다. 스타워즈 영화가 나왔다. 나파산 포도주가 유럽산을 제치고 금상을 차지했다. 1976년과 77년 사이 몇 개월간 캘리포니아에서 일어난 일이다.

서로 연관성이 없어 보인다. 프랭크 개빈이란 문화비평가는 그렇지만 이 세 가지 사건을 하나로 묶어 역사적 뉴스로 평가했다. 미국문화가 전 세계를 휩쓰는 시발점이 됐다는 점에서다.

그 때 그 상황에서는 그 중요성이 잘 파악이 안 된다. 그러나 상당한 파장을 몰고 온다. 그런 뉴스들이 있다. 그 관점에서 포린 폴리시의 윌리엄 임보든은 한 가지 질문을 던졌다.

중국의 차기 지도자 시진핑이 미국을 방문했다. 지난14일 미국 신문의 톱뉴스다. 그날 대만계 미국인 제레미 린이 이끄는 뉴욕 닉스 팀이 NBA 디펜딩 챔피언 매브릭스를 제압했다. 어느 뉴스가 미국과 중국관계, 더 나아가 중국의 장래에 더 중요한 뉴스인가 하는 것이다.

앞으로 10년 동안 중국의 최고국정책임자로 내정된 시진핑의 미국방문은 어느 모로 보나 극히 중요한 뉴스다. 외교전문가들의 일반적 시각이다. 그 견해에 그는 도전하고 나선 것이다.

시진핑 집권과 그에 따른 미중관계 전망은 중국 공산당이 계속 권력을 독점 한다는 전제하에 나온 것이다. 그러나 ‘린새너티(Linsanity)’- 제레미 린이 불러일으킨 돌풍은 그 차원을 넘어 중국 사회 전반에 엄청난 파장을 불러올 수도 있다는 주장을 편 것이다.

‘린새너티’는 이미 중국에서 하나의 문화적 현상이 됐다. 중국 스포츠국가주의가 만들어낸 7피트 6인치의 거인 야오밍과는 유형이 전혀 다르다. 그런 제레미 린에 중국인들은 열광하고 있다. 그 폭발적 반응에 중국 공산당국은 당황하고 있는 것이다.

린이 대만계라는 것이 그 이유의 하나다. 그러나 그보다는 독실한 크리스천이라는 사실에 더 당혹해 있다. 린은 복음주의 크리스천이다. 그 사실을 당당히 알리고 공개적으로 ‘하나님께 감사’한다. 그리고 그가 전하는 메시지는 기독교적 가치관이다.

하루에 1000명 이상의 새로운 기독교인이 탄생한다. 공산당원 중에도 기독교인 수가 늘고 있다. 체제에 위협을 느낄 정도다. 그런 마당에 스포츠 영웅이 당과 국가를 제치고 하나님께 감사하다니. ‘린새너티’가 중국 당국으로서는 전혀 달갑지 않은 것이다.

린이 민주주의를 설파하고 종교의 자유를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린의 일거수일투족을 통해 전달되는 무언의 메시지가 중국당국으로서는 못마땅한 것이다. 그 당국의 거부감은 반(反)린새너티 조치로 이어지고 있다. 과거 야오밍의 경우와는 달리 미국과의 시간차를 이유로 린이 출전하는 뉴욕 닉스 팀의 경기 중계를 거의 하지 않는 것이 그 하나다.

그 과정에서 자충수가 나오지 않을까. 임보든이 주목하는 부문이다. 그렇지 않아도 좌절감과 분노가 팽배해 있다. 정치적 소요를 가져올 변수가 하나 둘이 아니다. 그런 가운데 취한 반 린새너티 조치는 또 다른 무리수를 불러오면서 대중의 분노를 폭발시킬 수 있다. 역사가 말해 줄 문제이겠지만 그런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한미 FTA 총선 최대쟁점으로 부상, 청와대와 정치권 포퓰리즘 법안 정면충돌, 막 오른 공천 인물전쟁…. 지난 주간 한국 신문들의 톱기사 제목들이다. 그 제목들이 그렇다. 좌파가 기염을 토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 사회는 온통 정치에 함몰돼 있는 그런 느낌을 주고 있다.

그 가운데 한 가지 뉴스가 눈길을 끈다. 영화배우 차인표가 탈북자 강제 송환 반대 시위에 나선 것이다. 톱기사로 뽑히지 않았다. 그러나 벌써부터 상당한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스타 파워에 놀랐는지 북한 인권문제라면 본능적으로 고개를 돌리던 민주통합당이 그것도 우파 전성시대도 아닌 현 상황에 중국 정부가 탈북자 강제 북송 조치를 중단할 것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내는 기묘한 사태가 발생한 것이다.

중국의 여론도 움직거린다.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에 탈북자 송환 반대의 글이 실리기 시작한 것이다. 그리고 북경당국도 움찔한 모양새다. 반전도 이런 반전이 없는 것이다.

인간의 능력으로는 아무리 읽어내려도 그 실마리를 잡을 수 없다. 역사의 흐름에는 그런 면에서 불가항력적인 변수라고 할까, 하나님의 변수(God’s Factor)라고 할까 하는 것이 존재하는 것이 아닐까.

언제까지나 변함이 없을 것 같다. 그러나 그 God’s Factor가 한번 작동되는 날에는 걷잡을 수 없는 엄청난 변화가 따른다. 어저께까지만 해도 미미했던 존재가 엄청난 파장을 몰고 오면서. 무명의 튀니지 과일행상, 제레미 린, 그리고 차인표에서 보듯이.

어쨌거나 좌파가 기승을 떠는 현 상황에서 중국의 탈북자 송환 반대 시위에 감연히 나선 차인표에게 갈채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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