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들은 동료 시체를 찾고 있었다[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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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안케 작성일12-02-16 00:19 조회9,753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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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들은 동료 시체를 찾고 있었다
앙케 패스 일대는 월맹군들이 무단으로 점령하여 19번 도로가 완전 차단되었다.
때문에, 육로로는 보급 수송이 불가능 하였다.
플레이쿠에 주둔에 있는 월남군 제 2군단이 죽을 맛이었다.
모두들 다 죽는다고 아우성 치고 있었다.
마찬가지로 전투를 수행하고 있는 주 월 한국군도 보급이 중단 되고 말았다.
보급품을 헬기로 공수하지 않으면 다른 방법이 없었다.
앙케 고개 600고지에 있는 소도산 전술기지와 백두산 전술기지는 19번 도로를 가운데 두고 서로 마주 보고 있었다. 또, 지리산, 금강산 전술기지는 19번 도로 옆에 위치해 있었다.
그리고 방 칸에 위치해 있는 기갑연대 제1대대본부와 제61 포병대대 등 아군 전술기지들은 마치 바다위에 떠있는 섬들처럼 완전히 고립되어 있었다.
이런 와중에서도, 아군이 숨을 돌릴 수 있었던 것은 제공권을 미군이 장악하고 있었다.
때문에, 아군인 주 월 한국군은 불행 중 천만다행이었다.
적들은 지상에 있는 아군 전술기지 주변을 자기들 마음대로 누비고 다녔다.
또, 포 다리(삼각대)도 없이 포탄과 포신만 옮겨 다니면서, 아군 전술기지로 바짝 다가와 정글 속에 은신하였다.
그 들은 정글 속에 숨어서 포신을 나무나 바위에 기대놓고 포탄을 아군 전술기지로 몇 발 날려 보내고 이동을 하고, 또 몇 발 날려 보내고 이동을 하였다.
때문에, 앙케 패스 600고지에 위치해 있는 아군 전술기지에는 보급 헬기가 착륙할 수 없게 되었다.
아군은 전술적으로 아주 불리했다.
제1중대 소도산 전술기지 안에서는 보급이 완전히 중단되고 말았다.
아군들은 허기와 심한 갈증에 시달리고 있다.
그리고 견딜 수 없는 고통에 시달리고 있었다.
반면에, 아군 전술기지 아래쪽에 적들이 점령해 있는 논과 개울에는 물이 넘쳐흐르고 있었다.
보고도 못 먹는 그림의 떡이라 할까?
저 밑으로 내려다보이는 638고지와 제1중대 소도산 전술기지 사이로 연결되어 있는 논과 개울에서 푸른 물이 넘쳐흐르고 있었다.
흘러넘치는 물을 바라보고 있는 아군들은 더욱 더 갈증이 심해왔다.
더 이상 버티어 내기가 힘들 지경이었다.
수색 중대원들은 목이 말라 벙커입구에 있는 드럼통에 고여 있는 뻘건 녹물을 받아 마시다가 역겨워 다 뱉어내는 고통을 참으면서, 이 순간을 간신히 버티어내고 있는 실정이었다.
흘러넘치는 물을 한없이 바라보며 부러워 할 뿐이었다.
그러나 달리 갈증을 해소할 방법이 없었다. 모두들 애만 태우고 있을 때였다.
이때, 저 아래쪽에서 군청색 군복을 입고 붉은 베레모를 쓴 월맹군 3명이 무엇을 열심히 찾고 있었다.
등에는 A K-47자동소총을 각개로 메고, 손에는 긴 막대기로 숲을 이리저리 헤치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쌍안경으로 푸른 물이 넘쳐흐르는 개울을 관측하고 있던 권 병장이 소리쳤다.
“어!~어!~ 저, 새끼들 좀 봐!”
“저, 개새끼들이 저기서 뭐하는 거야?”
“아무리 M-16소총 최대사거리를 벗어난 지점이라 할지라도, 간땡이가 부어도 한참 부은 새끼들이군!”
“어제 저녁에도 우리 분 대원들에게 A K-47소총으로 사격해 왔던 그 새끼들 아니야?”, 붉은 베레모를 쓴 것으로 봐서 아마도 고도의 특수훈련을 받은 특수부대 요원들이 틀림없어!”
권 병장이 어이가 없다는 듯이 빈정거리고 있었다.
“맞아! 어제 저녁에 우리들에게 사격을 해 왔던 그 새끼들이 맞는 것 같다!”
“어제 저녁에 저 새끼들이 A K-47소총으로 사격해 왔을 때, 그 총소리와 함께 쓰러졌던 김 병장이 전사한 줄 알고 눈이 뒤집혀 다 죽여 버리겠다고 권 병장이 극도로 흥분하였다.
씩씩거리며 달려오는 권 병장을 내가 말려더니 나한테까지 M-16소총을 들이대며 비키라고 난리를 쳤다.
