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지 마세요 나를<시>
페이지 정보
작성자 지만원 작성일19-05-04 03:19 조회7,632회 댓글0건관련링크
본문
믿지 마세요 나를
자기 싫다
밤 11시부터 자야
면역물질이 발산된다 해도
난 자기 싫다
아무도 날 찾지 않는
한 밤의 고요가
제일 좋다
돈도 싫고 명예도 싫고
오로지 고요가 좋다
괴로운 현실은
사라지게 하고
있을지 모를
아름다움 찾아
헤매는 이 공간이
그나마 행복하다
옛날 그때
그리고
그 다음 그때 쌓았던
아름다운 추억들
누구도 침범 할 수 없는
틈바귀 속에
알알이 숨겨졌던
로망의 순간들
삼라만상 잠든 고요의 순간
포기 포기 숨겨 놨던
로망의 영상들
다시 꺼내보는 이 순간
너무 행복하기에
잠들기 싫다
더러의 로망은 물질공간에 있겠지만
내 로망은 상상공간에 있다
더러의 로망은 미래에 있겠지만
내 로망은 과거에 있다
오늘 밤 나는
내가 그려 놓온 화판 그림에
울고 웃는다
울어도 닦아줄 이 없고
웃어도 함께 할 이 없는
적막한 화폭의 공간
그래도 이 적막한 공간이
내겐
가장 아늑한 요람이다
앞으로 내게 전개돼 있을 꿈
어떤 꿈일까
개척의 꿈일까
정리의 꿈일까
인생 마침표
아지랑이로 숨기고
슬며시 다가온 황혼의 지평선
그 앞에 내가 섰다
한 인생 살다
먼지처럼 조용히 사라지려했는데
그래도 인생 아까워
소박하게
작은 목가적 멋이라도
남겨 보려 했는데
이 무슨
날 벼락이런가
그래
덤벼라
다 뜯어 가거라
뜯기는 내 인생도
뜯어가는 네 인생들도
한낱 먼지들이 아니겠는가
하지만 기억하라
영원한 것은 없다
영원한 것 있다면
뜻이 영원하고
기록이 영원한 것이다
하늘은 너를 평가할 것이다
네가 제출하는 허위사실들로
네가 조작한 기록들로
너를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하늘이 관찰한 진실로
평가할 것이다
하지만 하늘은 또
나의 노력을 평가할 것이다
두드렸느냐
구했느냐
찾았느냐
하지만
나는 늙어서
두드리지도
구하지도
찾지도 못한다
믿지 말라 나를
난 과거에
내가 그린 화폭을
감상하고 가기에도
모자라는 시간을
갖고 있는
초라한 가을 나비일 뿐이다
간장이 다 녹아버린
가을나비 쭉정이
Don’t Believe Me
I don’t want to hit the sack
Even though the immunity substance starts secreting
from the midnight around of at 11 PM
The midnight tranquility that I like the most
The moment nobody bothers me
Neither do I like the money nor honor
I want no money, nor fame
But the calm of the midnight
I feel happy
While wandering about the silent space to look for beauty forgetting the bitter reality
The good old days
Countless beautiful memories hidden in crevice no one could find
At the moment of the whole universe is in deep sleep
I can’t be happier while looking back the past one by one
So I wanna stay awake
Most of people may long for tangible things
But mine stays in the fantasy world
Tonight I am weeping and laughing on the drawing board I drew
When weeping, there’s no one who wipes out my eyes
When laughing, there’s no one who would laugh together
It’s the desolate space that I like the most
That is my cozy cradle
What would be my next dream?
Would it be for a pioneering one or a finalizing one
The twilight horizon that quietly approaches that was hidden by the heat shimmer
I am standing in front of it
I wanted to end my life vanishing like a dust
But, plainly for my own sake, wanted to live enjoying a pastoral life
Then, what a fiasco this is!
Well, you guys,
Sock it to me
2019.5.4. 지만원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