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약장수. 이단 교주. 정치모리배. 세 부류는 이사회의 암적인 존재다.

이들이 있었다가 떠난 자리 피해를 따진다면 이루 말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우리 어렸을 때 소도시 지역은 농사철이 끝나는 계절이면 약장수가 나타났다. 공터에 대형천막을 치고 고성능 마이크를 틀어놓고 출처미상의 물질을 만병통치약이라고 떠들며 팔아댔다. 물론 가짜다.

약 파는 사람은 약사면허증과는 상관없는 입심 좋은 사내들이 병들어 심약한 사람을 상대로 먹어도 효과도 없는 가짜 약을 팔았다. 이는 전형적인 사기행각이나 그래도 그 때 길거리 약장수는 돈이 없으면 팔지 않는 선량한 면이 조금은 있었다.

그런 약장수가 지금은 엄청 업그레이드 됐다는 소문이다.

어느 지역이고 들어가면 우선 경로잔치라고 떠벌린단다. 주로 연로한 노인네를 불러 모아 첫날은 웃기는 만담을 들려주며 잊혀진 3류 가수의 흘러간 옛 노래를 부르는 흥행을 하는 통에 사정모르는 사람은 경로잔치임을 조금도 의심할 수가 없단다.

돌아갈 때는 노인들 손에 화장지 한보따리씩 커다란 뭉치를 들려 보내니 식구들도 대환영이란다. 문제는 다음 날 부터다.

첨부터 노인네라면 누구나 겪는 노인병을 하나하나 짚어나가며 보름만 먹으면 완쾌 된단 신통방통한 만병통치약을 선전하는데 어느 노인이 이걸 마다할 수 있을까?

그것도 외상으로 준다는 데. 주민번호와 집주소만 대면 한 개 6~70만원서 최대 2~3백만까지 하는 보약을 들고 집에 간 노인들은 가족들한테는 말도 못하고【약 먹고 낮기만 하면 그 갓 돈이 문제냐】 하며 열심히 먹는데 월말이 되면 수금사원이 나타나 36개월 할부로 나눠진 돈을 챙겨 간단다.

약값의 절반인 50%에 이걸 인수하는 수금회사는 한 병에 원가1~2만원 하는 이름도 모를 외국 건강보조 식품을 그 100배를 주고 사도 소액소송서 채권 회수엔 문제없단 거다.

이단이란 어떤 것인가?

이단은 기독교에서 나온 말이며 이단의 원뿌리는 기독교다. 대략 기원 초에 써진 걸로 보는 성경에도 이단이란 말이 나온다.

그럼 기독교의 근원이 되는 성경이란 어떤 책인가?

성경은 한마디로 예수그리스도에 관해 쓰여 진 책이다.

예수는 누구신가. 유일신 하나님의 독생자로 인류의 죄를 대신 짊어지고 십자가에 달려 피 흘려 죽으시고 3일 만에 죽은 자 가운데서 부활하신 인류의 구세주다.

예수의 이름은 세상 모든 죄인들은 그 이름만 믿어도 구언 받는 천국 문을 여는 열쇄다.

그러므로 모든 교회는 예수의 이름으로 시작하여 예수의 이름으로 끝나는 예배를 보며 또한 신앙고백을 한다.

그러나 예수의 이름으로 시작하나 나중은 교주자신이 그 자리를 차지하는 게 이단이다.

사람들이 일단 이단에 빠지면 해어나오기가 어려운 게 거긴 다른 걸 비판하는 여지를 두지 않는다. 오직 교주 말만 듣고 따르게 만들기에 신도는 몸과 영혼까지 바쳐야 하는 인간 좀비가 될 수밖에 없다.

그러면서도 이단교주의 마인드 컨트롤에 취해 자신이 행복하다고 느끼기도 한다. 이런 이단의 폐해에 중세기 기독교 국가에선 이단은 무조건 불에 태워 죽이기도 했으나 엉뚱한 피해가 속출함으로 근세 와서 화형제도는 없어졌다.

정치모리배에 대해선 할 말이 가장 많으나 이들이 현실적으로 세를 과시하는 관계로 여기서는 거론을 접겠다.

그러나 약장수. 이단. 정치꾼은 왜 배다른 형제인가? 란 원제의 물음에 대해선 입 다물지 않겠다.

왜 이 3부류는 사회의 암적인 존재들인가?

이들은 위선자며 사기꾼들이다. 말은 민생을 위한다 하면서 타인의 배려를 조금도 하지 않는 게 저 부류 생태습성이다. 민생의 마지막 피한방울 까지도 빨아 빈혈에 송장사태가 나도 일말에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는 악의 유전자를 받은 배다른 형제라 그들을 믿는 건 아침안개를 보는 것 같아 하루 빨리 접고 살아야 속이라도 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