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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재판부를 재판한다(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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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지만원 작성일14-02-01 18:14 조회9,91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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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보검증 과정에 나타난 이명박의 거짓말


2007년 7월 19일, 한나라당 경선 검증과정이 TV를 통해 하루 종일 방영됐다. 여기에서 이명박에 대한 병역, 호적, 땅투기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검증위에서 질문을 하는 사람들도 어수룩하게 보였고, 흉내만 내는 질문, 형식적인 질문만 쏟아내고 답변에 대한 제2차 질문이 없었다. 질문자들은 써 간 것을 읽는 사람들이었지 사실 여부를 추궁하는 사람들이 아니었다. 나는 이명박의 황당한 거짓말과, 이를 문제삼지 않는 질문자들의 태도에 실망한 나머지 아래와 같은 글을 시스템클럽에 올렸다. 이 글 역시 이명박에게는 불편한 글이었을 것이다.


                          2007년 7월 20일, 내가 게시한 글 일부

필자는 오늘(7.20) 동아일보에 게재된 질의-응답의 전문을 보고 “이명박은 김대중에 필적할만한 거짓말쟁이”라는 생각을 했다. 그 이유를 아래에 열거한다.

거짓말1: 호적 세탁에 대한 거짓말

필자는 이명박 가문에 대한 호적을 두 개 다 가지고 있다. 하나는 일제시대로부터 내려오는 ‘진짜 호적’이고, 다른 하나는 1974년에 ‘유실우려가 있어서’ 재 작성했다고 변명하는 ‘세탁된 호적’이다. 모두 다 경북 영일군에서 나온 호적이다. 진짜호적에는 이명박의 아버지 이름이 당시 노비들의 이름에 속하는 '떡쇠'를 의미하는 '이덕쇠'로 되어 있고, 이덕쇠는 33세 때 일본에서 이름을 '이충우'로 바꾼 것으로 기록돼 있다. 하지만 1974년에 세탁된 호적에는 이덕쇠의 이름이 모두 사라지고 없다, 필자가 이를 찾아낸 이유는 이명박이 그의 자서전에 자기 아버지 이충우가 '유교전통을 이어받은 양반타입'이라고 자랑을 했기 때문이었다.

대통령을 하겠다는 사람이 호적을 세탁한 데다, 늦게라도 이것을 솔직히 고백하지 않고 계속하서 이리저리 둘러대면서 거짓말을 한다는 사실은 결코 그냥 지나칠 일이 아님을 지적하고자 한다. 필자는 법원에 이명박의 자서전 ‘신화는 없다’가 순 거짓으로 자신을 부당하게 미화했기 때문에 더 이상 판매하지 말아야 한다는 판매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그 답변서에서 이명박은 세탁된 호적에 대해 “호적이 유실될 우려가 있어서 1974년에 새로 작성했다”고 변명했다.

필자가 이 답변을 변명이라고 한 것은 두 가지였다. 하나는 평화 시기에 영일군에서 관리하는 호적이 수만 개일 터인데 어째서 유독 이명박 가의 호적만 유실될 우려가 있는 것이며, 다른 하나는 똑같이 영일군에서 관리하는 호적인데 원호적은 유실우려가 있고, 세탁된 호적은 유실우려가 없는가에 대한 것이다. 참으로 기막힌 변명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어제(7.19) 검증장에서 이명박은 전혀 다른 소리를 했다.

문: 부친의 개명 기록이 1974년 호적에는 없다. 이와 관련해 ‘호적 세탁’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답: 1974년 대한민국 호적을 일제히 재기록했으며, 이와 관련해 모두 외주를 줬다. 그 기록을 옮기는 과정에서 이것뿐 아니라 수많은 기록이 제대로 되지 않아 문제가 된 게 기록에 나와 있다. 담당 직원이 어차피 ‘이덕쇠’가 없어지고 ‘이충우’로 됐으니까 이렇게 기록한 것 아닌가 한다. 호적 세탁과는 관계가 없다.

