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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한 보수우익은 33년 전에 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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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현산 작성일12-02-12 20:38 조회12,230회 댓글6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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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 죽었다 한 니체의 말을 따온 것이다.
시사하는 바가 니체의 그 마음과 유사하다는 생각에서다.
아직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니체가 “신은 죽었다”한 것으로 알고 있지만, 나중에 보니 이는 거추장스러운 니체를 불경죄로 몰기 위한 기독교계 학자들의 교묘한 왜곡이었다. 니체가 한 말은 “유일한 신은 2천년 전에 죽었다”였다. 이는 의미의 지향점이 전혀 다르다.

당시 니체는 만사 신에 의지하는 유럽 문화풍토에 의문을 품고, 또 신의 이름으로 인간의 손이 행하는 구조적인 사회악들을 보며 인간의 권리 의무 주체성을 깨우치고자 한 것. 즉 예수는 이미 2천년 전에 죽었으니 진정 신을 기린다면 각자 스스로 예수가 되라한 주장이, 신을 죽인 불경죄로 둔갑하여 엄청난 비난을 받게 된 것이다. 난 오늘 보수의 논란에 대해서도 꼭 같이 이야기 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보수의 정신과 모델

보수를 원한다면 스스로 보수가 되라는 것.
그럼 대한민국 역사에서 지키고 보존해야 할 보수의 모델은 무엇이고 누구인가?
여기에 대해서는 오늘의 대한민국을 만든 박정희대통령이 보수의 원조이며 지향점이고, 따라서 지키고 보존해야 할 보수의 가치이자 모델이란 사실에 대부분 별 이의가 없을 것이다.

사전적인 의미의 전통을 존중 보존하고, 급진적이기보다는 서서히 개혁한다던가 하는 보수론은 우리 대한민국에서는 핀트가 틀린 것이고 다 무의미하다. 불과 얼마 전까지 나라가 망해 타국의 지배를 받은 민족이 보존하고 지켜야 할 것이 뭐 있겠으며, 6.25동란으로 폐허가 된 나라에서 정신이든 물질이든 남은 게 뭐 있나?

대한민국에서 보수를 주창한다면, 보존하고 지켜야 할 건 박대통령이 이뤄놓은 것과 그 이룬 정신밖에 없는 것이 엄연한 사실인 것이다. 그럼 33년 전에 죽은 박대통령의 그 마음과 실행력을 모델로 삼고 따르는 게 보수의 원형 아니겠는가? 나는 이를 대별해서 대략 5가지로 본다.

국민전체를 가장이 제 식구 보듯 하는 마음이 그 첫째다. 대한민국을 지역, 신분, 계층, 종교 등으로 구분하거나 차별해 보지 않는 동체대비심. 이는 그가 가난한 농촌출신이면서 지식인이었고, 만주벌판까지 헤매본 경험이 이었기에 가능했다 본다. 한마다로 그는 쪼잔한 사내가 아닌 대범하면서도 따뜻한 사람이었으며 이것이 보수의 첫 출발점이라 본다.

둘째, 부국강병의 국가를 만드는 것.
초근목피와 외국의 원조로 연명하는 빈곤에서 벗어나 우리 스스로의 힘과 노력으로 잘 사는 나라, 내 나라 안위는 내 스스로 지키겠다는 결의다. 다시는 나라 망해 먹은 민족의 수치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그 강력한 의지를 빼고는 보수를 논할 수 없을 것. 좌익소탕과 북한위협 대처도 이 일환이었다. 싸우면서 건설해야 한다는 이 단호한 정신이야말로 보수의 진수 아닐까?

셋째, 실사구시와 진취성이다.
습성화된 고루와 명분론을 타파하고 실제적인 국리민복을 꾀한 것. 그리고 한민족 유사 이래 처음으로 국민의 눈을 세계로 돌려 해외진출을 적극 도모하였다. 하여 관료를 목표로 하던 이 나라 최고의 수재 서울상대출신들을 세계를 누비는 장사꾼으로 만들었다. 이 같은 모험과 진취성이야말로 오늘의 대한민국을 만든 원동력이며 보수우익의 자랑거리가 된 것이다.

