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히 지지 않는 꽃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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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지만원 작성일21-03-31 01:57 조회11,585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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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히 지지 않는 꽃
뉴턴은 낙하하는 사과를 관찰했다
과학인이었다
나는 지금 날 관찰한다
시인이 되었다
나를 관찰하려면
다른 사람들을 관찰해야 한다
세상은 상대성 이론이 지배하니까
백년도 못 살면서
천년을 살 것처럼 욕심 부린다
내공은 기르지 않고
세상을 지배하려 든다
그리고 성인군자인 체 한다
절제의 미덕도 없으면서
나는 내 한계를 측정한다
그 한계가 매우 좁다
그래서 난 여리다
사랑 앞에 경건하고
폭력 앞에 간디처럼 계산하고
세월을 무서워한다
그게 내 분수다
꽃에는
아름다움만 있다
그리고 사랑만 있다
그래서 꽃 싫어하는 사람
이 세상엔 없다
나는 그런 꽃이 되고 싶었다
사랑의 꽃
아름다운 꽃
근면하게 피워
절대자와 결산하고 싶었다
마쓰시타 고노스케가 말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모습이
몰두의 모습이라고
몰두하는 인생에는 계산이 없다
계산하는 인생은
남의 가슴에 남기는 게 없다
계산하는 인생은 늘 분주하다
그래서 그 눈은 번뜩일 뿐
호수처럼 그윽할 수 없다
호수 없는 눈은
살벌 각박한 신호만 발산한다
눈은 영혼의 거울
눈이 곧 꽃이다
들꽃은 가을에 지지만
아름다운 초롱 눈은
겨울에도 영롱하다
겨울에도 반짝이는 영롱 꽃
그런 꽃 피우고 싶어
오늘도 난
골방에서 몰두한다
2021.3.31. 지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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