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향해 자서전을 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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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지만원 작성일19-04-09 03:11 조회7,802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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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향해 자서전을 써라
심리학자들이 인간의 욕구에 우선순위를 먹였다
1위가 식욕
2위가 성욕
3위가 남들로부터 인정받고 싶은 욕심이다
남들로부터 인정받고 싶은 욕심
학문적 족보에 있고
그래서 나쁜 것 아니다
남자는 자기를 알아주는 사람에
목숨 바친다
역으로 말하자면
지도자는
그를 위해 목숨을 바치도록 행동해야 한다
이 이론이 가장 빠르게 적용되는 집단이
군대이고
그 다음이 공무원사회이고 기업이다
자기를 알아주면
일하고 싶어 하는 에너지가 생기고
충성하고 싶어지는 동기가 유발된다
각자는 그 누가 알아주기를 바라는가
많은 인생들이
주인을 만나지 못해 방황하다 사라진다
이 사람 저 사람에게 반해봤지만
이 세상사람 중에는
영원히 반할 사람이 없다
살아있는 존재는
그 누구의 스승도 아니다
자서전 속 매력적인
인물이 영원한 스승이다
그런데 이 세상에는
양심적으로 쓴 자서전이 별로 없다
누군가가 대신해서 글을 썼기 때문일 것이다
자서전을 쓰는 사람들은 돈을 받고 쓴다
그래서 받은 돈의 가치를 보상하고 싶어한다
여기에서 진실이 호도되고 왜곡되는 것이다
그래도 이를 읽는 후세인들은
그 들 중 한 사람이 되고 싶어 한다
이것이 자서진이고 전기인 것이다
자서전을 손수 쓰는 사람들이 있다
그 중의 하나가 장진성이다
그는 일대기를 쓴 것이 아니라
그 일부인 탈북스토리를 썼다
많은 사람들이
이 탈북스토리에 속아 눈물을 흘렸다
하지만 이는 99% 가짜였다
그의 탈북스토리를 읽은
또 다른 99%이 국민이 이 책에 속았다
모든 사람들은
자기를 미화하는 일대기를
후대와 이웃들에 남기고 싶어 한다
나는 바란다
나이가 몇이든
모두가 자서전을
모두가 일대기를
쓰기 시작하기 바란다
이는 사회정화에
매우 효과적인 문화운동일 것이다
하루에 아주 조금씩
그것이 모이면
진솔한 자서전이 될 것이다
늙어서 한꺼번에 자서전을 쓰면 그것은
십중팔구 거짓의 자서전이다
하지만 나는 그렇게 쓴 위인전 영웅전
꽤 읽었다
그 내용들이 아름다웠고
아름다워서 나는 동경했다
위인의 진면목이야 어떠했던
나는 그를 미화한 작가의 세계를
추종했다
내 나이 51세
미국에서 교수직을 마감한 다음
인생 처음으로 시간적 여유가 생겼다
갑자기 생각이 떠올랐다
기억이 실종되기 전
내가 겪은 굵직한 경험과 당시의 상념들을
사진을 찍듯이 묘사해놓고 싶었다
내가 사관학교 후배들에
늘 강조했던 말이 ‘멋’이었다
인생의 목표는
4성장군이 되는 것도
대통령이 되는 것도 아니다
‘멋쟁이’가 되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멋’이라는 제목으로
45세의 나이로
내 인생을 스케치했다
시작은 사관학교 입교
끝은 대령으로부터의 결별과
국방연구원으로부터의 결별순간 까지였다
표지는 중앙일보 미술과장이
자청해 디자인 했다
이때까지
나는 자서전의 의미를 인식하지 못했다
이 책의 표지는 참 멋 있었다
영문 제목으로는
‘A Grace Inside’
이 제목도 내가 지었다
‘내면의 우아함’
나는 내가 생각해도 참으로 때 묻지 않은