넷째, 국가설계의 치밀함과 시스템화이다.
경제개발5개년 계획이 그 단적인 예이며, 제조업과 해외진출을 장려하기 위하여 대선단 격인 재벌을 육성하면서도, 그 피해가 국내에 미치지 않도록 치밀하게 시스템으로 관리했다. 대기업진출 금지구역 설정, 중소기업 육성 보호 등. 여기에다 획기적인 과학기술 진흥방안 추진, 근로자에게 파업금지 대신 내집 마련과 저축금리 우대, 의료보험 및 국민연금 제도 시행, 의무 무상교육 확대 등등

다섯째, 국가정체성 확립과 국민 자신감의 고양이다.
자유 민주주의국가 건설과 수호, 문화유산보전과 역사교육 강화, 국민교육헌장, 새마을 운동, 하면 된다는 구호 등등. 이리하여 비로소 그동안 국민정신이 되다시피 했던 자괴감 열패감 등을 떨치고, 긍지와 자신감을 가진 국가와 민족으로 재탄생한 것이다. 오늘 보수를 주창한다면 이런 것들이 마땅히 지향해야 할 목표 아닐까?

보수란 용어는 정체성 대변으로 적합지 않다.

허나 나는 평소 보수란 용어를 잘 안 쓴다.
우선 보수란 단어 자체가 가진 퇴영적인 의미가 맘에 안 들기 때문이다.
대신 보수우익이란 용어로 나의 정체성을 대신하지만 이것도 영 맘에 안 든다.
그래서 미흡한 감은 있지만 그냥 우파란 용어로 대신하는 편이다.

내가 평소 보수란 용어를 나의 정체성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보는 이유, 그리고 보수란 용어가 오늘 대한민국의 뼈대이자 주류인 세력과 국민을 대변하지 못한다 보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오늘 대한민국에서 보수 주창자들은 대개 이기적인 자기목적을 위한 견강부회인 경우가 태반이다.

첫째, 우익과 좌익이 보수와 진보로 대치되는 최악의 결과를 빚는다는 사실에서다. 좌익이 진보 아닐뿐더러 결코 진보가 될 수 없음에도, 그들이 버젓이 진보란 탈을 쓰게 됨으로서 무엇보다 젊은이들을 현혹시키게 된다는 사실이다. 상식으로 생각해도 젊은이들에게 너 보수할래 진보할래, 혹은 너 보수냐 하면 뭐라 답할 수 있겠는가? 이는 용어의 전쟁에서 이미 지는 것이다. 김치국(金治國) 같이 작명에 문제가 있다.

둘째, 보호하고 지킨다는 보수(保守)란 용어는 귀족층과 평민이 뚜렷하게 구분되는 유럽에서 발생한 용어이므로, 우리나라에는 원천적으로 맞지 않다는 사실에서다. 조선이 망한 덕분(?)에 해방 당시 한반도에는 기존의 것을 보호하고 지켜야 할 그런 귀족층도 사회체제도 있을 수 없었다. 따라서 내 알기로 해방 전후사에서는 보수란 용어 자체가 없었고, 박대통령 시절까지도 정치나 정체성을 표현하는 용어로 거의 등장하지 않았던 것 같다. 그냥 자유민주주의 신봉자 혹은 반공세력으로 지칭되었던 것.

셋째, 대한민국의 건국과 발전은 보수란 용어와는 도저히 어울리지도 표현될 수 없는 과정이고 성과인 것이다. 뿐만 아니라 오늘의 대한민국은 사전적 의미의 보수적인 성향이나 기질의 인물 혹은 사회계층이 아닌, 가장 진취적인 지도자에 의하여 성취된 것이다. 보호할 것이 없는 무에서 유를 창조했다는 사실이다. 특히 이승만대통령의 농지개혁이나 박대통령의 혁명 유신 경제개발정책 의료보험 주택정책 수도이전계획 같은 건 보수의 의미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

넷째, 보수란 정치용어는 소위 진보를 규정하기 위한 상대적인 개념으로 언론과 학계에서 나타나기 시작한 것으로서, 나는 여기에 큰 문제가 있다고 본다. 좌파를 진보로 만들기 위하여 대한민국 건국과 발전을 주도한 중심세력을 갑갑한 보수의 틀 안에 가둬버린 것. 용어 선점의 정치선전 전쟁에서 건국 전부터 시도한 북한의 계략에 말려든 것이다. 좌파는 진보로 칭할 게 아니라 운동권 혁신계 혹은 그냥 좌파라 불러야 한다.

