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를 걷다가 갑자기 뛰어 들어온 트럭에 치어 불구가 된 사람이 있습니다. 불구가 된 사람에겐 아무런 잘못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그 원망스러운 트럭운전자 때문에 한번 밖에 살지 못하는 인생을 불구의 몸으로 살아야 합니다. 생각하면 할수록 얼마나 억울하고 원망스럽겠습니까!
이 억울한 불구자에겐 두 가지 선택이 있습니다.
그 억울함을 매일같이 곱씹으면서 트럭 운전자를 증오하며 사는 길이 있고, 모든 것을 팔자라고 생각하고 가급적 빨리 과거를 털어버린 후, 제2의 인생을 개척하는 길이 있습니다. 전자의 길을 택하면 그 사람은 영원히 제2의 인생을 개척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성격이 삐뚤어지고 자폐증에 갇혀 곧 죽게 됩니다. 그러나 후자의 길을 택하면 새로운 인생을 개척하여 더 훌륭하고 더 아름다운 인생을 살 수 있습니다.
일본은 미국의 원자탄 세례를 받고 비참하게 패한 후, 이내 과거를 훌훌 털어버렸습니다. 얼마전까지도 불구대천의 원수로 싸우던 미국을 잘난 사람으로 인정하고 승복했습니다. 잘난 미국을 배우러(copy the west) 줄줄이 미국으로 건너가 굽씬거리며 견학을 하는 한편, 미국이 낳은 품질이론의 대가들을 모셔다 기업의 선진화를 이룩했습니다.
그 결과! 세계 시장에서 일본 상품과 A/S에 대한 신뢰가 미국을 앞섰고, 일본인에 대한 신용이 미국을 앞섰습니다. 1980년부터, 미국은 레이건의 지휘 아래 일본의 생산기술, 경소단박 기술, 경영기법 등을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미국이 일본에 고개를 숙이고 배우면 그게 바로 미국을 이기는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의 모습을 보십시오. 온 종일 트럭 운전수만 증오하고 원망하다가 병이 들어 죽는 길을 선택하고 있습니다. 일본을 이기려면 일본을 배워야 합니다. 미국이 아니꼬우면 사회 곳곳에 경쟁 시스템을 설치하여 서로를 매질하고, 자극하여 미국보다 더 열심히 공부하고 일해야 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어찌 하고 있습니까? 미국인들보다, 일본인들보다 더 게으르고 자기기율이 없으며 근로정신이 없습니다. 지금 하고 있는 꼴들을 보면 이 나라의 장래가 암담합니다.
저들이 정말로 우리 선조가 당한 아픔을 가슴으로 음미하고 있을까요? 저들은 각자 가정에서 아버지와 할아버지를 사랑하고 있을까요? 아닐 것입니다. 저들은 어른을 공경하지 않는 후레인간들입니다. 한승조 교수에게 돌을 던지는 모습을 보십시오. 어른을 공경하는 마음이 없는 자들은 어른이 당했던 고통을 음미하지 못합니다. 선조들의 고통이 가슴아파할 사람들이 아닐 것입니다. 절대로!
저들은 불과 30-40년 전에 아버지들이 어떤 고통을 감수하면서 지금의 경제성장을 이룩해 냈는지를 알지 못합니다. 보릿고개를 면하게 해 주었고, 지금처럼 풍요롭게 살고 있는 것이 누구의 덕인지도 모르는 사람들입니다. 이런 사람들이 어찌 고종 때에 백성이 일본으로부터 당했던 고통에 동참하며 애도할 수 있단 말입니까? 말짱 거짓말일 것입니다. 저들은 지금 북한에서 같은 민족이 당하는 고통에도 외면합니다. 자기 가정에서 부모들이 겪는 고통에도 무관심할지 모릅니다. 그런데 얼굴도 모르는 증증증조 할아버지들의 고통에 눈물을 흘린다니! 가증스럽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저들은 어째서 지금 갑자기 일제강점에 치를 떨며 친일파를 죽이자 합니까? 고통당한 증증증조 할아버지가 불쌍해서입니까? 아닐 것입니다. 저들은 정치적-이념적 목적 때문에 가증스러운 말을 합니다.
첫째는 친일파로 세운 남한 정권이 더럽다는 결론을 국민에게 인식시키고,
둘째는 국민의 아버지 박정희를 따르는 80%의 국민을 해체하려고 저럴 것입니다.
이런 사람들은 못 말리는 자폐증 환자들이라 대화조차 어려운 사람들입니다. 누군가가 머리를 열고 '주사파 코드'를 장입한 후 뚜껑을 닫아준 '인간 로봇'일지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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