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우리나라 국민들은 일본을 싫어하는 사람이 있다. 싫어하는 사람이 있는 건 어쩌면 당연할 수도 있다. 개인마다 나라를 좋아하고 싫어하는 것은 자유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그 경우와 사뭇 다르다. 사람들은 50여년전 일제시대로 인한 민족의 고통을 받아온 것을 잊지 못하기 때문에 일본을 싫어한다.
그런데 우리는 일본을 싫어하는 태도에 대해 고쳐야 할 점이 있다. 먼저 앞부분에 설명했듯이 사람들이 일본을 싫어하는 대표적인 이유가 그동안 민족이 고통을 받고 자원등을 수탈해가며 온갖 나쁜일을 일본 때문에 겪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맞는 애기이다. 그렇지만 우리나라가 일본에게 먹힌 이유를 알아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는 힘이 없어 일본에게 먹혔다. 만약 조선이 강대국이었다면 반도라도 일본과 청, 러시아의 전쟁에 휘말려들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 때문에 무수한 고통을 받았다는 것은 옳은 이야기지만 왜 고통을 받았는지, 어찌하여 고통을 받았는지, 그 고통을 막을 수는 없었는지 먼저 생각해보는 것이 도리이다. 하지만 일본을 싫어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그런 이유밖에 없을뿐 일본하면 생각나는 것이 쪽발이라는 무식한 성향을 보이고 있다. 그것이 세계 경제력 2위인 일본과 양적으로만 성장했지 질적으로는 꽝인 최하위 한국과의 차이이다.
만약 조선이 강대국이었다면 일본은 쳐들어가지 않았을 것이다. 일본은 초기에 조선과 비슷히 쇄국정책을 펴나갔으나 강대국의 압력으로 결국 개화정책을 피고야 만다. 그때부터 일본은 쇄국정책이 잘못됬다는 걸 깨닫고 외국에 파견을 보내 배울 것은 뭐가 있는지, 좋은 제도를 골라 일본으로 가져온다. 일본은 가져온 것을 토대로 일본식으로 고쳐 더 나은 법과 질서를 유지할 수 있게 되고 아시아 보다 월등히 뛰어난 서양의 문물을 받아들여 군대를 신식군대로 바꾼다.
그리하여 일본은 총으로 무장한 군인들과 법과 질서가 유지되고 각종 일본식으로 뜯어고친 좋은 제도를 나라에 도입함으로서 전성기를 맞게 되어 세계 1차 대전때에는 자연스럽게 승전국에 올라서고 일본은 급격한 비약적인 성장을 이룩한다.
그러나 조선은 일본과 달리 쇄국정책을 끝까지 펴와 일본보다 앞서 외국의 문물을 받아들여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함은 커녕 잘못된 정치로 백성들의 원성은 깊어만가고 일본이 한창 군대를 신식무기로 바꿀 때 조선은 삼지창과 방패를 단 처참한 군인들이 모여 군대를 이뤘다. 만약 신식무기인 총과 삼지창, 둘이 1:1 로 싸우면 누가 이기겠는가. 삼지창은 단거리 공격으로 달려들어서 적에게 휘둘러야하지만 총은 장거리 공격으로 멀리서도 몇발만 쏴도 명중시킨다. 조선은 그나마 있던 방패도 총알에 뚫려 아무 의미가 없게 된다. 그 처럼 잘못된 정치로 나라는 점점 쇠퇴의 길을 걷게 된다.
일본은 몇차례 조선을 침략하자는 발언을 공개적으로 해왔다. 그런데도 조선은 일본의 침략 발언을 한귀로 흘려들었으며 결국 신식무기로 무장된 일본의 함대가 강화도로 쳐들어와 조약을 체결시킨다. 이것이 강화도조약인데 신식무기로 무장한 함대로 돌진한 이상 우리의 구식적인 함대로 막을 수도 없었으며 잇따른 외국의 함대에도 속수무책으로 당해 조선은 한발늦게 그때서야 개화정책으로 돌아선다.
이미 늦었다. 일본은 조선으로 군대를 파견해 어수선해지고 청나라도 조선으로 군대를 파견시킨다. 그리하여 청일전쟁이 터지나 일본은 파죽지세로 청나라와 러시아까지 꺾어버리며 아시아의 일대 군림이 된다. 조선은 삼지창과 칼, 방패로 싸움으로서 속수무책으로 당하고야 만다. 이것이 잘못된 정치로 인해서 나라가 쇠퇴해져 결국 먹히는 일이 발생한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조선은 힘이 없어 일본에게 당한 것이다. 그처럼 일본을 쪽발이라고 욕할 것이 아니라 21세기 정보화 시대에 서로 타협하며 왜 우리가 일본에 당했는지부터 알아보는 것이 순서아닌가. 우리가 항상 일본보고 쪽발이라고 해도 일본은 이미 세계 2등 국가이며 한국은 저 멀리 있는 국가이다. 일본은 한귀로 흘려보낸다.
우리 민족이 고통을 받았던 것은 분명하게 이 사실을 알려야하지만 일본에 먹힌 이유와 일본이 그토록 비약적인 성장을 거둔 이유가 무엇인지부터 꼼꼼히 따져봐야 할 것이다. 적을 제대로 알면 백전백승이란 말도 있지 않은가.
2006. 3. 20
다음편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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