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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과 사상11권/ (16) 군도 경영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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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09-11-18 15:31 조회8,40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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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과 사상11권/ (16) 군도 경영을 해야 한다

  지만원은 '윈' 지(98년 2월호) 에다 '단위부대별 책임경영시스템 도입해야'
라는 제목의 글을 기고했다. 이건 앞서 했던 이야기에 비해 비교적 작고 구체적
인 이야기이다. 그 이전의 이야기에 대해선 군이나 다른 전문가들로부터 명예
훼손 소송을 제외하곤 공식적으로 아무런 반응이 없었는데 (일반적인 대중매
체에 국한해서 하는 말이다). 이 글에 대해선 반론이 '윈' 3월호에 실렸다. 한국
국방연구원 박병술 책임연구원은 반론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2월호에 게재된 군사평론가 지만원씨의 '단위부대별 책임경영시스템 도입해
야' 라는 제하의 글은 국방관리 및 군사전략에 대한 이해부족에서 비롯된 부정
확한 현실인식과 논리적 오류로 가득차 있으며, 이는 우리 국방에 대한 일방적
비방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반 국민에게는 그의 글이 국방개혁을 위한
창의적인 제안처럼 받아들여질 위험이 있음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

  지만원씨는 20여년전의 군 상황을 현실인 양 착각하고서 국방의 제반 문제점
을 제시하려고 한다. 그의 주장은 부정확한 사실과 곡학아세적 사견으로 가득
차 있다. 또한 국방분야 종사자들에 대한 인격적인 모독 및 명예 손상을 아랑
곳 하지 않는 주장들이 많다. 이는 지성인으로서 취할 태도가 아니라고 본다."

  유감스럽게도 나는 어느 쪽의 주장이 더 설득력이 있는지 판별할 수 있는 능
력을 갖고 있지 않다. 통일이라는 거시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굳이 전문가가  아
니라 하더라도 상식차원에서 개입할 수 있겠는데, '단위부대별 책임경영시스템
' 이라는 구체적인 주제로 들어가선 할 말이 없다. 반론에 독설적 요소가 있는
건 지만원이 쓴 글에 독설이 있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문제가 되었음직한
부분만 인용해 보기로 하자.

  "군사경영은 두 가지다. 하나는 자원의 효율성 증진을 위한 자원경영이고, 다
른 하나는 전장경영이다. 수많은 전투요소들과 물자들이 시간계획에 따라 동원
돼야 순간적인 집중력을 발휘할 수 있다. 세상에서 이처럼 정교해야 할 경영은
없다. 그래서 미국 최고의 응용수학과 최대 규모의 컴퓨터 소프트웨어는 모두
군대에 있다. 설사 전 미국군이 애국심으로 똘똘 뭉치고 장교의 질이 세계 최상
이라 해도 시스템이 없으면 오합지졸일 뿐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한국군은 아직도 '돌격 앞으로' 식 전쟁을 상상하고 있다. 전쟁은 역전
의 용사가 수행하는 것이요, 체력이 튼튼하고 날렵하고, 태권도 실력이 뛰어나
면 이길 수 있는 것쯤으로 생각하는 군인들이 너무 많다.  ..... 최근 뒤늦게나마
재경원 과장들이 이를 다시 공론화하여 군을 설득했다. 사단장에게 독립채산권
을 부여하고, 정확한 사실회계를 하라는 것이었다. 이에 대해 군은 완강히 맞섰
다. '군은 싸우는 집단이지 경제나 경영을 하는 집단이 아니다' 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군은 감사원에 그 재경원 과장을 고발했다. 그 과장은 국가를 위해
잘해보려다 그만 감사원으로부터 강력한 주의를 받고, 이 문제에 대해서는 생
각하기조차 싫다며 고개를 흔들었다. 이는 불과 2년 전의 이야기다. 군도 감사
원도 한밤중인 것이다. 사단단위 자원관리 시스템이 정상화되면 장교들은 최신
식 시스템과 분석기법들을  생활화할 것이다. 그러면 예편해서도 소위 잘 나가
게 된다. 미국군 장교들이 사회에 잘 나가는 이유는 바로 이 때문이다. 그런데
군은 스스로 게으름을 택했다.

  전방장교들은 지금도 배우고 싶어한다. 그러나 구태의연한 예산인 군수인들
이 그들의 기회를 중간에서 가로막고 있는 것이다." 유감스럽게도 '윈' 지 4월호
엔 지만원의 재반론이 실리지 않아 나와같은 보통사람으로선 무엇이 옳고 그른
지 판단할 길이 없다. 독자들게서도 그런 일이 있었다는 것만 알고 넘어가는 것
으로 만족하시기 바란다. 그러나 나의 경우 심정적(?) 으론 지만원의 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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