영일군에서 자기네 호적만 새로 작성한 게 아니라 모든 군민들의 호적을 일제히 다 새로 작성했고, 이 호적 이기작업을 하청 주었다는 것이다. 누군가가 확인해야 한다. 과연 1974년에 영일군청에서 이렇게 군민 전체에 대한 호적 재작성을 일제히 했으며, 그 작업을 하청 준일이 있는가를! 필자가 가지고 있는 원호적은 최근 영일군에서 나온 호적이다. 세탁된 호적도 거기에서 나온 것이다. 그렇다면 영일군청에는 수만 명에 이르는 군민들의 호적에 대해 구호적과 신호적을 2중으로 보관-관리하고 있다는 말인가? 이것을 질문한 사람은 어째서 연거푸 이런 식으로 추궁하지 않는가?

이명박의 오리지널 호적을 보면 그 진실은 아래와 같다.

1. 이명박의 아버지 이름은 원래 떡쇠(德釗)였고, 32세였던 소화 14년에 이름을 충우로 바꾸었다. 이덕쇠는 1907년 생, 어머니는 1909년 생. 서기 1925년이 소화 1년.

2. 할아버지의 땅뙈기를 큰 아버지 두 사람이 나누어 갖고 아버지 혼자 일본으로 갔다는 말은 거짓이다. 할아버지의 땅뙈기는 무특-경특-덕쇠 3형제 중 경특이 혼자 차지했고, 무특과 덕쇠는 오사카에 건너가 나란히 이웃하여 대가족을 이루고, 창씨를 스키야마(月山)로 고쳐서 살았다. 이명박의 일본 이름은 '스키야마 아키히로'.

3. 아버지 덕쇠가 1935년에 총각으로 일본으로 건너갔다는 것은 거짓말이다. 1935년에는 이미 덕쇠가 낳은 3남매가 무럭무럭 자라고 있었다. 1930년에는 귀선이, 1933년에는 상은이, 1935년에는 상득이 태어나 있었다. 그런데 어머니 채씨 여인과는 1931년에 혼인했다. 이명박이 지금에서야 밝히고 있는 덕쇠의 도일 연도는 1927년이다. 1927년에 일본으로 건너갔던 덕쇠가 일시 귀국하여 채씨 사이에 첫딸 귀선이를 1930년에 먼저 낳고 31년에 결혼식을 올렸다는 말이 된다.

4. 3형제 중 아버지 혼자만 일본에 갔고, 큰 아버지 둘은 조선에 남아 있었다는 말도 거짓이다. 2형제가 함께 일본으로 건너가 이웃하여 살았다.

5. 어머니의 본이 ‘반야월 채씨’라는 것도 거짓말이다. 그의 모친은 ’인천 채씨‘다.

6. 부친과 모친이 결혼하여 일본으로 건너가 6남매를 모두 낳았다는 말도 거짓말이다. 4째인 ‘귀애’는 1938년에 포항(영일군 의장읍 덕성동)에서 낳았다. 어머니가 귀국하여 낳은 것이다. 어머니 채씨는 1938년에 귀국해 있었고, 그 후 이명박(1941)과 이말분은 일본에서 태어났다. 이명박의 자서전과 ‘어머니’를 보면 이명박과 이말분은 어머니 채씨로부터 혹독한 서자 취급을 받았다.

