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이도 힘든 고개, 나 혼자 어이 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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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지만원 작성일12-11-22 23:11 조회10,877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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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이도 힘든 고개, 나 혼자 어이 넘나!
넘어야 할 산 멀고도 험준한데
가는 길에 안개가 자욱하다
두 손 꼬옥 잡고 넘어도 어려운데
어찌 나 혼자 넘으라 하는가
산을 넘으면
희망이 있을까
아니
우리가 심지 않은 희망
그 누가 우릴 위해 심었을까
열이 심어도 백이 심어도 심을 수 없는 희망
나 혼자 심으라 하면 어이 심나
혹시 그 어디에라도 희망이 숨어있을까
오늘도 찾아보지만
세상은 속임과 사기로만 가득하더라
지친 이 마음 기대고 싶어라
요람처럼 기댈 곳이 그리워진다
아늑한 요람
엄마의 요람
그런 요람 그리워라
하지만 그런 요람 누가 만드나
누군가가 힘들여 만들지 않으면
그런 요람 절대 없다
내 자신이 만들기 싫은데
다른 사람이라고 만들고 싶을까
기대고 싶은가
기댈 곳은 오직 하나
내가 만든 요람뿐이다
잠자지 말자
기대지 말자
남의 덕에 편하게 사는 것처럼
치사한 사람은 없다
외롭다 캄캄하다 한심하다
제발 패배주의적인 말일랑 하지 말자
500만야전군 모으자 깃발 꽂은 지 얼마이던가
뜻이 있는 자 모이자
태산을 함께 넘을 자 모이자
호소한지 얼마이던가
하지만 사람들은
박정희 같은 인물이 왜 나타나지 않는가
헛꿈만 꾸더라
험한 준령을 함께 넘자
안개 길을 함께 가자
호소한지 그 얼마이던가
둘이 넘어도 힘든 산
백이 넘어도 힘든 산
천이 넘으면 넘을 수 있다
그리 호소한지 얼마이던가
어째서 천의 사람들은
제각기 시국을 진단하고
저마다 자포자기하고
스스로 못났다 자조하고
안개만 가르키며
앞이 안 보인다
어렵다
못난 말만 반복하는가
2012.11.22. 지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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