그런 권 병장이 오늘은 정신이 정상으로 돌아 온 모양이군!”
최 지원 병장이 어제 저녁에 벌어졌던 아찔한 순간을 상기하듯 한 마디 거들었다.
이 말을 듣고 있던 김 영진 병장이 갑자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옆에 풀어놓았던 탄띠를 착용하였다. M-16소총을 집어 들고 노리쇠를 후퇴전진 시키며 실탄을 장전하였다.
당장 내려가 저 개새끼들을 작살을 내 버리겠다고 흥분하였다.
그를 물끄러미 바라만 보고 있던 분대장 김 종일 하사가 조직에 보스답게 점잖게 한 마디 했다.
“아침에는 권 병장이 부식창고 문을 폭파하겠다고 난리를 피우더니, 이제는 김 병장이 저 밑에 내려가서 적을 작살내겠다고 난리를 피우는 것을 보니, 두 사람 다 제 컨디션을 찾은 것 같아 마음이 한결 놓인다고 하였다.”
가만히 있어도, 저 밑에 있는 적들은 임시 중대장이 상부에 보고를 할 것이다.
상부에서 상황에 따라 알아서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면서, 적들이 있는 위치를 미루어 보아 어제 수색중대 제2소대 3분 대원들이 적의 시체 썩은 물을 먹고 도로 토해 내었던 그 장소에서 638고지 쪽 약 200~300m 정도 위쪽으로 추정되는 것 같다고 판단을 내렸다.
아마도, 김 영진 병장이 나무위에 올라가서 물을 발견하고 제3분 대원들이 논으로 뛰어 들어가 정신없이 물을 먹고 있을 때, 둑 방 근처에 죽어 있었던 자기들 동료 시체 3 구를 찾고 있는 것으로 짐작 되었다.
그때 청음초 경계 근무하던 권 준 병장이 처음 시체를 발견하였다.
김 영진 병장이 재차 그 시체를 확인하였다.
논과 숲 속에 월맹군들의 핏자국과 함께 벌거벗은 채로 고무풍선처럼 퉁퉁 부어있었다.
적들은 구더기가 바글거리고 파리 떼가 잔치를 벌이던 자기들 동료 시체를 찾고 있는 것이 틀림없었다.
월맹군 시체 3구는 제1중대 소도산 전술기지 밑 숲 속과 논에 죽어있었다.
엉뚱하게도 동료 시체가 있었던 곳에서 약 200-300m 위쪽 638고지 밑에 있는 개울가에서 찾고 있었다.
적들은 638고지 밑에 물이 넘쳐흐르는 개울가를 누비고 다니면서 죽은 자기들 동료 시체를 찾고 있는 것이 동료시체 회수작전에 안간힘을 다 하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
월맹군들은 동료시체 회수작전에 안간힘을 다 하고 있지만, 지금까지의 전투에서 아군들에게 사살 당한 동료시체 회수를 얼마 하지 못한 것 같다.
아군 소도산 전술기지 안에 있는 시체 5구는 회수가 불가능하다.
그리고 논과 숲 속에 널브러져있는 시체들도 아직까지 발견하지 못하고 엉뚱한 곳에서 헛고생만 하고 있는 것 같았다.
적들은 아군전사자 보다 5명 더 많은 13명 정도 사살 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동료 시체를 회수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확실하다.
이때, 쌍안경으로 적 3명을 확인한 수색중대 임시 중대장 정 종 태 중위는 즉시 제1중대 상황실에 보고를 하였다.
전방 약 1.2km 지점에 월맹군 특공대 3명이 출현했다고 육하원칙대로 무전기로 보고를 하였다.
수색중대가 가지고 있는 M-60 경기관총이나 M-16 자동소총의 최대사거리에 미치지 못 하니까 박격포나 직사포로 월맹특공대들을 포살해야 되겠다고 보고를 했다.
상황실에서는 즉시 포 관측장교에게 적병이 출현한 목표 지점을 정확히 관측해서 설정하라고 지시했다. 동시에 제 1중대 책임 전술기지에 있는 포진지에 포 사격명령이 하달되었다.
한창 분주하게 포 사격 준비를 하고 있을 때였다.
적들이 어떻게 낌새를 알아차렸는지?
“꽝!~ 과 광!~ 광!~”
638고지 쪽에서 제 1중대 전술 포진지에 계속 적들의 포가 날아들기 시작했다.
그 때까지 자신들 동료 시체를 찾고 있던 월맹군 특공대들도 아군이 자신들을 포살하려고 하는 움직임을 귀신같이 알 아 차린 모양이었다.
세 놈은 얼른 동료 시체를 찾는 것을 포기하였다.
그리고 급히 638고지 뒤쪽으로 도망치고 말았다.
아군들은 분주하게 준비하고 있던 포 사격은 실행하지 않고 중단하고 말았다.
분주하게 준비했던 포 사격은 허사가 되고 말았다.
-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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