7. 아버지가 전통적인 유교풍을 이어받은 양반타입이라는 말도 거짓이다. 일본 총독부가 양반-상놈-노비의 계급을 없애면서 양반가에만 유지돼 오던 호적을 하류계급에도 만들어 주었다. 그 이전에는 양반가에만 호적이 있었고, 그 호적에는 노비들의 이름도 있었다. 호적은 즉 양반가의 노비문서이기도 한 것이다. 호적에는 아무렇게나 불리던 노비들의 이름이 이런 식으로 기록돼 있었다. ‘개똥이’는 ‘개동(介童)’이로, ‘이쁜이’는 이분(伊粉)으로, 떡쇠는 덕쇠(德釗)로 . . . 이명박 가문에게는 ‘덕쇠(德釗)’라는 이름이 싫었을 것이다. 아버지인 덕쇠는 32세(1938년)에 이름을 충우로 바꾸었고, 이 개명사실은 오리지널 호적에 명백하게 기록되어 있다. 그런데 이명박은 1974년 구-호적을 버리고, 새로운 호적으로 바꾸었으며, 새로운 호적에는 이 개명사실이 깨끗이 지워져 있다. 새 호적에 이충우는 태어날 때부터 이충우인 것으로 기록돼 있다. 호적 세탁인 것이다.

8. 남자 돌림자는 ‘상’자, 여자 돌림자는 ‘귀’자인데 이명박은 자기 혼자만 돌림자를 이탈했다 변명한다. 이명박은 그의 자서전에서 자기 바로 아래 여동생의 이름을 ‘귀분’이라 기록했지만 호적에는 ‘말분’으로 분명하게 기록돼 있다. 결론적으로 이전시장이 스스로 기록해 놓은 두 개의 책(신화는 없다, 어머니)의 출생부분은 총 8개의 요소로 구성돼 있는데 그 8개의 요소가 모두 거짓말이다

거짓말2: 내가 말렸는데도 네티즌들이 지만원을 고발했다.

이명박은 검증 현장에서 “지만원을 나는 고발 못하게 했는데 네티즌이 고발했다. 검증이 끝나 국민의 의혹이 풀렸다면 참조해 취하 하겠다”고 말했다. 필자는 이명박으로부터 직접 고소를 당했고, 필자 역시 이명박을 직접 상대로 무고죄로 맞고소를 했다. 그런데 이명박은 TV에서 자신이 고소를 하지 말라 했는데 네티즌이 했다고 거짓말을 했다.

이명박이 고소를 하지 않고 네티즌이 고소를 했다면 이명박이 무슨 권리로 고소를 취하 하겠다는 말인가? 김대중이 입만 열면 거짓말을 하더니 이명박이야 말로 입만 열면 거짓말을 한다는 생각이 든다.

거짓말3 (하늘도 웃을 거짓말): “기관지 확장증 양측고도와 폐결핵이 걸렸지만 밤새 술을 마셨고 감기약 좀 먹고 세끼의 밥을 먹었더니 기적이 일어나 모든 병이 깨끗이 나았다”

이명박은 1963년에 군 신체검사에서 '기관지확장증고도양측'과 '악성 축농증'으로 귀가 조치됐고, 1965년 3.30.에 받은 군신체검사에서도 '기관지확장증고도양측'과 '폐결핵 경도'라는 판정을 받았다. 그런데 군 병역을 영원히 면제받은 병명은 폐결핵이 아니라 ‘기관지확장증고도양측’이다. 참으로 이상한 것은 첫째 “기관지확장증고도양측”은 그 자체로 병역면제에 해당하는데 어째서 1963년에는 재검대상으로 분류되었고, 1965년에는 영원한 병역면제 대상으로 분류되었느냐는 것이다.

이명박은 그의 저서 ‘어머니’에서 1963년에 군신체검사에서 딱지를 맞은 것이 어려서 술찌게미만 먹었고, 대학 입학 직전에 리어카를 끌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술찌게미만 먹었고 대입 직전부터 리어카를 끌어서 몸이 망가졌다면 1961년 대학 1학년 때에 받은 신체검사에서 ‘건상상태 최고 만점’을 뜻하는 ‘갑종’ 판정은 어떻게 받았다는 말인가? 이 질문에 대해 이명박은 “내 체질은 암만 생각해도 특수체질인 것 같다”고 대답했다. 나를 기소한 윤웅걸 검사 역시 “사람에는 특수체질을 가진 사람들이 많이 있지 않느냐”며 나를 힐난했다. 과학이론이 적용되지 않는 특수체질! 당시 군 신체검사규칙 국방부령 78호(1962.4.14)에 의하면 기관지확장증은 이렇게 규정돼 있었다.

