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자유인

마음 따라 사람 오고
마음 따라 사람 간다
오는 사람 막지 않고
가는 사람 잡지 않는 게
자유인의 기본 아니던가

항상 흔들리고 항상 변하는 게 사람 마음
변화무쌍 천차만별한 게 사람들 마음 아니던가
하나의 모습 놓고 생각들이 백인백색인 것을
그 어느 누가 다 감당할 수 있으랴
이 사람도 좋게 저 사람도 좋게
그런 능력 절세가인 황진이인들 가졌을까

깊은 물은 폭풍에 고요하고
깊은 생각은 격랑의 바위처럼 고요한데
예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는 건
소리 나고 불빛 있는 곳에
부나비 요란히 넘실거린다는 사실

하얗게 깔린 얼음 벌판
그 아래 소곤소곤 조잘대며 흐르는 냇물
상상만 해도
영롱한 그 물소리 또 듣고 싶어
오늘도 한잔 술에
그 고향 그 물결 또 찾는다

2013.12.26. 지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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