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만원의 햇볕정책에 대한 반대는 김대중 정권 이후 갑자기 나타난게 아니다. 그는 김영삼 정권때부터 햇볕정책의 요소가 나타는것에 대해 강한 비판을 퍼부 어 댔다. 그는 '세계일보' 95년 10월 1일자에 기고한 '주적개념과 대북 지원' 이 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바 있다.
"북한 사단장은 매월 1주간은 병사들과 같이 보초를 선다. 2주간은 병사들 막 사에서 생활한다. 나머지 1주만 자기 공관에서 기거한다. 따라서 사단장들은 하사관 개개인의 능력과 성격까지도 파악한다. 이들은 부산에 이르기까지의 모 든 지형과 군사적 활동을 눈감고도 그릴 수 있을만큼 통달하고 있다.
북한군 병사들은 '미군만 나가면 한방에 남한을 먹을 수 있다' 는 자신감에 가 득 차 있다. .... 북한 주민을 인도적으로 돕자는 데 반대할 국민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북한을 도와 주고 싶으면 북한을 먼저 적의 위치에서 동반자의 위치로 바꾸어 놓은 다음에 도와야 한다. 이는 지금의 휴전선을 평화선으로 바꾸는 것 을 의미한다.
주변 4강의 도움을 받아 남북한간에 평화협정을 조인하고 남북을 향했던 총 부리를 하늘로 향하게 만든 후에라야 비로소 우리는 북한을 도울 수 있는 것이 다. 그 이전에는 아무리 국제사회에서 그들을 도와도 우리는 적을 도울수 없다. 적에게는 쌀 한 톨도 무기인 것이다. ....
이러한 시기는 국민에게 그 알량한 문민업적을 보여주기 위한 시기가 아니다. 남북관계의 구조를 바꿀 수 있는 '결정적인 시기'인 것이다. ..... 오열이 따로 있고 색깔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이것도 저것도 아닌 현 정부의 어설픈 대 북 정책이 국민정서를 오도하고, 이 오도된 국민정서가 전방을 지켜야 할 군인 정신을 소리 없이 허물어 내리고 있는 것이다. 정부는 그 알량한 경제력만 가 지고 온탕, 냉탕만 드나들 것이 아니라 발상의 전환을 하길 바란다."
김대중 정권은 온탕,냉탕을 드나들진 않는다. 확고한 일관성을 갖고 있다. 그래서인지 지만원은 최근엔 '시스템 전도사' 라기보다는 '햇볕정책 반대 전도 사' 가 된 느낌이다. 방송출연과 신문.잡지 기고등을 통해 맹활약을 하고 있다.
그는 '뉴스메이커' 98년 9월 17일자에 기고한 칼럼에서도 "통일을 전제로 한 햇볕정책과 정경분리 정책도 전면 재고돼야 할 것이다" 고 주장했으며, '세계일 보' 99년 6월 15일자에 기고한 '덫에 걸린 햇볕정책' 이라는 제목의 칼럼에서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북한의 노골적인 영해침범의 의도는 무엇일까. 가장 큰 이유는 북방한계선 (NLL)을 무력화 시키려는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면 왜 하필 이 시점에서 그랬 을까. 차관급 회담을 앞두고 북한의 이익을 극대화시키려고 그랬을 것이다. 이 번 침범 사건에서 북한은 남한 정권에 '네 운명은 내 손에 달려있다' 는 확실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그러니 앞으로 한국정부가 북한에 끌려 다닐 것은 불을 보듯 뻔한 것이다. ... 북한은 이번 한국정부의 어정쩡한 자세로부터 남한 정부가 얼마나 물렁한지를 알아차렸다. .... 군과 정부 일각에서는 '남한이 북한에 엄청난 달러와 물자를 주고 있는 마당에 몇 척의 어선들이 내려와 고기 좀 잡아간다 해서 그들을 공격 할 수 있느냐' 는 태평한 생각을 하고 있다고 한다.
가장 위험한 것은 북한이 아니라 이런 생각을 가진 당국자들과 북한에 멱살을 잡혀버린 햇볕정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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