5항: 기관지 확장증

가. 1일중 지속적인 발작해소와 농성객담이 지속하는 것(고도)

나. 경도의 발작적인 해소가 있으며 주로 야간이나 조간의 농성객담이 배출하는 것(경도)

기관지 확장증이란 호흡기 시스템에 생긴 병이다. 굵은 파이프가 목으로부터 양측 폐로 연결되는데 폐 속에는 수많은 파이프들이 나무 가지처럼 퍼져 있다고 한다. 이 파이프들이 굵게 확장돼 있는 것이 기관지 확장증인데 일단 확장이 되면 절대로 원상복구 되지 않는다고 한다. 그래서 불치의 병이라는 것이다. 고도양측이라는 것은 양측 폐에 분포돼 있는 파이프들이 모두 넓어져 있다는 뜻이고, 고도라는 것은 그 증상이 심하다는 것이다. 고도가 되면 매일 시도 때도 없이 자기가 컨트롤 할 수 없이 발작적으로 온몸으로 하는 기침(해소)을 하고, 누런 가래를 시도 때도 없이 뱉어내느라 정신없는 상태를 말한다. 이런 병을 앓고 있으면서도 군의관이 말해줄 때까지 자기는 자각증세를 느끼지 않았다고 한다. 어떻게 이렇게 할 수 있느냐고 했더니 "나는 특수체질"이라 한다.

그런 병을 2년 반 이상 보유하고 있는 사람이 어떻게 학생회장이 됐고, 데모를 했고, 도피생활을 했고, 현대건설에 취직하여 술의 천하장사가 됐느냐고 물었더니 그는 “술도 열심히 먹고 감기약을 먹고 일을 열심히 했더니 금새 낳았다. 이건 기적이다.” 이렇게 대답했다.

해명이란 보편타당성을 가져야 납득이 간다. “나는 특수체질이다” “기관자확장증고도와 폐결핵이 걸렸지만 하루 3끼 먹고 술도 마시고 감기약 좀 먹고 열심히 일했더니 모두 씻은 듯이 나았다”고 하는 것은 보편타당한 세상에 사는 사람들에게는 설득력이 전혀 없다. 해명이 보편타당성을 잃었을 때 우리는 그 해명을 믿지 않는다. 거짓말인 것이다.

“이명박수첩”은 한나라당 내부의 후보검증 과정에서도 거론됐다. 이명박은 TV에서 이렇게 발언했다. “지 씨는 조그마한 사무실에서 일하는 사람인데, 네거티브 캠페인용 소책자를 만들어 전국적으로 배포하고 있다. 무슨 능력으로 배포할 수 있는지 의심하고 있다.” 박근혜로부터 자금을 받았을 것을 의심한다는 뜻이었다. 이후 윤웅걸 검사는 이를 집중적으로 조사했고, 통화기록을 추궁했다. 그리고 언론에 박근혜 캠프와의 유착관계를 집중 추궁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띄웠다.

이명박에 대한 의혹을 가장 많이 제기한 홈페이지는 단연 시스템클럽이었다. 다른 우익들은 이명박 선전에 몰두했다. 그러던 8월 2일, 윤웅걸 고대법대 출신 검사가 갑자기 보낸 수사관들이 안양 나의 집에 들이닥쳐 압수수색을 했다. 이들은 나의 사는 꼴이 생각보다 초라하다며 가족들에 온정적 호의를 보인 후, 이내 당 사무실을 압수수색하여 컴퓨터 내장 글들을 USB에 담아갔지만 아무런 추가 자료를 보태지 못했다. 이들 조사관들은 나에게 깍듯했다.


2014.2.1. 지만원
http://www.systemclu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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