신선한 아름다움만을 추구했다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이 아니라
환상을 살아가는 나비 같은 인생이었다
지금도 그렇다
조금만 불결한 환경이 구성되면
나는 가차 없이 이별한다
양력으로는 1943년 1월 8일에 태어나
만 76세에 이르는 지금까지
나는 그야말로 이슬만 먹고
오로지
아름다운 꽃으로만 옮겨 다니면서
아름답게 살았다
육체는 고통스러웠지만
그 육체는 내 정신적 아름다움을 위해
기꺼이 희생되었다
나는 시를 쓰면서 산 사람이 아니라
시처럼 살아온 인생이었다
나르시시즘
바로 내 인생 자체가 나르시시스였다
아무리 역경에 처해도
나는 내 인생을 멋쟁이로 가꾸었다
내가 나를 가장 멋있는 ‘먼쟁이’로 가꾼 것은
김대중의 유혹을 뿌리치고
가족들의 안위와 행복까지 희생시키면서
5.18의 사기극을 밝히기 위해
60세로부터 19년 동안의 황금기를 바친 일이다
나는 묻고 싶다
이 지구의 모든 인구들 중
나처럼 응용수학에 미쳤던 사람 있고
나처럼 오로지 국가를 살리겠다는 일념 하에
돈키호테 식으로 붉은 색 암반에
헤딩했던 사람 있었는가를
일개 육군 중위로
당시 국무총리 사무실에 찾아가
시대의 여인 정인숙이
박정희의 애첩이 아니라
정일권의 애첩이었다는 사실을
증명해 낸
당돌한 사관
당돌한 청년이
있었던가를
내가 내 일대기
“뚝섬무지개”를 쓸 수 있었던 것은
오로지 내가 미해군대학원이라는
미국 유일의 귀족학교에서
전설의 인물로 추앙받았던 업적이 있어서다
단지 박사학위를 받는데 그친 것이 아니라
이 세상 수학자들이 발명하지 못한
수학공식 2개
수학정리 6개
그리고 미 해군함정이 함정창고에 싣고 나가야 할
수리부품의 적정량을 계산할 수 있는 알고리즘을
발명해 주었다
그런 학문계 최상의 업적이 없다면
그 누가 내 일대기를 읽어줄 것인가
나는 지금도 나르시시스
나는 아주 가끔
뚝섬무지개의 여기저기를 읽는다
그 순간에만은 자아도취 한다
심리학적인 병에 빠져서가 아니라
내가 살아온 인생이 참으로 대견해서
내 자신에 도취하는 것이다
여인들은 자기를 사랑하기 때문에
화장을 한다
나는 나를 사랑하기 때문에
매일 글을 쓴다
여인들은 본능적으로 화장을 하지만
나는 본능적으로
사회의 얼굴에 화장을 하고 싶어한다
시스템요법으로
내가 설사
자기도취에 빠진 벌레라 해도
나는
이 나라에 매우 유익한 벌레이고
모든 국민들이 먹이를 주어야 하는
그런 아름다운 벌레가 아니겠는가
나는 내가 쓴 ‘뚝섬무지개’를
참으로 사랑한다
나는 이 ‘뚝섬무지개’가
김대중을 노벨평화상으로 추천한
‘노밸 평화상 공적서’와 비교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이는 침묵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전도로 가능할 것이다
그리고 이 ‘뚝섬 무지개’가
이 나라에서
주소 없이 자라나는 어린 아이들과
촉각 잃은 청년들에 많이 읽히는
인성교육서
자유인의 선망서
미지의 개척서
장벽의 돌파서
로서의 역할을 하는데
일조하기를 간절히 바란다
나는 조선의 나약한 선비가 아니다
내 영혼은 황야의 무법자다
내 영혼은 아름다운 나비이지만
내 몸은 클린트이스트우드에 지향돼 있다
내가 생각해도
이런 특이한 사람
흔하지 않다
인물은 스스로 만드는 것이 아니다
수많은 타인들에 의해 만들어 지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뚝섬무지개’가
여러 애국자님들의
노력으로 온 국민들에
읽혀지기를
학수고대하는 것이다
2019.4.9. 지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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