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이 피는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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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지만원 작성일17-01-30 22:50 조회13,244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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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이 피는 마을
사람은 생긴 대로 살아야 보기 좋다
하던 대로 해야 자연스럽고 아름답다
갑자기 달라지면 불편하고 어색하다
어제는 A가 정의이고 B가 헬이라던 사람이
갑자기 B가 정의이고 A가 헬이라 목청을 높인다
어제는 돈 없다며 빈티를 내던 사람이
오늘은 부자가 된 듯
살림살이 늘이고 거드름까지 피운다
갑자기 변하면 뭐가 있는 것이다
어제는 하나님과 교통한다며
애국의 화신으로 도금 하더니
오늘은 단 돈 몇 푼에 속을 보인다
하늘을 향해 외치던 하나님도
풍선에 매단 애국도
모두 장사 수단이라는 것
여기저기에 노출된다
나 하고는 참으로 거리가 먼 행동들이다
나는 어려서부터 못났다고 생각했기에
누구와 라이벌을 삼은 적 없다
원체 못 살았기에
조금만 넉넉해도 그게 최상의 행복이었다
목표가 정해지고 길이 선택 되었으면
그냥 그 길로 갔다
가는 동안 계산도 없고
성취에 대한 희망도 없었다
성취의 순간에 도달해도 무덤덤
실패의 순간에 도달해도 무덤덤
그게 내 인생이었다
그럼 내 인생에 행복은 없었는가
있었다
아름다운 경치를 보고
맑은 물속을 들여다보고
간간히 흐르는 음악 선율에 감상을 싣고
누구나 누려야 하는 저녁의 휴식 공간에서
마시는 한 잔 술이
내가 매일 느끼는 행복이었다
인생의 행복은 어디에 있나
지위에 있지 않고
부에 있지 않고
잘남에 있지 않다
행복은 언제나 돌 틈 속에 꼭꼭 숨어있다
그 행복을 순간순간 꺼내 챙기는 사람만이
행복을 누릴 수 있다
이처럼 행복은 가난한 마음에 있다
노을 진 태평양 가에서
아름다운 여인과 마시던 영롱색 칵테일 잔에
담긴 추억에도 있고
아주 오래 전 시골 논길을 걸으면서
귓가에 남겨준 여인의 음성에도 배어 있는
그런 행복
그 이상의 행복 또 어디 있을까
조국이 위태로울 때 아우성치는 마음
조국의 앞날을 위해 미리 밭을 가는 마음
이런 아름다운 마음은 어디에서 꽃 필까
도금하지 않는 마음
갑자기 변하지 않는 마음
그런 마음에서 꽃을 피울 것이다
사랑하는 여인이 가공해낸
소박한 영혼에서 꽃을 피울 것이다
2017.1.30. 지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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