다섯째, 이에 따라 보수는 지키는 의미로 진보는 발전적인 이미지로 각색되어, 다수이자 중심세력이 소수의 좌파가 던진 그물에 잡혀 발버둥치는 꼴이 되었다. 보수의 아이콘이라는 전원책변호사가 박근혜는 보수의 적이다 한 선언도 사실은 그 그물 속에서 발버둥치는 현상이며 부작용으로 본다. 보수에서 진취성이 사라져버린 결과인 것이다. 허나 사실은 대한민국에서는 보수가 진정한 진보이며, 좌파는 원천적으로 진취성도 국가관 없는 외눈박이이고 변두리 인생들인 것이다.

좌파를 진보로 만드는 건 보수다.

보수와 진보는 용어의 생성 상 손등과 손바닥의 관계가 된다.
따라서 내가 보수를 주창하면 상대는 절로 그리고 당연히 진보가 된다는 이 엄연하고 위험한 사실을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는 것이다. 보수란 우파가 필요해서 차용한 용어가 아니라, 좌파의 용어 선동술에 의하여 우파가 부지불식간에 뒤집어 쓴 그물이란 사실을 생각해 봐야 할 때란 것이다.

분명한 건 사전상의 보수 의미와 대한민국의 우파와는 아무 상관없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보수란 용어를 정체성의 대명사로 쓰는 한, 맨날 진보(좌파)의 뒤를 따라다니며 해명하고 설명해야 하는 간극을 극복하기 어렵다. 더욱 문제는 향후 나라의 주인이 될 젊은이들을 ‘진보’ 측에 다 빼앗겨,
그들에게 양육을 맡기는 위험이 농후하다는 사실이다. 이는 나라의 장래를 위협하는 일이다.

그래서 난 이번에 한나라당 비대위 김종인박사가 당 강령에서 ‘보수’ 용어를 삭제하고 자유민주 용어로 대치하려는 시도를 혜안이라 보았다. 그러나 이미 고유명사가 되었으므로 정 보수를 주창하겠다면, 33년 전에 죽은 박정희대통령의 정신과 행동을 닮겠다고 선언하는 것이 오히려 설득력 있지 않을까 싶다. 박대통령은 우리민족의 역사에서 가장 대범하고 진취적인 인물이었다.

댓글목록

민사회님의 댓글

민사회 작성일

보수(保守)란 6.25 이념전쟁에서 승리하고 묵묵히 한강의 기적을 일군 세력을 말한다.

그래서

지켜야 할 것이, 이 나라의 근간을 이루는 정신이란 말입니다.

우리가 외치는 보수는 그런 사전상의 보수, 서양의 보수가 아닙니다.

이 땅의 젊은이가 따르고 자랑스러워 해야 할 정신입니다.

현산님의 댓글

현산 댓글의 댓글 작성일

민사회님, 저도 대개 그리 생각합니다.
그러나 보수의 의미가 그것만은 아닐 것이며, 더욱 간과할 수 없는 건 그와 같은 정신과 헌신을, 사전적 의미가 다른 [보수]라 표현함으로서 좌파를 자연스럽게 진보로 만들어 주고 있다는 점을 제기해 본 것입니다. 오늘 보수우익의 분열을 초해하고 있는 보수논란을 보며 여러 상념을 정리해 본 것입니다. 방문과 댓글 감사합니다.

조이님의 댓글

조이 작성일

현산님 의견에 동감합니다. 그릇이 크신 분 같습니다.

현산님의 댓글

현산 댓글의 댓글 작성일

조이님, 공감이 있으시다니 감사합니다.

피안님의 댓글

피안 작성일

국가 사회의 일원으로서 그 나라 헌법에 의한 모든 권리와 의무를 가지는 자유민
영욕의 역사와 전통을 다 포용하고 앞으로 나아가는것 이것이 보수이고 우익이다.

현산님의 댓글

현산 댓글의 댓글 작성일

피안님의 의견에 저도 공감입니다.
그래서 저도 그와 같은 정신과 가치를 가급적 보수라 하지 않고 [보수우익]으로 표현합니다.

[보수]만의 단어는 사전적 의미와 발생 및 활용경로가 그런 의미와는 좀 동떨어져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와 같은 문제를 제기해 본 것은 본문에서도 밝혔듯이 좌파를 당연히 진보로 만들어 주고 있는 작금의 위험과, 별 의미없는 보수분열 논란에 대한 의문에서 입니다. 방문과 댓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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