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레 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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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지만원 작성일19-11-02 01:39 조회7,461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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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레 임
낼 모레 80세
이처럼 설레 본 적 없다
잠 자기가 싫다
클래식 음악 듣기를 3시간여
상념이 나래를 탔다
내가 쓴 책이 기다려진다
책을 만져보려면 아직도
세 밤이나 자야 한다
20여 권의 책을 썼지만
이렇게 책을 기다려본 적 없다
어렸던 시절의 설날도
이렇듯 설레이지 않았다
혓바늘이 돋고
몸이 늘어지지만
그래도 설렌다
음악도 술이런가
오늘따라 음악은
왜 이리도 감미로운가
음악을 끌 수 없다
이런 나
누가 이해할까
낼 건강 위해 빨리 주무세요
이 소리 사방에서 들린다
환청으로 들린다
그래도 설렘은 시들지 않는다
왜 설렐까
내가 최선 다해
만든 작품 보고 싶어서다
나를 사랑하는 이들의 얼굴이 보인다
내 작품을 가슴 안고
빨리빨리 집으로 달려가는
모습들이 보인다
내 가족들에게도
빨리 안겨 줘야지
아마도 내 가족들은
주위에 책을 선사하고 싶을 거야
아빠 나한테 몇 권 줄 수 있어?
너 아빠 사랑하니?
그럼요
아닌 거 같은데
왜 그렇게 생각하세요
더 생각해봐
교보문고에서 사는 것과
아빠로부터 공짜로 얻는 것
이 두 개 중에
어느 것이 아빠를 위하는 길인지
생각해봐
교보에서 사다가
아빠 사인 받을 게요
나는 이번에
내 자식들을 이렇게
훈육할 것이다
내 자식들도
김대중 시대로부터 훈육되지 못해
사육된 측면이 있을 것이다
내 자식들이
깨어나야
세상이 깨어날 것이다
그래서 이번에
난 내 자식들을
단단히 챙길 것이다
내 사무실 간부들도
교보문고로부터
책을 주문하라 조언할 것이다
내가 오늘 밤 설레기에
이 모든 생각 하는 것이다
이번 책은 그냥 책이 아니라
많이 다른 책이 돼야 할 것이다
이번 책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많은 생각을 하게 해야 할 것이다
2019.11.2. 지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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