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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김재규와 정승화는 어떤 사이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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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09-11-20 12:10 조회16,20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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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김재규와 정승화는 어떤 사이였나?


정승화는 10월 26일 오후 4시 15분, ‘6시30분에 궁정동 안가에서 저녁을 하자’는 김재규의 제의를 받고 순순히 응했다. 김재규가 정승화를 부른 목적은 시해장소 근처에 정승화를 대기시켜 공범으로 확보했다가 그로 하여금 비상계엄을 선포함과 동시에 계엄군을 동원하게 하기 위한 것이었다. 정승화와 김재규와의 관계는 그만큼 돈독했다,


1979년 12월 29일,‘정승화내란방조사건’ 조사당시 김재규는 증인자격으로 이렇게 진술했다(수사기록 287-304).


정승화 총장을 이용할 계획은 1979년 4월 이후 줄곧 해왔다. 본인은 정 총장이 내란에 가세할 것으로 판단했다. 정총장은 본인이 총장으로 추천했고, 동향인인데다 친밀한 사이였기 때문에 계획에 가세할 것으로 믿고 있었다. 1979년 1월, 청와대 오찬 때, 각하께서 본인에게 육군총장 대상자를 추천하라는 말씀이 계셨다. 본인은 감찰실장에 지시하여 박희동 대장, 김종환 대장, 정승화 대장 세 사람을 올리되 정승화가 가장 적임자라고 해서 보고서를 만들라 했고, 그 후 79년2월1일에 정승화가 임명됐다. 나는 각하의 결재사실을 가장 먼저 당시 1군 사령관으로 있던 정승화에게 전화로 알려주면서 격려한 바 있다.


그러나 1979년 11월 1일, 계엄사령관이라는 막강한 자리에 앉은 정승화는 전혀 다른 말을 했다. 그는 “김재규 내란사건”의 참고인 자격으로 조사관들을 계엄사령관실로 불러 아래와 같이 구술로 진술했다.  


나는 김재규를 잘 모르고 가까이 지내는 사이가 아니다. 그는 나를 이용하려 했겠지만 나는 그런 사람에게 이용당할 사람이 아니다. 나와는 성격차이도 많고, 관료적이며 고답적인 사람이다. 그와 같이 한 시간도 별로 없다. 내가 총장이 된 것은 김재규의 추천으로 된 것도 아니며, 그의 영향력으로 된 것도 아니다.   


정승화는 12월 12일 전격 구속됐다. 이로써 정승화는 “김재규 내란사건”의 참고인 자격에서 피고인 자격으로 변했다. 구속된 상태에서 12월 15일에 한 진술은 계엄사령관실로 수사관들을 불러들여 위압적인 자세로 구술해주었던 위 내용과는 또 달랐다.   


오래 전부터 많은 인연으로 자주 만났다. 김재규가 대통령의 신임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부터 그에게 적극 접근했다. 그의 도움으로 참모총장이 됐다. 총장임명에 대한 각하의 결재사실도 김재규가 가장 먼저 알려줬다. 79년 10월, 추석 선물로 김재규가 300만원을 주었을 정도로 친밀하게 지냈다.


같은 진술서에서 정승화는 1962년부터 김재규와 접촉한 사실들을 11개 항목에 걸쳐 나열했으며, 호형호제 하는 사이로 진전되기까지의 친밀했던 접촉과정을 자세히 진술했다. 결론적으로 김재규와 정승화는 의리와 신뢰와 정을 쌓은 막역한 사이라는 것이 두 사람들의 진술에 의해 드러났으며, 이는 당시 군 사회의 상식과도 일치했다. 김재규가 정승화를 안가에 부른 것은 정승화가 거사에 동참할 것이라는 믿음 때문이었다는 김재규의 진술은 사실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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