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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지만원 작성일19-11-21 22:20 조회7,18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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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행로

 

정리를 해야지

유언도 남겨야지

공단에 가서 서명도 해야지

연명치료 하지 말아달라고

 

하직할 때

우아하고 평화롭고 품위 있게

가게 해 달라고

어서 시간을 내서 서명하러 가야지

만일 치매가 걸리면

곧바로 안락사 해달라고

그것도 부탁해야지

 

하지만 그 이전에

부지런히 더 할 게 있다

광주 판사 24명의 강도질을

이 세상에 반드시 남기고 싶다

보복을 위해서가 아니다

어두운 곳을 밝히기 위해서다

 

나는 어떻게 살았는가

정리해야 할 항목이다

그건 이미 뚝섬무지개에 정리돼 있다

 

그럼 무엇을 남겼는가

아직 남긴 게 없다

단지 남기고 싶은 게 있다

 

기개를 남기고

멋을 남기고

애국의 전설을

남기고 싶다

39세였던 내가

미해군대학원에

남겼던 그런 한국청년의 전설을

80세에

또 하나 남기고 싶은 것이다

 

나는 매일 같이

음악 듣고 쓰고 생각하고

그런 로망의 삶을 살았다

내겐 아름다운 삶이었지만

내 식구들에는 고통이었다

그 삶의 뒷켠에는

험란한 가시밭길이 있었기 때문이다

 

내가 내놓은 책들은 수십 권 있지만

그 중에 특별하다고 평가하는 책이 있다

5.18역사책 9권과

조선과 일본이라는 책이다

전자는 18년 동안 쓴 책이고

후자는 불과 40일 만에

쓴 책이다

 

전자는 전라도와 북한과의 유착사실을

밝힌 책이지만

후자는 조선과 빨갱이와 일본의 진실을

밝힌 책이다

한마디로 인식에 천지개벽을

일으키는 쓰나미 같은 에너지다

 

18년에 걸쳐 쓴 책과

불과 40일 동안 쓴 책의 효과가 왜

전도돼 있을까

18년은 40일을 위한

내공의 시간이었을 것이다

 

나는 생각한다

내가 쓴 이 두 가지 책은

빨갱이에 점령된 대한민국을

살릴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수단일 것이다

이렇게 생각하기에

나는 또 다른 책

하나를 더 쓰고 싶은 것이다

그 책이

내 애국의 종지부가 될 모양이다

 

나는 바란다

이 글을 접하는 모든 애국인들

바라만 보지 말고

각자 할 일을 찾아달라고

 

2019.11.21. 지만원

http://www.systemclu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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