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아들의 병역비리로 온 나라가 시끄러운데, 정작 메이저 언론에서는 이러한 사실들을 크게 보도하고 있지 않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하지만, 양심있는 여러 사람들의 노력으로 여론이 형성되고 드디어 언론들도 조금씩 보도하고 있습니다. 아마 야권에서는 총선과 대선에서 자신들에게 오는 피해를 최소화시키기 위해 사건을 어떻게든 축소할려고 하겠지요. 그렇게 보여지는군요.

저는 이 문제를 보면서 현재의 제가 속한 집단의 자정능력에 대해 대단히 부끄러움을 느낍니다.
병역비리에 관해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이 사건에는 대한민국 최고의 한방병원인 자생병원이 연루된 것으로 보여집니다.

사건의 전개과정을 추리해보면 자생병원의 도움으로 박주신은 MRI를 찍고 병역헤택을 받은 듯 합니다. 강용석의원이 문제제기를 했고 그 과정에서 양심있는 의사분들이 나서서 잘못을 지적했습니다. MRI전문가가 아닌 제가 그 분들의 소견을 읽어봐도 이것은 문제가 있다고 판단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여기서 저는 이런 모습을 봅니다.
병역비리에 연루된 의사도 있지만, 그것을 바로잡을려는 의사도 있다는 것을.
반성하지 않고 자정능력이 없는 개인과 집단은 망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수많은 역사가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나영이의 수술을 담당하셨던 의사분을 저는 용기있는 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칫 자신이 속한 의사집단에게 비난의 화살이 돌아올 수도 있을 텐데, 잘못을 지적해서 바로잡을려는 모습은 저의 마음을 감동시키기에 충분했습니다.

반면 제가 속한 한의사집단은 그런 부분에 대해 아무런 언급이 없습니다. 그냥 시간이 가면서 잊혀지질 바라는 것인지. 일전에 박사님이 언급하신 미국회계사협회에 대한 기억이 떠오르는군요. 미국에서 가장 신뢰받는 집단인 회계사협회는 문제가 있는 회계사에 대해 협회차원에서 처벌하여 시민들로부터 신뢰받는 집단으로 인식되어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만약 한의사집단이 국민들의 신뢰를 중요시 여기는 단체라면 이번 건에 대해 자생병원에 의혹을 밝히라고 촉구하고 한의사에 대한 신뢰와 명예를 지켜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현재까지 아무런 내부비판이 없습니다.

일련의 모습들을 보면서 우리 사회의 한 단면을 보는 것 같아 씁씁한 마음을 지울 수가 없네요.
제가 속한 단체이기에 더더욱 그런 마음이 진하게 듭니다.

박원순을 퇴출시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런 사건들을 통해 개개인과 사회가 반성과 자정의 기회로 삼았으면 합니다.  강용석의원의 용기와 투지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존경을 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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