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서는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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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지만원 작성일19-06-15 00:22 조회7,761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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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서는 인생
사람들은 왜 줄을 서는가
두 가지 이유에서다
하나는 혼자 설 능력이 없기 때문이고
다른 하나는 욕심이 있기 때문이다
대위 시절
한 동기생이 나더러
윤필용 전속부관 하는 동기생에
인사를 가자했다.
당시 소문으로는
4성 장군 이세호가
2성 장군 윤필용에 세배를 하러 갔다 했다
그러니 그 전속부관 하는 동기생한테
굽실대고 친해보려는 동기생들이 왜 없었겠는가
문제는 그런 썩은 정신이
한창 깨끗했어야 할
청년의 영혼에 침투했다는 점이었다
나는 그 동기생 그 말에 기분 상해
너나 가봐
이랬다
그 후 나는 세상을 관찰했다
세도에 영합하는 사람 치고
잘되는 사람 보지 못했고
추하게 추락하지 않는 사람 보지 못했다
그래서 판단의 잣대가 생겼다
줄 잡는 사람은 절대로
상대하지 말자고
세상에 태어나
한 인생 떳떳하게
소신대로 살고 가야지
생긴 대로 살고
내공 쌓은 만큼 먹고 살아야지
왜 강한 사람에 줄 서서
세도행세 하려는 것인가
멋을 추구해온 내 인생 행로에
이익과의 타협은 없다
내 나이 78
이 나이를 흔들림 없이
이끌어온 내가
스스로 장엄하다 생각한다
24세 소위 시절
나는 광주에서 군사교육을 받았고
짧은 기간 하숙을 했다
그때 클린트이스트우드 주연의 영화
황야의 무법자를 보았다
그 한편의 영화가
내 영혼을 오늘의 영혼으로
조각해 놓았다
과연 이 사실을 믿을 사람 있을까
물론 내게 독서가 많지 않았다라면
그 영화도 '그렇고 그런 영화'로 지나쳤을 것이다
나는 지금 이 순간도 클린트이스트우드다
그의 영화 속 모습은
지금도 늘 내 영상 속에 살아있다
그 모습으로만 살아간다면
나는 이 세상을
가장 멋있게 살다 간
영화인생이 되는 것이다
나는 젊은 사람
성숙한 사람
나이로 따지지 않는다
영혼으로 따진다
영혼의 줄은 아름답다
하지만 이익의 줄은 추하다
2019.6.14. 지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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